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stone 국립공원은 해발 3천 미터의 고산지대 이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 초 겨울 날씨이다. 그래서 여행 준비를 할 때 겨울 옷을 가져가야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점이 있지만, 미국 국립공원 주위에는 호탤, 레스토랑, 쇼핑센터와 놀이터가 있지만, 옐로우스톤은 고산지대라 국립공원 내에 있는 케빈, 쇼핑센터, 주유소를 이용해야 하고, 숙식은 국립공원 내에 있는 캠프장을 이용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 웹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곳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캠프장은 시설도 좋고 주변의 경치가 매우 황홀할 만큼 아름다우며, 하이킹 코스도 다양하다. 어느 지역이든 사진기만 들이대면 작품사진이 될 만큼 아름다운 경치와 동물의 지상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원 안의 캠프장 예약은 적어도 3개월 전에 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공원을 벗어나야만 호텔을 찾을 수 있다. 입장료는 7일간 유호 하므로 별 문제는 없겠지만 입장할 때 번거로움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랜드 빌리지에서 이틀을 보낸 후 최종 코스인 그랜드 캐년으로 떠났다. 여기서 말하는 그랜드 캐년은 애리조나 주에 있는 곳이 아니고, 옐로우스톤 그랜드캐년을 말한다.
그랜드 빌리지에서 캐년까지는 36마일 떨어져 있지만, 해발 7,734 피트의 West Thumb 에 있는 Paint Pots의 간헐천과 Yellowstone Lake를 지나 약 30분 만에 Fishing Bridge에 도착했다. 이 호수 주변에는 캠핑을 위한 시설이 완벽하며, 허가만 얻으면 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시꾼의 천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Paint Pots Geyser
최대 수심 3백 20피트, 폭 14마일, 길이 114마일의 규모가 큰 호수이며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송어가 있다. 사방에 둘러싸인 간헐천(Geyser)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수로 흘러간다.
Fishing Bridge는 1904년에 목조로 건축되어 1995년 이전에는 다리위에서 송어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마구잡이 낚시로 인한 송어의 감소로 연방정부 국립공원청은 낚시를 법으로 중단시켰다. 피싱브리지 위로는 사람이 걸어며 관광할 수 있는 공간과 차가 지날 수 있는 차도가 있다. 수많은 송어 떼가 다리 아래쪽에 서식하는 관경을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다. 케년으로 가는 강 건너편 낮은 산 능선을 Hayden Valley 라고 한다. 이곳에는 곰과 바이슨(아메리칸 들소)의 지상 페라다이스이며, 600 파운더의 덩치 큰 흑곰 (Black Bear)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다시 Fishing Bridge 에서 출발하여 캐년으로 가는 도중 알럼크리커 산 능선에서 약 300마리의 버프로(야생 들소)들이 때를 지어 길을 가로막고 천천히 Hayden Valley로 가기위해 강을 지나고 있다. 강에 흐르는 물살이 세지만 육중한 들소들은 강을 건너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차량들이 불평 없이 구경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Day 9 ( Mount Washburn, Yellowstone >> Cody Wyoming )
184 Km 총 3,945 Km
12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가족은 캠프장비를 정리하고 떠나는 아침 일찍, 그 전날 이곳에 도착한 직장 동료, Howard Mosley 씨가 우리 캠프 사이트를 방문하여 캠프화이어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었다. Mosley는 심리학을 전공하여 교육청 유니온 주필로 있으며 15년간 함께 일한 베테랑이다. 우리는 옐로우스톤 캐년 캠프장을 떠나 Tower 루스벨트로 가는 중간에 마운트 워쉬번 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약속대로 산을 등정하자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의했다.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여행인데 아빠의 소원이다'. 한 번만 아빠의 소원을 들어줄래? 의외로 순순히 응한 가족과 함께 섭씨 35도의 무더운 날씨에 간단한 옷차림으로 준비했고 딸, 양희는 배낭에 음료수와 스낵을 준비하여 6.8 Km의 가파른 산을 겁 없이 등정하기 시작했다. 하이킹을 가족이 하면서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하며 등산 길목에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우리를 반가이 맞이하는 천국 같은 기분이었다.
등산을 하면서 주위를 보니, 등산하는 다른 미국인들은 완전군장 하듯이 등산복과 지팡이, 우비까지 마련하여 무겁게 보이지만 이해가 가지않았다. 왜 이렇게 더운 날에 저런 옷차림으로 등산을 하는지? 약 1 시간 가량 등산하면서 국립공원 레인저(경찰)와 길을 보수하는 인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하는 말이 '등산준비가 미비하여 힘이 들 거라는' 조언을 받으니 안일하게 등산을 하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마운트 위쉬번 등정중 휴식을 취하며..
약 3시간을 등정하니 산 중턱을 훨씬 넘어 산 정상의 관망대는 보이지만 아직도 까마득하게 먼 거리임을 직감했다. 이제부터는 문제가 생기지 시작했다. 아내와 아이들의 불평이 나의 뇌리를 치기 시작한다. 아무 준비 없이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등산하는 것이 우리가 교훈임을 깨닫기 시작할 때는 늦었음을 알고 아내와 아이들을 달래며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했다. 등산한 지 약 4시간 30분, 정상이 가까워 왔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비를 뿌리기 시작했고 떨어지는 물방울의 차가움에 추위를 피부로 느끼며 나무 아래쪽으로 피신했다. 산 정상의 온도는 7도, 마운트 티튼 산에 있는 백설처럼 녹지 않은 눈도 여기저기 보인다. 우리 가족이 서 있는 마운트 워쉬번 정상에는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한다. 등정하는 도중에 번덕스런 날씨는 몇 번 변하고 온도가 뚝 떨어져 정말 추위에 가족 모두가 고생했다.
산 정상 아래쪽
위쉬번 산 정상 아래쪽에 잠시 휴식을 하며, 뒷편에 보이는 왼쪽의 암석아래쪽은 절벽이며 뒤에 가는 빨간 등산복 차림의 두 사람은 프로리다 주립대학생이다. 위쉬번 산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주위에 있는 43개의 산중에서 제일 높으며 산 정상에는 관망대가 있어 맑은 날에는 사방으로 약 200Km 까지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아래쪽 주차장과 산 정산의 온도차이는 약 섭씨 20도가량된다고 한다. 해발 10,243 (3.2 km) 피트의 마운트 워쉬번 정상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등정하는데 약 5시간이 소모되었다. 다행히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다리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피로한 육신이지만, 생전 이런 구경과 어려움은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즐거움이란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차장은 8,857 피트의 높이지만, 우리가 1,300 피트를 등정하는데 5시간 동안 고생을 했다. 관망대 안에는 망원경도 있으며, 국립공원 직원으로 부터 안 내을 받을 수 있었다. 화창하고 맑은 날씨 속에서 멀리는 옐로우스톤 강, 그랜드티든 설경 그리고 캐년과 몬타나 주의 산들도 보인다. 아이들은 아빠의 불충분한 계획으로 고생한다며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내와 얼굴을 맞대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한번 두고 보자"는 식의 눈빛이지만 참는 것 같은 표정이다. 산 정상의 경치구경을 마치고 하산 도중에 희귀한 산 양 떼들도 보이고 우리와 같은 표정으로 고생을 하는 미국가족을 만났다. 하산하는 도중에 프로리다 주립대학생 두 명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내려오면서, 등산하던 길이 아니라는 점을 직감했다. 미국분들을 통하여 반대편 방향을 내려가면 우리가 주차한 지점의 거리는 24Km라고 한다. 또 아빠의 실수로 1시간 다시 등산을 하여 원래 길로 내려왔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관광 계획을 할때,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온 강원도 K 대학 J 교수가족과 함께 올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생겨 우리 가족만 떠났다. J 교수의 두 딸은 더불린 초등학교에서 1년을 영어를 잘 배워, 한국으로 귀국할 때는 거의 미국식 영어발음을 했다. 마우트 워쉬번의 등정을 끝내고 옐로우스톤 동북쪽 출구를 통하여 국립공원을 떠났다. 몬타나 주를 거처 212, 296, 120 번의 국도를 거처 Cody Wyoming에 오면서 산의 중턱을 깎아 건설된 도로 주변의 경치는 이루 말로써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격스러운 기분이었다. 산을 가로지르는 준 고속도로이지만, 차들이 10분 만에 한 번씩 보일 만큼 조용하고 우리 가족이 전세 내어 오는 기분이었다. 산 능선을 깎아 건설된 도로는 곡예를 하듯 꼬불꼬불한 길로 운전대를 잡고 긴장해야 했다.
Tower Fall
Fire Hole
Day 10 ( Cody Wyoming >> Badland National Park )
656 Km 총 4,601Km
지난 밤에는 모두가 피곤하였는지 불평 없이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코디 와이오밍을 출발하여 Black Hill 국립공원이 있는 Rapid City까지 656 Km를 약 9시간 만에 통과며 Wall이라는 곳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조금 지났다. 이곳의 Wall City 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에 Badland라는 국립공원이 있다. 우리는 Drug Wall를 방문하여 기념품과 저녁 식사를 하고 Badland 국립공원으로 떠났다.
Badland 국립공원 (Bad land National Park, South Dakoda)
Badland 라는 말은 우리말로 표기하면 말 그대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나쁜 땅을 의미한다. 이명 수수께끼의 땅으로도 칭하는 국립공원은 미 대륙 중북부 사우스 다코다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진으로 보면 얼핏 Dead Valley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약 3천8백만 년 전의 화석이 이 공원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흥미를 끈다고 한다. 와이오밍주 서부를 지나가는 높다란 로키산맥이 끝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대 평원이 동쪽으로 한없이 뻗어있다. 옛날 서부로 신천지를 찾아 나선 개처자들이 사용한 주요 도로인 오리건 트레일(Oregon Trail) 이 바로 이 근처를 지나가고 있으며 그 당시 인디언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유명한 전쟁터들이 여기저기 쓸쓸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끝없는 평원속에 풀도 나무도 강물도 없는 흙으로 만된 언덕과 계곡의 황무지를 직접 대하면 과연 Bad Land라는 이름 밖에는 이곳을 부를 적절한 표현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바다 주의 황무지도 캘리포니아 주내에 산재해 있는 사막들도 이곳에 비하면 오히려 생기가 도는 곳이라 할 정도로 이곳은 황무지 그 자체이다. 이 황무지는 사우스 다코다와 네브래스카에 걸쳐 6천만 평방마일이나 되는 넚은 지역을 뒤덮고 있지만 그 10분의 2도 못 되는 면적인 사우스다코다의 남쪽 지역만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 주변에 살아오면서 사냥을 주업으로 한 수(Sioux) 부족의 인디언들도 이곳을 마코사카 즉 Bad Land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본래 이 고장은 얕은 호수로 뒤덮어 내륙해에 속하는 지역이었는데 약 6천5벽만년 전에 로키산맥이 높이 용기 되면서 바로 50마일도 안 떨어진 서쪽에 지금의 블랙힐스를 높이 생성케 했다고 한다. 이 블랙힐스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흙, 모래 따위의 것들을 밀고 내려와 몇 백만 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1처 5백 피트 두께의 침적물을 이곳에 쌓았다. 블랙힐스를 침식시키면서 흘러 내려오는 강물은 그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코스를 바꾸기 때문에 때로는 모래와 흙 때로는 썩은 동물들의 시체, 풀, 나무조각 등을 밀고 내려온다. 오늘날 볼 수 있는 갖가지 색의 줄무늬 언던과 계곡은 바로 그 때문이다.
글/사진 손영인
첫댓글 그 때만 해도 젊었구나..
이제 세월이 지났으니 우린 또
그만큼 늙는거야..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함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