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1(일) 1199차 이말산/북한산둘레길 9구간 산행기
★코스: 불광역 1번출구-이말산(진관근린공원)-진관사- 북한산둘레길9구간 -백화사-북한산성입구
(약 7km / 10:00~13:00 약 3시간)
★산케친구들:慧雲 김일상, 如山 장만옥 ,素山 이승무,牛岩 이학기, 正允 최영수,長山 손욱호,回山 박문구,元亨 김우성(8명)
★날씨: 눈,비후 흐림, 오후 구름 많음 /아침 최저 1도, 낮 최고4도
오늘은 2023년(癸卯)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산행지는 구파발역에서 바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이말산과 북한산둘레길 9구간(마실길),10구간(내시묘역길)일부이다.
오전 7시가 좀 넘어 함박눈이 내리더니 조금 후에 함박눈이 진눈깨비와 비로 변한다.
어제 서울지역에 40여년 만에 12cm의 기록적인 눈이 온 후 오늘 다시 새벽에 눈이 내리니 북한산의 봉우리 마다 많은 눈이 쌓여 오늘 이말산,둘레길 산행중에 바라 보는 북한산의 장엄하고 눈꽃으로 단장한 멋진 설경을 상상하며 집을 나선다.
지난 12/17(일) 26산케 공식 송년 산행을 우면산에서 하였으나 실질적인 송년산행은 오늘이라 할 수 있겠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오전에 눈,비가 오고 오후부터 차츰 개인다고 한다.
새해가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우리는 역사 문화 관습 등을 원인으로 여러번의 새해를 맞이한다.
한 해(year)는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 이상 낮이 가장 잛은 날인 冬至를 새해로 함이 가장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볼 때 해가 가장 잛은 冬至에 이어서 양력 1월1일, 24절기상의 立春(2월 4~5일경), 그리고 음력 1월1일 이 모두 새해 첫 날이라 하겠다.
(09:50) 구파발역 1번출구로 나오니 새해맞이 대형트리가 있다.
(10:07) 10시가 조금 지나 8명의 산케가 모인다.
구파발역 1번출구 광장 옆에 있는 이말산 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10:21)나무데크길을 오르니 완만한 오르막 경사로가 나타 난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정겹게 귀를 즐겁게 한다.
(10:25) 산행중 일부 산케는 아이젠을 착용한다.
(10:29) 이말산에 어제 내린 함박눈,오늘 아침에 내린 눈으로 눈꽃으로 뒤덮인 겨울왕국이 펼쳐진다.
(10:32) 이즈음에 인증샷을 아니할 수없다.
(10:37) 여기가 진관근린공원임을 알리는 큰 조형물이 서 있다.
해발고도 132.7m의 이말산이 진관근린공원이다.
(10:47) 진관사입구로 가려면 하나고등학교 방향으로 내려 가야 한다.
눈 산행길에 내리막길은 자칫하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 십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일행 앞에 가던 젊은 부부의 남자가 미끄러져 길옆으로 굴러 떨어진다.
(11:12) 하나고등학교 부근 자그마한 정자에서 간식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소산이 문경의 고급 사과 소주 '바람'을 송년기념으로 가져 와서 막상 마개를 따려니 마개가 문제가 있어 열리지 않아 뒤풀이 식당에서 개봉하기로 한다. 눈길을 조심스러이 걷느라 긴장한 산케들은 준비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그리고 26산케의 영원한 구호 '백두산'(백세까지 두발로 산에 가자)으로 癸卯년 마지막 산행을 自祝한다.
(11:26) 진관사로 가는 도중 한옥마을을 지나다가 '셋이서 문학관'앞을 지난다.
은평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하여 건립하였고, 2015년부터 문학관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셋이서 작가들 - - - "천상병, 이외수, 중광"
천상병, 이외수, 중광은 모두 '기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다. 셋이서문학관은 관람객들이 세 작가의 삶과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2층에 관련 작품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천상병 시인과 그의 대표작 《귀 천》을 소개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1930~1993)
시인이자 평론가.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며 [귀천]과 같이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한 시를 써왔다.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해방되던 해 가족을 따라 귀국하여 마산 중학을 나왔고, 1954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수료했다.
1967년 소위 '동백림'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심한 고문과 옥고로 몸과 마음이 깊이 상했으나, 천진함을 잊지 않은 시와 함께 많은 일화를 남겼다.
(11:31)진관사 입구 일주문에 도착한다.
스님 백초월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하고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 등이 발견된 진관사의 진입 구간은 ‘백초월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탈문 직전에 진관사 경내를 두루 둘러 보기위해 오른쪽 극락교로 진입한다.
진관사(津寬寺)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에 소재한 사찰이다. 지금 방영하고 있는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고려 현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진관조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지은 절이었다. 현재 대웅전과 명부전을 비롯해 홍제루, 적묵당, 나한전, 독성각, 칠성각, 나가원, 함월당 등의 건물이 있다.
진관사 수륙재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사에 전승되고 있는 물과 육지를 떠도는 영혼과 아귀에게 공양하는 불교의례이다. 음악인 범패와 무용인 작법무가 불교예술의 정화로 의례를 다양하고 화려하게 꾸미고 있으며, 진관사수륙재학교를 중심으로 전승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1:45) 독실한 불교신자인 혜운회장이 대웅전에 들어 가서 불공을 드리고 나온 후 대웅전을 배경으로 한번 더 인증삿을 한다.
(11:50) 내려오는 길은 진관사 왼쪽에 있는 한글길로 내려 온다.
(11:58) 진관사에서 다시 북한산둘레길로 진입한다.
(12:03)북한산둘레길 9구간(마실길)으로 들어 간다.
(12:23) '여기소'는 은평구 진관내동에 있던 마을로서, 여기소라는 연못이 있어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북한산성 성곽 축조공사에 많은 장정이 동원되었는데 공사 종사관을 기생이 면회하러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연못에 빠져죽었다. 공사를 끝내고 그 관리가 연인이 연못에 빠져죽은 줄 알고 ‘여기서 죽었는가?’ 하여 ‘여기소’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12:29) 백화사 방향으로 가다가 최근에 생긴 커피숖을 만난다.
어제 많이 내린 함박눈으로 딸기코 모습에 모자,목도리,장갑까지 갖춘 큰 눈사람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 같다.
(12:31)백화사를 지나고 있다.
(12:23)북한산둘레길 10구간(내시묘역길)으로 진입한다.
(12:27) 의상봉으로 오르는 장소에 도착한다.이륙산악회에서 10여년 전까지 만 해도 1년에 몇 번 이곳을 통하여 의상봉에 오르고 이어 용출봉,용혈봉, 나월봉,나한봉;문수봉, 대남문에 이르는 5~6시간의 산행을 즐기곤 하였다.
북한산 산행의 진수인 의상능선 산행을 즐기는 것이 지금은 옛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지난 5월 20일 설악산 공룡능선 등반을 위해 공룡능선팀(하우봉,김일상,김기표,피종호,김우성)은 주로 북한산을 종주(10시간 내외)하는 훈련을 의상봉(능선)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하였다.
(12:57) 북한산 입구(대서문 아래) 상가에서 닭요리로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주메뉴는 닭볶음탕(구 :닭도리탕)로 하고 소산이 스폰한 문경 사과주(40도)와 막걸리로 몇 시간 남지 않은 올해 마지막 산행 뒤풀이를 즐긴다.식사는 취향따라 공기밥, 라면사리를 넣고....
뒤풀이 식대는 정윤(최영수) 전임 초대회장이 스폰하기로 한다.
(14:33) 뒤풀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와 진눈깨비가 간간이 조금씩 내리고 잔득 찌푸렷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 오고 있다. 가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흰 눈과 구름속의 알프스 융프라우산(봉우리) 등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펼쳐 지고... 정면으로 바로 눈앞에 흰 옷으로 단장한 의상봉이 우뚝 서 있다.
왼쪽의 원효봉은 아직 구름에 가려 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의상봉을 배경으로 폼을 잡아 본다.
구파발역으로 이동하러 버스정류장으로 가다가 왼쪽에 파란하늘이 살작 보이는 눈 덮힌 의상봉을 다시 바라 본다.
(14:50) 구파발역으로 가는 버스안...
올해도 몇 시간 남지 않은 마지막날 눈꽃산행도 마무리 되어 가고 2023년 癸卯년도 어느덧 역사가 되어 가고 있다.
희망찬 甲辰년 새해를 맞이하여 산케가족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서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혜운회장을 비롯한 봉사부 모두 지난 1년간 수고 많았습니다.
새샘 주필을 대신하여 지난해 몇 번 산행후기를 남겼지만 오랫만에 계묘년 마지막 산행후기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 수년간 묵묵히 산행기록을 담은 산행후기를 남긴 새샘주필의 노고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6산케 친구들, 1월 7일(일) 대모산 團排산행에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만납시다.
2024.1.1 元 亨 김 우 성
첫댓글 올해 미지막산행을 눈꽃이 만발하고 눈이 수북히 쌓인 북한산둘레길에서 즐긴 산케들이 부럽네요.
게다가 진관사에 들러 부처님도 보고 왔으니 새해 건강과 행복도 예약되었을 거고..
새샘,첫 뎃글 감사합니다.오랫만에 서울에 함박눈이 왔서 눈꽃산행을 즐겼는데 새샘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오.
폭설로 눈꽃산행의 기대감은 영상의 온도에 사라질까봐 조바심이 났지만, 산행 초입에 사방에 펼쳐진 아름다운 눈꽃을 감상하여 2023년의 마지막 날을 복되게 보냈다. 원형대장이 정성스럽게 짜놓은 진관사 둘레길을 여유와 담소로 즐기는 와중에 눈 속에 드러난 의상봉은 알프스의 고봉들 못지않다.
최영수전임이 베푼 닭도리탕도 맛있고, 소산이 가져온 여러가지 과자와 청보화표 빵도 송년 축하로 제격이었다..^^
여산회장님의 신년 26산악회의 참신한 운영계획과 웅대한 포부로 매주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기대됩니다.
아이젠을 양쪽에 하고 걸었는데 가다기 보니까
한짝이 없다
안그래도 조은 코스를 눈길 산행으로 하니 더조은
코스다 진관사는 역시
고즈넉하고 ᆢ
정윤 회장 덕분에 닭도리탕 잘 먹고 ᆢ
원형 대장님 주필 까지 하니 감사 ᆢ
12 월 31 일 산행은
특별한 산행ㆍ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눈덮인 북한산 자락을 밟는 호사를 누렸다 항상 좋 친구들과 한겨울의 산길을 걸으니 엔들핀이 솟는다
혜운과 원형의 마지막 봉사에 감사하고 정윤의 점심 잘 먹었소 ~
북한산 의상봉아래, 비구니스님 절 진관사에서 눈을 밟으며,
우리 모두의 건강을 생각하며, 올해 마지막 산행을 멋지게 즐겼다.
정윤의 맛난 닭볶음탕 고맙고, 길 안내와 올 마지막 산행기 올려준 원형께 감사!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길에서 만납시다.
지난 1년간 26산악회 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느라 수고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