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淸溪山·618m)은 서울 서초구와 성남시 수정구, 의왕시, 과천시에 둘러싸인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예로부터 과천을 중심으로 서쪽 관악산(冠岳山·631m)이 백호산이라 불린 반면, 청계산은 청룡산이라 불렸다.
사방으로 굵고 기운찬 산줄기가 뻗어 있고 그 사이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산은 목은 이색(李穡·1328~96) 등 절개 곧은 이들의 은둔처로도 이용됐다. 정상 봉우리인 망경대(望景臺)와 매봉(583m), 이수봉(貳壽峰·545m), 국사봉(國思峰·540m) 등 암팡진 봉우리들을 여럿 가진 청계산은 80년대 이후 수도권이 확대되면서 주변 주민들에게 ‘허파’ 역할을 해주고 있다.
▲ 정상 망경대 등정 코스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청계산 역시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인기 높다. 그중 전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을 경유하는 노선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지동 원터골(原基)과 옛골 기점 코스에 등산인이 가장 많이 몰린다.
원터골 코스는 원터골 계곡길이나 진달래능선을 타고 매봉을 거쳐 정상인 망경대에 올랐다 다시 원터고개~원터골 길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매봉이나 옥녀봉까지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옛골 기점에는 부드러운 코스들이 여러 가닥 나 있다. 정토사~옻샘~492.7m봉~망경대, 정토사~옻샘~약초샘골~망경대, 정토사~어둔골~목배등~이수봉~망경대가 대표적인 코스로, 이슬샘~이수봉~망경대~혈읍재~약초샘골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경사가 완만하다(약 3시간 소요).
▲ 호젓한 매봉 능선 길
과천시 문원동이나 서울대공원에서 출발, 매봉(368m)을 거쳐 절고개로 이어지는 코스는 숲 분위기 뛰어난, 호젓한 능선 길이다. 절고개에서 망바위와 이수봉 삼거리를 거쳐 망경대로 이어지는 코스를 왕복하거나 절고개에서 청계사로 하산하는 식으로 산행한다(약 2시간 소요).
내친 김에 옛골이나 원터골로 내려서면 청계산의 다양한 산세를 더욱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약 3시간 반 소요).
계속 호젓한 능선 산행을 원하는 이들은 이수봉 삼거리에서 이수봉~국망봉을 거쳐 청계사나 의왕시 원터 마을로 내려서기도 한다. 국사봉에서 원터로 하산하려면 하수고개 갈림목과 철탑을 지난 다음 능선 왼쪽으로 빠지는 ‘성지 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약 4시간 소요).
▲ 청계사 코스
청계사에서 급사면 길을 따라 과천 매봉 능선상의 절고개로 올라 망경대로 향하거나 과천 매봉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수봉과 국사봉을 거쳐 능선 갈림목에서 청계사 아래 녹향원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산행도 인기 높다.
청계동계곡은 청계산 일원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으로 주차비는 무료다. 청계사에 50대 수용 공간의 주차장이 있으나, 휴일이나 피서철에는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차를 꼭 가지고 간다면 녹향원 아래 주차장에 세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약 2시간 반 소요).
▲ 금토동 코스
성남시민들이 즐겨 찾는 호젓한 코스다. 산행 기점인 두레이골에서 이수봉 동릉과 국사봉 동릉을 거쳐 산행한다. 두 능선 모두 숲 분위기가 뛰어나고 비교적 사람이 덜 몰린다. 국사봉이나 이수봉 왕복 코스나, 두레이골~국사봉 동릉~국사봉~이수봉~목배등(이수봉 동릉)~두레이골 원점회귀 산행이 주로 이루어진다(약 1시간40분~2시간 소요).
▲ 종주코스
청계산 종주코스는 북단의 양곡도매시장 남쪽 들머리에서 시작, 옥녀봉~매봉~망경대~절고개~과천 매봉을 거쳐 대공원(또는 문원동)으로 하산하거나, 망경대에서 이수봉~국사봉을 거쳐 의왕시 원터나 청계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말한다. 6시간 소요.
국사봉에서 원터로 하산하려면 하수고개 갈림목에 이어 철탑을 지난 다음 ‘성지 가는 길’ 표시가 돼 있는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6시간 소요). 준족들은 국사봉 서릉을 따르다 하오고개(학현, 청계터널 위)에서 수원 광덕산까지 잇기도 한다. 약 10시간 소요.
양곡도매시장 남쪽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 양재물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면 능선을 따라 옥녀봉으로 이어진다. 양곡도매시장 삼거리에서 우회전, 700m쯤 더 들어가 전원주택 직전 계곡길을 따르면 밤나무골 약수터를 거쳐 능선길과 만난 다음 옥녀봉으로 올라선다.
▲교통편
원터골*옛골:전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405번 도선여객 순환버스나 5번 출구 양재동사무소 앞에서 78-1번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성남방면에서는 전철 8호선 분당선 모란역(6번 출구)에서 옛골 경유 금토동행 11-1번 마을버스(삼보운수) 이용.
과천:전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대공원 맨 오른쪽 아스팔트길을 따르다 복놀이동산 펜스를 끼고 우회전, 500m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매봉 등로가 나온다. 문원동 기점은 전철 4호선 종합청사역 9\11번 출구로 나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문원동행 마을버스(삼영운수) 이용.
의왕시 원터 마을:성남~인덕원 사거리~사당역(전철2/4호선)을 운행하는 1550-3번 좌석버스(대원여객)와안양역~인덕원 사거리~성남을 운행하는 303번 시내버스(경기교통)를 이용한다.
금토동:전철 8호선 분당선 모란역(6번 출구)에서 옛골 경유 금토동행 11-1번 마을버스(삼보운수) 이용.
버스종점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산행 기점의 산불 감시초소가 나온다.
양곡도매시장:전철 3호선 양재역 8번 출구 부근 환승주차장에서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양곡도매시장행 07-1번 마을버스를 이용하거나, 8~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07-2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LG 물류센터)에서 하차, 도로를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