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달동네공상가 제44화 80일간의 세계일주 서곡

[배수진]

제44화 80일간의 세계일주 서곡

청와대 호출은 수능 시험을 앞둔 그즈음이었다. 

한참 상한가를 달리던 ‘안경 공학과’가 시들해지고 

부흥 하이업 콘서트 전후로‘실용음악과’가 뜨기 시작했다.

안경점의 우후죽순이후 실용 음악과를 졸업하면 그 전공의 결과물로 

가수가 되는 것이라면 취업은1도 힘든 길이었지만 시험 준비생들이 그만큼 

음악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개척 할 수 있어 새로운 장르의 음악과 그 분야에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부흥 하이업 콘서트’가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만든 ‘일등 공신’의 수능 판도였다.

대한민국처럼 노래를 잘 부르고 좋아하고 흥이 많은 나라도 드문, 

그러나 전문적인 면에서는 많이 모자란 미개척 분야였다. 

모두가 수입 이라는 돈과 관련된 단절이 만든 멈춤의 음악 세계의 개척자의 선두로 

급부상을 시작케 한 부흥 하이업 엔터테인먼트 사장 ‘부요한’이었다.

그 뒤에 숨은 일등 급등 주식 같은 달동네 공상가 신세계에 의하여 이루어 졌지만.

부메랑 회장의 회동은 집권당 대표와 대통령 3자의 비밀 회동이었다.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부메랑회장은 허리를 굽혀 손을 잡았다.

“부메랑 회장님 이번에 부흥 하이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저의 창조적 경제’에 ‘문화’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연, 

그 작은 불씨로 관광 특수 시대를 만들고, 서민의 삶에 활기를 불어 넣고, 

국가 경제도 고공 행진을 하고, 수출 호조에 국위 선양까지.....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아닙니다.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무슨 겸손의 말씀을 좀 더 빨리 만나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하고 싶었지만 

여러 일정이 많아서 늦었습니다.”

장소를 옮겨 당 대표가 두 사람 사이에서 말을 꺼냈다. 

이미 준비된 입맞춤의 말이었다.

“부메랑 회장님께서 그동안 절대 절명의 쌍권총을 찬 어려운 ‘IMWF 시대’에 

이 모든 분야를 타개 할 수 있도록 수고하신 노력의 내가 압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드님이 큰일을 해낸 것을 보면 앞으로 크게 

성장할 인물로 보입니다.”

“아 예.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 많이 부족 합니다. 

하나 뿐인 아들을 후계자로 키우려고 하는데 그 첫 번째로 

이 일을 맡겨 시험을 해 보았습니다.”

대통령이 말했다.

“아무리 처음이라지만 돌아가는 판도를 읽는 눈이 아주 정확하고, 

내가 보기에나 여론도, 인물 평가에 대한 호응도가 가히 

놀랄만하다고 하던데요?”

잔잔히 웃으며 말하는 소리 없는 웃음은 그 속뜻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당대표가 언급했다.

“대통령님께서 칭찬의 깊이와 넓이가 아주 넓으셔서 

부메랑 회장님께서 부끄러우신 모양입니다.”

“그래요? 회장님?”

“아, 예 예.”

“대통령님께서 만족해하시니 본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고개를 끄덕이는 대통령. 부메랑 회장은 그 칭찬 속에 자신이 생각하고

세계가 들려주었던 예견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불쑥 치고 올라왔다. 

당대표가 물었다.

“부메랑 회장님. 곧 있을 국회의원 선거 아시지요? 

그동안 야당의 반대로 국회 정상화는 물론 여러 가지로 힘들었습니다. 

집권당이 압승을 해야 대통령님께서 나랏일을 하시기에 좋을 것 같아서 

말씀인데 아드님을 출마를 시켜서 젊은 피 수혈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우리당 최연소 국회의원을 만들어 볼까 하는데 회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다소 긴 질문에 내용은 세계의 예언이었고 그 대답은 ‘예스 노’ 간단해서 

결정만 남았다. 하지만 덥석 물기엔 너무 이상한 모양새 같아 망설이는 

모습으로 자신의 숨은 뜻을 감추었다.

“예? 갑작스런 질문에 황당해서 무슨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조금 아니 며칠만이라도 생각하고 가족과 상의할 여유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메랑 회장과 대통령은 서로 깊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당 대표는 슬쩍 애가 탔다. 

비선 실세가 적극 개입하여 추천한 인물로 국회의원 선거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젊은 피 수혈의 제1순위를 확보하기위한 필사적 카드를

꺼내야 했다. 

부메랑 회장이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야당의 집중 공세로 넘겨주게 되면 

큰 타격을 입는다는 압박감에 내민 카드였다.

“아, 제가 사적으로도 부메랑 회장님을 특별히 잘 압니다. 

그 나이에 회사를 두 개 씩이나 경영하시고, 탁월한 안목과 지도력으로

직원은 물론 제계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었다는 것을요.

또 한강에 투신한 사람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구한 ‘용감한 시민 상, 사건도 

제가 잘 알고 있는데 그 아들이 아버지를 닮지 누굴 닮겠습니까.

또 사모님 캐서린 리 여사의 LA 전자를 이끄는 능력도 익히 들어 알고, 

수출의 날에 수출 탑을 받으시고 리셉션 장에서 정견 발표처럼 결혼 선포를 

하며 리 여사를 소개한 깜짝 러브스토리는 제계에 자자한 

로맨티스트라고 들었습니다.

그 아드님이 그런 피를 물려받았는데 요즘처럼 자자한 성추행 사건으로 

낙마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살도 있는데 그런 스캔들도 전혀 없는 

아주 깨끗한 이미지가 적격이라고 비선들도 입을 모으며 국회의원보다 

사위를 먼저 삼아야겠다고 줄을 섰는데 이만하면 최고지 않습니까? 하하하.”

“예? 그렇게 말씀 하시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하하하....”

부메랑 회장은 속속들이 정보를 다 알고 묻는 말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반쯤 승낙으로 웃어 보였다. 아니 이쯤에서 슬며시 밀 당의 끝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말했다.

“나도 그중에 한 표입니다 내가 아는바에 의하면 아드님은 회장님을 닮아 

아주 건실하고 지식이나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준비된 인재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미완으로 과찬의 말씀 이십니다.”

대통령이 다시 말을 받았다. 지금까지 대화중에 가장 밝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니요 회장님, 충분 합니다 넉넉합니다. 나는 그렇게 알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시고 준비 하셔서 아드님과 그리고 특별히 사모님과 상의를 하셔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물로 적극 협조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추천한 당대표가 자괴감이 들지 않도록.”

“자괴 감 요? 아 예. 감사합니다.”

말을 받았지만 자괴감이라는 말뜻이 선뜻 다가오지 않아 

잠깐 망설인 대답을 했다.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대통령은 선채로 배웅의 말을 하고, 

당 대표와는 문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그도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한 여성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부메랑 회장님~”

깜짝 놀란 부메랑 회장은 찰나에 얼굴 없는 한 인물이 떠올랐다.

‘청와대에서 이렇게 출입증이 없이 활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소문대로 비선 실세?’

그가 주차장 쪽으로 손 안내를 하며 물었다.

“아드님 모습이 정말 당당하고 처음 맡은 하이업 부흥 콘서트 기획도

참신하고 참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이번엔 더 큰 칭찬으로 이어졌다. 말을 중간에 끊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 말이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저, 회장님 사모님 캐서린 리 여사님과도 언제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 하시겠습니까?”

부메랑 회장은 궁금증이 몰려왔다.

‘왜 내 아내를? 그럼 아들을 주선하고 이번엔 아내를 만나 무엇을 

하겠다는 거지? 그래 맞아 확실히 비선 실세야. 

이일이 잘되는 거야 아니면......’

더 이상 알 수는 없고, 유쾌 후에 더 통쾌해질지 두려움으로 다가올지는 

예상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배웅을 받고 돌아온 부 회장은 천하를

다 얻은 듯했지만 그 기쁨 중에 아내의 일이 걱정으로 다가왔다.

‘캐서린 리는 지금 이대로 부흥전자를 이끄는 일도 벅찬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드는 생각이 두려움으로 변해 다가왔다. 

가족을 모아놓고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웃으며 말할 수가 없는 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30대 아들이라 만약에 잘못되면 상처를 입을까하는

걱정으로 옮겨갔기 때문이었다.

리가 반갑게 맞이했다.

“여보, 오늘 무슨 대화를 나누었어요? 지난번 하이업 콘서트하고... 

관광 특수와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이야기 하고....또 뭐가 있을까요?

내가 보기에도 칭찬 일색 같은데 호호호호.”

“어? 그래요 맞아요.”

“근데 당신 표정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어? 그래요? 조금 걱정이라서.”

“왜? 무슨 걱정이라도 생겼어요?”

“오늘 대통령과 당 대표가 삼자 회담에서 요한이를 이번 국회의원 선거 때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싶다는데 다들 어때?”

아내와 아들은 황당함으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아, 이럴 수가.....아버지 말도 안돼요.”

“오 마이 갓~여보, 아들. 이거 기쁜 거야 아닌 거야?”

“근데, 나오다가 비선 실세 같은 분을 만났는데 그게 더 걱정이야.”

“예? 비선요? 그분이 추천 했어요?”

“아,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그런 것 같은데 그분이 당신도 빠른 시일 안에 

만나고 싶다는데 내 생각인데 요한이를 먼저 승낙을 받아내면 당신까지 묶어

‘모자 국회의원 등장’이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이 밀려와서 엄청 고민이.........”

“아 설마요....”

반신반의로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때 부메랑 회장은 미스터 신이 ‘마스터 키’라고 생각했다.

“여보 이거 뭐야. 미스터 신의말대로 요한이가 정계진출을 하게 되었어? 

그러고 보니 미스터 신은 봉천동 작은 달동네의 공상가가 아니라 

정말 상상을 초월의 ‘예지능력’을 가졌어요.

이 궁금증을 풀려면 빨리 미스터 신에게 전화를 해서 어드바이스를 해야 

되는 거 아냐?”

“예? 정말...... 그래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지금 사무실에 있을 거야.”

부메랑 회장은 설렘과 덜림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몇 차례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아버지, 이제 복권사무실이 필요 없게 되어서 집으로 

돌아간 모양이에요.”

“그래 맞아 요한나 네가 한번 찾아가 만나봐라 아직 거기 살겠지? 

어우 20년도 넘은 것 같은데 달동네에 산지가? 

앗차 우리 최신 폰 하나 주어야겠다. 

사람이 전화라도 있어야 연락을 하지.”

“안될 거요 아버지? 세계는 상상에 방해되는 건 아주 싫어하니까요 

아버지가 주어오신 고장 난 무음 티비로 상상의 세계를 열었던 재능이 

사장 될까봐 몰입을 위해서 두 가지 일도 한 번에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아 그럼 어떡하지?”

가족의고민은 그렇게 깊어갔다.

일주일후. 세계는 아무 영향력도 끼칠 수 없는 복권의 추첨이 계속되고 

외로움에 고립이 되었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더 심하게 다리를 절면 얼마 고물 수집도 못하고 

머지않아 외출도 못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어떡하지 날 키워주신 아버지에게 감사의 보답도 못하고

내가 너무 바보같이 공상으로 세월을 보냈구나. 

남들은 상상의 접목으로 현실을 만들었는데 아버지에겐 난 무엇인가 

그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니.....

그래 기회는 이때다 인생은 한 번으로 마치는 삶인데.....

그래 요한이에게 말했던 그리고 내 꿈이었던 ‘버킷 리스트’다

아버지와 함께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거다.80일간의 세계일주.”

세계는 인터넷 뱅킹 통장을 열었다. 총 재산 1250만원.

“헐~ 이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 같은데”

5분후 다시인터넷 뱅킹을 했다.

“헉.1억1천2백오십 만원?”

세계가 통장을 살폈다.

“헐~ 무슨 돈이 1억? 누가 내게? 입금이 내게 잘못된 거겠지? 

그렇다면 돌려주어야 하는데?아니 이건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하라는 신의 계시? 돈을 넣은 사람의 출처도 없고.....”

순간이지만 돈의 출처와 이 돈을 쓸지 말지 갈등이 고조 되었다.

‘그래 이 돈은 요한이네 집에서 사례금으로 넣어 준 것 일거야. 

내게 이렇게 큰돈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달동네를 내려온 세계는 할머니 구멍가게에서 공중전화를 했다.

하지만 요한이와 어머니 아버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 무슨 뜻이 있어서 보내주신 걸 거야. 

부모가 아들에게 베푸는 정 같은 것?”

세계는 아전인수로 해석했다. 

그건 돈이 목적이 아니라 어머니의 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모정의 곡해로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다음날 오후. 

부메랑 회장은 애가 타서 혼자 직접 달동네를 찾아갔다.

허름한 정낭 식 대문 앞에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세계를 불렀다.

“미스터 신 안에 있나?”

세계는 집필을 하다가 문을 열었다.

“예, 누구세요~ 아 아버님~ 무슨 일이세요 어서 오세요.”

세계는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하하하하....미스터 신 자네의 말대로 이루어진 사건이 하나 있어서 

찾아왔다네. 내가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왔는데 요한이 정계진출을 

생각해 보라고 하셨네. 하하하...”

“아 예 축하 합니다. 드디어 프레지던트 아버지의 서곡이 

시작되었습니다.”

“하하하 그래그래 자넨 정말 뭐라고 할까...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아무튼 위대한 예지력을 가졌어. 

근데 걱정이 있어서...한 가지 상의를 하려고 왔거든?”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먼저 제가

한 가지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뭔데? 요즘 같은 날은 뭐든 다 들어주고 싶은데 말해보게 미스터 신.”

“제 버킷 리스트가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참 불쌍한 삶만 사시다가 흑.”

세계는 갑자기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잠간 돌아서서 마음을 정리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저는 지금 아버지와 함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회장님 가족이 잘 상의 하셔서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기까지 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마치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터질듯 고통이 찾아왔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마지막 본 것을 기억으로 남겨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요한이 아버지가 눈에서 사라지고 자신의 아버지 환영이 나타났다. 

해질 무렵 점차 서늘해지는 거리에서 아직 고물을 줍고 계시는 아버지의 

소매 끝에 찬바람이 보이는 듯했다.

사랑 샘 병원 중환자실에 누어있는 세계의 심장. 

번개에 놀라 떨어진 참새가 숨을 멎었다가 잠시 후에 할딱이는 

새 가슴으로 살아나 먼 여행을 위한 날개를 추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