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 想 6 (겨울제주도)/묵향

[묵 향]

      回 想 6

  **사진설명: 제주도 방림원에 피어난 홍매꽃

1993년도 6월 어느 날

신문사 사진부 동료 및 후배들과 제주도여행을 하기위하여 김포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랐다.

그 동안 비행기를 두어 번 타볼 수 있었지만, 후배들의 대부분은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생활을 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같은 부서의 팀원이 함께 휴가를 갈 수가 없다.

업무의 특성상 교대로 여름휴가를 가야하는 방법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과 규합을 하여서는 3박4일 제주도 여행을 즐기기로 하고 떠났던 것이다.

아마...7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대부분이 비행기를 탄다는 것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가슴을 설레고 나름대로의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는 김포공항 로비에 집결을 하게 되었다.

여행사를 통하여 티켓을 마련하여서 탑승절차를 밟는 도중에 어떤놈은 비행기를 무슨 버스를 타는 것과 같이

그냥 티켓만 달랑 들고는 검표원 앞에 가서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는 놈을 데려 오라고 눈을 부라리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쇠붙이나 뾰족한 물품들은 모두 배낭에 넣어서 화물로 탁송을 하며 티켓팅을 마치고는

빈 몸으로 탑승 수속을 거쳐서 드디어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사진설명: 2012년 2월 4일 제주도로 떠나기전 석양에 물든 비행기 모습

그러는 법석을 떨며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제자리를 찾아 가는데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일행의 좌석번호 중에 창가에 위치한 자리를 앉게 된 놈과 그 옆자리에 앉을 놈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얌마!! 느네들 쪽시럽게 왜들 소란을 피우고 그래! ”

하고 질책을 하자

“ 그런게 아니라 얘가 이 자리를 제 자라라고 우기잖아요. ”

“ 이 자리가 제자리임이 맞거든요? 그런데 이놈이 창가에 앉겠다고 우기는 거예요. 맞나 안 맞나 좀 봐주세요.”

서로 자기가 창가에 앉으려고 난리를 피우는 것이었다.

“ 어디 봐, 으이구...누가 거기에 앉으면 또 어떠냐? 그 자리가 그 자리지..”

그러고는 승차권을 받아서 보니 첫 번째 놈이 박박 제 자리라고 우기고 있었다.

“ 야! 이 쉬키들아..한 40분 날아가면 되는 거리를 꼭 촌티를 내며 이럴래?”

“ 있다가 공항에 내려서 혼줄 좀 날래? 짜식들이....”

그렇게 평정을 시켜 놓고는 자리에 앉아서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발간이 되었던 <스포츠서울>이란 일간지를 읽고 있었고 활주로를 향하여 움직이던 비행기가 드디어 이륙을 하는 순간 갑자기 한 놈이 소리를 드높여 탄성을 지른다.

“ 으아.....비행기 뜬다.”

기내가 갑자기 웃음바다로 변해 버렸다.

그러고는 모든 이목이 그 몽매한 놈에게 쏠리고 있었다.

“ 아후...저 놈의 쉬키는 괜히 데리고 와서는 동네 창피는 다 시키고 있네..”

그러고는 여승무원을 힐끔 한 번 바라보고는 승객들을 향하여 내가 한마디를 던진다.

“ 여러분! 얘가 비행기를 처음 타 봐서 그러니까 넘 모라하지 마세요. 히히”

또 한 번 기내가 웃음바다로 채운 뒤 잠잠해지자 이번엔 서로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모습을 보려고 난리들이다.

“ 어후...촌놈의 쉬키들...저것들이 제주도에 내리면 또 무슨 사고를 치고 다닐까 문제다.”

제주도 까지 가는 그 잠깐의 시간에도 예쁜 여승무원들의 서비스에 즐거워하며 간단한 스넥 종류의 기내식을

받아서 먹으며 한마디 한다.

“ 김 선배님, 이거 정말 맛있는데요. 히히히...”

“ 그래 많이 쳐 먹어라. 내 것도 주랴? 그 대신 오늘 저녁에는 네가 쏴라 바닷가에서 한 잔 쭈욱..”

“ 넵! ”

그런 와중에 비행기는 제주항에 착륙을 하고 우리는 관광지도를 펼쳐 놓고는 행선지를 확인을 하고는

물어물어 버스에 탑승을 하고는 밤새 잠을 못자고 근무를 한 관계로 피곤함에 못 이겨 대부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운전기사에게 도착지를 말하고 귀띔을 해 달라고 했기에 안심하고 앉아서는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놓고 있었다.

  **사진설명: 제주도에 마련된 호텔 정원 모습

“ 기자님들, 여기서 내리세요.~~”

모두들 내렸다.

모두들 내린 줄로 알았다.

돼지가 소풍을 가는 우화에 있었던 이야기처럼 해야하는 것을 일행은 내려서 인원파악을 생략한 채 목적지를 향하여 걸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좀 말이 많고 호들갑스런 친구들의 너스레가 없어 이상하다 생각을 하며 둘러보니 아뿔싸!

그 놈들이 보이질 않는 것이다.

“ 이놈들 어디 갔어! 어디서 없어진 거야? ”

“ 어? 얘네들 어디로 갔지?”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다.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회사에서 사용하던 삐삐라도 가지고 올걸...

후회를 하며 모두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사진설명: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바닷가 모습

“ 야! 그 인간들 어디로 갔건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갈 길이나 가자. 어차피 숙소 이름도 알고 있으니 걱정마. ”

하고는 웅성웅성 잡담을 나누며 희희낙락 즐겁게 걷고 있는데...

느닷없이 길옆으로 택시 한 대가 들이 닥친다.

그러려니 하고 무시를 해버리는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 진다.

뒤 쳐졌던 후배들이 택시를 타고는 거꾸로 버스가 왔던 쪽으로 내달려 왔단다.

속으론 다행스런 한숨이 나온다.

“ 선배님, 우리를 버리고 그냥 가시면 어떻게 해요? ”

“ 야, 이 쉬키들아! 분명히 내리자고 말을 했는데 느이들만 안 내린 것은 모야? 앙? ”

“ 우린 못 들었는데요. ”

“ 그럼 얘들은 어떻게 들었냐? 이걸 확!! ”

“ ............. ”

“ 어딜 가나 너네는 티를 내고 다니냐? ”

그렇게 토닥거리며 다소 지체된 시간을 몰아 당기며 행선지를 향하던 그 때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사진설명: 김포공항을 이륙한 기내의 새생명회 산악회원들 모습

2012년 2월 4일 오후 6시 20분 발 제주행 여객기

그 곳에는 새생명회 산악회원들이 좌석을 메우고 있었다.

한라산의 눈 덮인 백록담을 향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옛날 내가 동료들과 함께 제주도의 여름 한라산을 오를 때처럼 마음이 들떠있었다.

수많은 시간들이 머물러 있는 시공을 가로질러 온 그 순간들의 희열이 지금 이 곳에 모여든 사람들에게도

가슴 가득 안겨져 있을 것이다.

삶을 허공에 띄워 놓고는 수많은 시간들을 아픔으로 메워가며 걸어 온 지금의 시각이 소중할 뿐이다.

살아 있는 것이 행운이요

숨 쉬는 것이 행복이고 기쁨이다.

가로놓인 현실에 도전을 하며 인생 고개를 넘고 건너며 지금도 한라산의 눈길에 도전을 하기 위하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이다.

모두의 얼굴엔 하얀 미소가 가득 담겨져 있고 새로운 삶을 누리는 환우들이나 곁에서 사랑을 담아 헌신적으로

정성을 쏟는 아내 또는 남편들의 평화로운 모습들이 편안해 보인다.

산다는 것은 늘 모험의 연속이지만 그 모험 속에서 느끼는 희열은 삶을 값지게 하는 것이 아닐는지..

푸른 하늘을 날며 세상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우리는 무슨 생각에 잠겼었을까.

자신이 살아가는 길목에 어떠한 제목으로 숨 쉬며 그 가치성을 드높이는 걸음걸이를 해야 할까.

잠시의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에 머물면서 살아 온 내 삶의 기나긴 여정을 되 집어 보는 시간이었다.

찰라 라고 느끼는 사이에 비행기는 착륙의 브레이크를 잡고 있었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제주항에 도착을 하며 조금은 낯 설은 타향 땅에 발을 딛고 있을 즈음

새생명회 제주지회장 강 용주님과 임 근식님, 이 기형님이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심에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가 있었다.

  **사진설명: 우로부터 제주지회장 강용주 님. 임 근식 님. 이 기형 님께서 자기 소개와 환영의 인삿말을 한다. 

그들이 우리 모두에게 무슨 연관이 있기에 저리도 반갑게 맞으며 바쁜 시간을 쪼개어 수고를 아끼지 않는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단지 같은 수술대에서 목숨을 연명한 환우라는 이유 하나로

저리도 반갑게 맞이하는 그들에게 듬뿍 고마운 마음이 든다.

렌트카를 섭외하고 일정의 도우미가 되어서 관광지를 안내하고 환우들의 입맛에 맞추어서 식당을 안내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음에도 정성으로 환대를 하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도착을 하던 날...

제주 지회장과 제주회원들이 제공을 한 저녁만찬은 실로 푸짐한 먹거리였다.

<제주 흑돼지고기>

허겁지겁 입을 만족시키는 동안 이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제주의 내음이 마음 가득히 쌓이고 쌓였다.

이것이 사람의 정이고 서로의 우애가 아닐는지...

한라산의 밤은 눈으로 뒤덮였지만 숙소의 밤은 비가 추적이고 있었고, 바다냄새가 그윽한 탐라의 새벽은

상쾌함으로 시작을 한다.

  **사진설명: 제주지회장님과 제주지회원이 제공한 저녁만찬의 <흑 돼지고기>

한라산의 품에 안기는 순간부터 하얀 눈으로 덮인 길을 오르는 새로운 세계의 모습이 경이로웠다.

진달래 산장에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한라산 정복의 길에 오르며, 나와의 싸움이 시작이 되었고

신발에 부착된 아이젠에 달라붙는 눈덩이가 천근만근의 추가 돼서 가슴을 옥죄어 오기도 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눈보라 몰아치며 강풍이 쏟아져 밀려와도 그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오를 뿐이다.

한계에 도전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한다.

그 두려웠던 수술전날 밤의 공포도 이겨냈고, 차디찬 수술실에서의 실신을 뛰어 넘기도 했는데

이 정도의 것을 가지고 포기를 한다면 나는 어디에 서있어야 할까 하는 마음으로 굳건히 버티었으며

  ** 사진설명: 백록담에서 하산길에 찍은 안개낀 설경

배가 고파서 죽을 것만 같았던 군대생활...

극한의 훈련과 한겨울의 강물 속에서의 물 포복...

뙤약볕 한여름에 동복을 입고 연병장 도열하는 기합과 야간에 백열전구로 연병장을 밝혀놓고는 팬티 한 장을 걸치고

양팔과 다리를 벌려서 부동의 자세로 있는 동안 모기와 나방과 하루살이들이 몸 구석구석을 물어뜯고 기어 다니는

연병장의 병사들은 아귀와 같은 모습의 일그러짐이

그것이 바로 지옥이요

그것이 바로 형벌이었다.

그 엄청난 훈련과 내무생활을 견디며 사나이의 근성을 기른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백록담이 바로 100미터 앞인데...

걸음을 옮기는 것이 마치 황소 한 마리를 끌고 가는 기분이었고 그냥 산을 되돌아 내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진설명: 백록담을 100여m를 남겨둔 오름길(이곳에서 하산을 하고 싶도록 힘겨웠슴) 

그것을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 바로 정신과의 싸움이며 그 정신을 붙잡아 되잡을 수 있음이 바로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고통을 견딜 수 있었던 완전무장의 정신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숨이 턱에 차올라 죽을 것만 같았던 오름길을 의지 하나로 버텨내는 力士(역사)가 되었고

천근의 다리를 끌며 스키장과도 같은 눈 위를 내달으며 일반 건강한 사람이 아닌 나와 우리들이기에 그리도

힘에 부쳤나보다.

콧노래를 흘얼 거리는 것은 주저앉고 싶은 심정을 달래는 행위였고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은 언제 도착점에 다다를지 모르기에 지루함을 메우는 서로의 위안이었다.

내가 살아온 지난날 역시 이와 같지 않았다 부인할 수가 없다.

이것이 인생이요

이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굳이 지금이 힘들다. 지금이 어렵다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채우고 있었다.

  **사진설명: 백록담을 향하여 오르는 도중의 설경 

가다보면 끝이 보이겠지

끝이 보인다는 것은 더 이상 나아갈 목적지가 없다는 생각에 눈 위를 걸어가는 지금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다 본다.

그 옛날 군 시절에 다짐했던 마음처럼 그렇게 지금을 받아들이며 수술 후의 나 자신을 시험하고 있었다.

진달래 산장에서부터 8시간의 대 장정...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리 두려움도 고달픔도 없이 행군을 마칠 수가 있었겠지만, 회복기 육신의 극한점을 찍는

도전이자 모험 이었다 생각을 한다.

그들도 나와 같았으리...

내 인생이 늘 그랬듯이 시험의 무대 위에 올려놓고 성공과 실패를 저울질 했었고

내 몸을 마루타로 사용을 하며 목숨과의 싸움을 마치 전쟁터에서 날아드는 탄환을 피하는 것과 같은

모험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푸른바다를 흔들어 파도를 만들어 내는 바람과 같이 나는 바람(風)이고 싶다.

집채와 같은 파도를 몸으로 부딪쳐 막아내며 꿈쩍도 하지 않는 나는 암석이고 싶다.

바람이되 마파람이고 싶지 않고

바닷가의 암석이되 천년을 지탱할 수 있는 바위사이의 분재를 보듬는 마음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

자연의 섭리대로 라면 이미 죽어서 또 다른 거름이 되었겠지만,

사람이 만들어 낸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되었다.

  **사진설명: 바닷가에서의 환호

情이란 무엇일까

마음의 너그러움이 정이 아닐까...

정이란 마음에서 느끼는 감정이기에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소중함이라 생각을 한다.

정이 가득한 사람이고 싶다.

사리를 판단하는 情이고 싶다.

情은 이웃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것은 반드시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야만 이루어질 본질인 것이다.

우리는 정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그 수많은 정이 모여서 따뜻하고 온화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모든 새 생명 회원들과의 정은 흘러넘치는 물과 같이 샘솟고 있었다.

서로를 챙기는 배려와 서로에게 위로의 마음이 가득하여 미소가 넘치는 제주도의 겨울여행이었다

나를 다잡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또 다른 공부였다.

그렇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산행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을 키워가고 있었다.

  **사진설명: 백록담에서 약 50여m 떨어진 오름길 옆에 있는 바위에 눈보라가 만들어낸 예술작품

나와 우리들의 향기로운 여운은 얼마만큼의 여운을 남길 수 있을까...

겨울속의 남국은 대륙의 찬 기운과는 달리 이미 남풍의 온기가 느껴지는 봄이었다.

죄송스러울 정도의 정을 쏟아 주신 제주지회 임들의 따뜻한 온기가 지금도 가슴에 가득하다.

귀로의 긴 여운이 꼬리를 길게 늘이며 아쉬움의 마음과 함께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석별의 손을 흔들며

고마웠던 분들에게 환한 미소를 던지고 있었다.

그 아름다웠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지가 어언 3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살아서 숨을 쉰다는 것...

그것은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걷노라면 숨이 턱에 차올라 주저앉을 것만 같은 그 순간이 바로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행복과 불행의 사이는 얼마나 벌어져 있는 것일까.

행복이 곧 불행이요

불행이 곡 행복인 것을 우리의 마음에 들어 있는 생각의 차이라 본다.

  **사진설명: 호텔의 남국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야자수 정원

자신이 서있는 지금을 어떤 사고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나뉠 것이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이 비록 우리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기에 인생의 여로에 남겨질 삶의 향기를 우린

미련 없이 뿌리고 다녀야 할 듯하다.

봄에는 피는 꽃이 그 향기를 대지에 뿌리고

여름은 무르익어 너부러지는 숙성의 냄새가 온 누리에 펼쳐지며

가을은 더 이상 피워내지 않아 돌아올 봄의 씨앗을 갈무리하기에 쓸쓸한 아름다움으로 그리움을 자아낸다.

겨울은 무색무취의 계절로 겉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땅속 깊이 따뜻함으로 죽은 것 같은 삶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이 참 겨울의 모습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온기를 품고 있을까...

봄의 향기로움도 여름의 열정도 가을의 겸손함도 모두가 우리를 깨우치게 하는 큰 스승인 것을 명심하자.

우리가 아픔의 설음에서 벗어나 하루하루가 행복함을 깨우치게 한 것이 바로 목숨을 담보로 했던 아픔 이었다

생각을 해 보면 아픔의 고통을 지겹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듯하다.

지금의 건강한 행복은 그 아픔이란 결정체가 있었기에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긍정의 생각을 해본다.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음은 바로 살길을 걸어가는 힘든 고행과도 같은 것이라 믿는다.

  **사진설명: 호텔 전경

나를 낮추는 것이 곧 나를 높이는 것이요

마음을 열어 포용을 하는 것이 곧 화해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아니한다.

어제는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어제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이 바로 지금이 아니한가.

지난 것들을 잊지 못하는 것이 바로 과거를 밑바탕으로 미래를 여는 공부이기 때문이라 생각을 한다.

지금이 아프지만 과거는 아픔이 아닌 아픔의 기억만 존재할 뿐이다.

고통의 아픔이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는 그저 먼 훗날의 추억으로 回想(회상)할 수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리라.

수술실에서 잠들어 있던 그 시간들 속에 이미 아픈 과거를 잊어 버렸으며 고통의 희석이 행복으로 전환되어있다.

환갑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과의 이별을 할 것 같았던 58년의 회한이 이제는 그리운 과거를 엮으며 살고 있으니

고개위에 70고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향기님들...^^

마음은 몸을 치유하는데 가장 으뜸의 요소이지요.

지금의 외로움은 내일의 사랑으로 변할 것입니다

지금의 아픔은 내일의 건강을 위하여 치유하는 과정이지요

늘 희망을 잃지 마시고 용기의 샘물을 퍼 올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7월 14일  

[햇귀]

묵향님~ 늦은밤 잠시 들려 인사드리네요.^^
평안하시지요?
무더위와 마른장마가 오늘밤도 설치게 하려나봅니다.ㅜㅜ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여~^^
8월 중순 지나 자주 뵐게여~^^

[묵 향]

정말 오랫만입니다 햇귀님~^^
역시 평안하시지요?

얼렁 일끝내시고 오세요
뵐 때 까지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길]

제주도 여행 1 탄 에서 홍매화가 싱싱하고 향기로워 건장마에 후덥지겁한
날의 스트레스를 확 쫓아 버려서 참좋아요 ....제 2 탄에서백록담 올라가는 힘겨움
은 알것같은데 백록담의 설경 삼복더위를 식혀주는듯 감사하게 잘 보고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묵 향]

삼복 더위를 잠시나마 식힐 수 있으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더위도 추위도 마음 여하에 따라서 영향을 미치지요
더위 속으로 들어가면 더위를 느끼지 못한다 합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는 여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