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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전문 풀이 동짓달 긴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오래오래 새게 이으리라. ◙ 구조 분석 ▰초장 : 홀로 지새우는 긴긴 겨울 밤 ▰중장 : 임에 대한 정성 ▰종장 : 임을 그리는 애타는 마음 ◙ 이해와 감상 작품의 감상 (1) 이 시조는 임을 기다리는 여성의 마음을 표현한 시조의 하나로 절실한 그리움, 간절한 기다림을 시간에 관한 기상(寄想)으로 표현한 시조로서 호소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시간을 사물화함으로써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심리적 사실을 훨씬 구체화시켜 생생한 인상을 주고, 작품 전체에 신선감을 불어 넣고 있다. 작품의 감상 (2)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그리움, 간절한 기다림을 비유와 의태적 심상에 의해 나타낸, 시적 호소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추상적인 시간을 구체적인 사물로 형상화하여 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실히 환기시킨다. 시간이나 애정의 정서를 참신한 표현 기법으로 형상화하여, 여성 특유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의 감상 (3) 동짓달 기나긴 밤, 임 그리는 연모의 정으로 잠을 못 이루고 홀로 지새우는 외로운 여심(女心)이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진 당대 제일의 명기(名妓) 황진이의 작품이다. 당시 우리 시조가 대부분 충의사상(忠義思想)을 바탕으로 한 관념적인 노래인 데 비해 황진이를 비롯한 기생들의 노래에서 오히려 순수한 인간적 서정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출하는 명작들이 많이 나왔다. 중장과 종장의 ‘서리서리 너헛다가’와 ‘구뷔구뷔 펴리라’와 같은 대조적 묘미는 우리말이 아니면 도저히 살릴 수 없는 뛰어난 수법이라 할 것이다.
◙ 핵심 정리 ▮작자 : 황진이(선조 때) ▮출전 : <청구영언> ▮종류 : 평시조 ▮성격 : 연정가(戀情歌), 애련(愛戀)의 노래, 감상적, 낭만적 ▮제재 : 연모(戀慕)의 정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그리움 ▮ 황진이(黃眞伊)의 작품 세계 다정다감하면서 기예에 두루 능한 명기(名妓)였던 황진이는 시조를 통하여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로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사대부 시조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표현을 갖춤으로써 관습화되어 가던 시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체념을 '靑山은 내 뜻'이라고 역설적인 자기 과시로 표현하거나, 왕족인 벽계수(碧溪守)를 벽계수(碧溪水)에 견주어 유혹할 수 있는 등의 재치는 황진이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것이었다. 황진이의 시조에 이르러서야 기녀(妓女) 시조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시조 문학이 높은 수준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황진이의 '冬至ㅅ 기나긴 밤을……'의 한역시가 다음과 같이 전하기도 한다.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春風被裏屈幡藏(춘풍피리굴번장) 有燈無月郞來夕(유등무월랑래석) 曲曲舖舒寸寸長(곡곡포서촌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