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에서 눈을 아프게 하는 문장은 '데스노트'였다. 정의당이 윤 당선인이 지명한 각료들 중 탈락시켜야 할 인사 명단을 말 한 내용이었다. 데스노트의 뜻을 정확히 알고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죽음의 명단'이라는 끔찍한 뜻으로 설명되어 있다. 언론이 이렇게 자극적인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는 게 너무 걱정 스럽다.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편한 우리 말을 두고 굳이 어렵고 낮선 외래어를 많이 쓴다. 외래어를 많이 쓰는 게 마치 쓰는 이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도 되는 양 뽑내듯 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제 글이 누구라도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한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하게 읽고 볼수 있게 써야 한다. 일상에 쓰이는 말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지 않으면 안 된다. 말은 쓰는 본인도 제 말에 굴복되지만 듣는 주변도 무의식중에 젖어들게 된다. 수많은 사회 대중이 듣고 보는 방송이나 신문은 국민 정서에 절대 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깊게 인식해야 한다. 선거 기간동안 그렇게 자극적인 말로 상대 흠집을 잡고 도발적 표현을 해서 우리를 질리게. 하더니 그 저급한 표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 신문들로부터 최악의 저질 선거가 한국에서 치뤄지고 있다는 기사가 써지게 해서 망신을 당했으면 더는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신문이나 방송의 사회적 책임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종교의 성직자나 정치인에 못지 않게 크다. 사회 대중이 접하는 빈도를 생각하면 어떤 부류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신문 방송은 사회 대중을 이끄는 절대적 존재라 할 수 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크다. 제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은. 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가지게 한다. 이를 장인정신이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는 일로해서 자기 가치가 만들어지고 삶의 보람이 만들어진다. 제발 방송이나 신문이. 좋은 말을 쓰기 바라며. 여야 정치인들이 부드러운 말. 신선한 말을 주고 받기 바란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그들로 해서 좋은 말. 부드러운 말을 쓰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