•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대상47
 
 
 
카페 게시글
산행게시판 스크랩 오대산 월정사 저녁 체험
김탁기 추천 0 조회 23 10.02.06 13: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일을 서들러 마치고 오후시간에 영동고속도로를 올라섰다.

아직 눈이 남아 있을 영동의 높은 산과 대관령의 겨울 목장, 오대산의 겨울 전나무 숲을

보기 위해서다.

출발 할 때에는 일기가 좋았는데 둔내 터널을 넘어서자 갑자기 가볍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영동의 겨울 일기는 종잡기 힘들다는데 폭설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하기는 영동 곳곳에 산재한 스키장과 스키 매니아들은 좋기만 하겠지만...

다행히 횡계IC를  빠져나가자 날씨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다.

  역시 높은 산 지대의 겨울 날씨는 변덕이 심한 모양이다. 서둘러 오대산 월정사를 향하고

있는데 다시 어두워 지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시간도 이미 일몰이 가까워져 월정사 진입로의 전나무들이 얼마남지 않은 하늘을 버티고 서있다.

눈이 내리니 걱정은 되지만 운치는 더 한다.

울울한 전나무와 높은 산, 그리고 눈 덮힌 들판들이 다시금 떠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맞는 산바람은 차갑기도 하지만 마음을 맑고 상쾌하게 한다.

이 늦은 시간 관광객들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주차장에는 몇대의 차들이 더 있다.

처음에 만나는 한 젊은 커플에게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잘 나왔는데 블러그에 맞지않아 여기에 올리지는 않았다.

 

 월정사 경내로 들어서니 이외로 사람들이 많다.

이미 어둠이 내린 이 시간에 웬 사람들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월정사에서 시도하는

단기출가 사찰 체험의 학생들이다. 모두 가볍게 그러나 경건한 동작으로 조용히 움직인다.

표정들이 어둡지않고 참 밝다.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는데, 참여한 사람들을 보니 생각보다 모두

이삼십대의 젊은 층이다.

저들이 어떤 연유(생각)로 귀한 시간을 내어 사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했을까...?    

 월정사 경내에서의 순간은 참으로 조용하고 경건하다.

바람소리 조차 없고, 살그머니 걷는 발걸음에서 사각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더욱이 엄청난 혹한에다 눈까지 가볍게 날리는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라 더욱 그러하다.

조용히 경내를 걷다가 사진 몇장을 찍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어떤 분이 식사전이면 식당에서

저녁 공양을 하고 가란다.

사찰에서의 저녁 식사라? 시간도 늦었고 호기심반으로 식당을 향 한다.

   

 절 인심이 참 후하다.

식사의 질은 참 깔끔하고 좋았다. 양념을 많이 하지않은 담백한 김치와 고사리, 무우채,

감자채, 산나물등의 나물 반찬들, 그리고 몇가지 전과 씨레기 된장국이 일품이다.

조금은 입맛에 맞지않을 것이라는 선입감이 있었는데 보통때보다 훨씬 많은 량의 식사를 했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추어 정숙을 지키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비운 다음 깨끗이 설거지를

하고 조용히 일어서 나왔다.

 공양간에는 사찰체험 학생들과 약간의 관광객, 그리고 외국인도 있다.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완전히 내렸다. 산에서의 어두움은 빨리 내린다.

마침 하루를 마감하는 법고와 범종 소리가 들린다.

경건히 절마당에 서서 한동안 듣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라 숙소를 잡아야 겠기에 하산을 서두른다.

 순간 욕심이 생겼다. 저녁을 해결했으니 하루저녁 유 할수 는 없을까?

종무소에 들르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 숙소상황 파악이 안되어 조금 곤란하단다.

그리고 보니 절집 인심이 좋기로서니 욕심이 너무 과했나 보다.

서둘러 진부를 거쳐 횡계시내로 들어와 숙소를 잡고 새우잠이라도 청했다

내일의 선자령 눈길 등산이 있기 때문이다. 선자령은 어쩌면 영하 20도가 될 수도 있고,

눈바람이 살을 에이는 듯 할수도 있단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