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선택, 과연 옳은가?
사회는 종종 다수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옳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결정을 합리적이고 도덕적으로 받아들이며,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 또한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데 바탕을 둡니다. 그러나 다수의 선택이 항상 옳은 것일까요? 다수의 의견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작용할 때, 우리가 놓치는 중요한 문제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리주의 개념, 집단 사고와 비합리적 결정, 선동과 다수의 착각 등을 통해 다수를 위하는 선택이 때로는 착각일 수 있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공리주의: 최대 다수를 위한 최대 행복
공리주의는 벤담과 밀에 의해 정립된 윤리 이론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어떤 행동이나 결정이 다수에게 이익을 주고 행복을 가져온다면, 공리주의는 이를 도덕적으로 옳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공리주의는 사회 전반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결정이 늘 옳다고 믿게 만듭니다. 다수가 지지하는 방향을 따르면 사회 전반의 복지가 증진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리주의는 일부 상황에서 소수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사회 제도를 선호할 때, 그 제도가 소수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리주의는 다수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소수의 권리와 행복이 무시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위험성은 ‘다수의 횡포’라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공리주의가 항상 옳은 결과를 낳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집단 사고와 비합리적 결정
집단 사고는 개인이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현상은 다수의 의견이 대세로 자리 잡을 때 개인의 비판적 사고가 흐려져 발생하는데, 특히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더욱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피그스만 침공이나 닷컴 버블 같은 사건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수의 선택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이에 따라, 비판적 사고가 무시되고 집단 전체가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집단 사고는 결국 많은 이들에게 손실을 안겨주며, 다수의 선택이 항상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집단 사고로 인해 다수의 선택이 비합리적으로 흐를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선동과 다수의 착각: 다수는 언제나 옳은가?
다수의 선택이 옳다는 믿음은 종종 선동을 통해 착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나 SNS와 같은 플랫폼은 다수의 의견을 조작하거나 선동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특정 정보가 편향적으로 전달될 경우,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다수의 의견에 따라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사람들은 너무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다수의 선택에 휩쓸려 가는 이유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지 오웰의 1984나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다수가 선동에 의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으며, 단순히 다수의 선택이라는 이름하에 선택된 다수의 선택들이 위험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에서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며, 개인의 비판적 사고가 억압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처럼 다수의 의견이 단순히 다수가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절대적 진리로 간주될 때, 우리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수의 선택이 항상 진실을 반영하지 않으며, 오히려 선동의 결과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소수를 위한 배려: 다수를 넘어서다
사회는 다수의 행복을 우선시하지만, 여전히 소수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 신호 체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색을 통해 구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색약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신호의 순서와 위치를 통해 식별할 수 있게끔 추가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회는 다수의 편의만을 위해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까지 배려하며 체계와 규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소수를 위한 배려는 다수의 의견만이 올바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결정이 모든 사람에게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수의 선택만이 항상 옳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소수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수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수의 선택을 통해 본인이 '선택'했다고 착각합니다. 과연 그들이 선택한 반대 의견이 다수 였다고 말했을 때 진짜 다수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결국, 다수의 선택이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은 위험한 착각일 수 있습니다.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아 보일 수 있지만, 소수의 권리를 무시하는 결정을 내릴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집단 사고와 선동은 다수의 선택을 비합리적이고 위험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수가 지지하는 선택이라 할지라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그 결정의 본질을 파악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다수의 선택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균형 있는 결정을 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다수의 선택이 반드시 잘못되었고 소수를 반드시 고려해야한다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배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