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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어 그 불안감은 더욱 크다. 그렇다고 두려움에 떨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 교육이다.
인간이 겪는 사고, 즉 대처가 중시되는 사고로는 자연재해와 사건·사고가 있다. 자연재해는 기상, 지변, 생물 등의 급격한 자연현상으로 입는 재난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지진과 태풍이 있다. 사건사고는 주로 인재(人災: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재앙)인 경우가 많다. 버스, 지하철 등의 교통사고와 화재사고가 그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안전 수칙이야 말로, 사건 발생 시 대처 능력을 길러주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조 기자가 전하는 안전 수칙에 집중해 보자!
Chapter1. 자연재해-태풍, 지진
1) 태풍, 수중 사고
벌써부터 날씨가 따사롭다. 곧 찾아올 여름은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드는 계절이지만, 태풍과 함께 각종 수중 사고가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거센 태풍(비바람)과 각종 사고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미리 익혀 두어야 한다. 수중 사고의 대표적인 예방 물품으로는 구명조끼가 있다. 구명조끼는 물속에 들어가기 전 몸에 꼭 맞게 채워 입는 것이 원칙이다.
▲ 태풍(바람) 체험을 하고있는 조 기자의 모습
흔히 대형 선박 등에는 튜브와 같이 생긴 구명환도 구비돼 있다. 만약 물속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게 있다. 구조하고자 하는 사람의 위치보다 구명환을 더 멀리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줄을 당기면서 조난자에게 구명환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구호물품이 없을 때에는 페트병 묶음이나 빈 통 등을 활용하면 된다. 이를 줄에 묶어 물속에 던지면 구명환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금세 물위로 뜨게 된다.
2) 지진
지진은 한 번 일어나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자연재해다. 지진의 발생은 지각을 이루고 있는 판의 이동에 작용하는 힘이 원인이다. 이 판의 움직임에 따라 단층에 가해지는 힘에 변형이 이뤄지면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를 뒤흔든 지진에는 칠레 지진(8.8 규모), 아이티 지진(7.0 규모), 쓰촨성 지진(8.0 규모), 인도양 지진해일(9.2 규모)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조금 떨어져 있어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진의 원인이 되는 판 내부 활동은 매우 불규칙한 편. 따라서 사실상 ‘안전지대’라고 정의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그러니 지진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하는 게 좋다. 실제로 기상청이 밝힌 바로는 2000년대 한반도 지진 발생 건수는 연평균 44.9회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도 기준). 게다가, 서울 보라매 안전체험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물 대부분이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 지진 강도 7.0에도 붕괴하기 쉽다고 한다.
지진 발생 시 대처할 행동은 위치에 따라 다르다. 실내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머리를 보호하고 탁자나 책상 밑으로 은신해야 한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 몸, 특히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실외 지진 시에는 땅에 무릎을 대되, 빠른 대피를 위해 엉덩이를 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시선은 주변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Chapter 2. 사건•사고 - 화재, 교통사고
1) 화재
화재는 가장 빈도수가 높은 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 공기(산소)와 불 그리고 연소물질이 만나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우리 주변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도 위생에 주의하고 안전 수칙에 따라 정기점검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화재 발생 시 대처요령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불이야!’ 외치기
2. 신속하게 대피하기
3. 119에 신고하기
4. 소화기를 사용해 불 끄기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다중이용업소의 화재 건수는 연평균 788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소 음식점, 노래방, PC방 등을 자주 이용하는 만큼, 대처법을 미리 익혀 두어야 한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테이블 위 옷가지나 수건 등에 물, 음료수를 적셔서 코와 입을 막자. 그리고 낮은 자세로 벽을 더듬으면서 대피한다. 이때 문고리 등은 뜨겁게 달궈져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대게 소화기를 많이 봤지만 직접 사용해본 경우는 드물 것이다. 소화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제일 먼저 몸통을 잡고 레버 손잡이에 꽂혀 있는 안전핀을 뽑는다. 그리고는 호스를 불 쪽으로 향한다. 이때 바람을 등지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손잡이를 세게 쥐면 된다. 방사할 때는 화재 발생 지점으로부터 1.5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하도록 하자.
단, 작은 불일 경우 민간인이 소화기로 불을 끌 수 있지만, 큰 불일 경우에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즉각적으로 대피하자.
건물 내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건물에 설치된 완강기를 이용하면 된다. 이때 겨드랑이 밑 가슴에 벨트를 두르고 조인 후, 자세는 십자로 팔을 벌려 내려오면 된다. 주의할 점은 내려올 때 벽을 더듬으며 몸을 밖으로 밀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음 사람을 위해 착지한 후에는 재빨리 벨트를 풀어야 한다. 게다가, 건물 위에서는 먼저 착지한 사람의 벨트 착용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니 신속하게 행동하도록 하자.
△ 소화기 체험을 하고 있는 조희영 기자의 모습
2 ) 교통사고
교통사고의 대표적인 예로는 자동차 사고, 버스 추돌 사고가 있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다. 때문에 이렇다 할 예방법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다만, 평소 차량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대처를 요하는 교통사고는 바로 지하철 사고다. 지하철은 화재사고, 추돌사고 등의 위험이 있다. 이러한 지하철 사고를 대비해 수동으로 지하철 문을 여는 법을 익혀 놓는 게 좋다.
가장 먼저 출입문 옆 좌석에 부착된 커버를 열자. 그리고 손잡이를 화살표 방향으로 돌려 밀면 열린다. 그와 함께 할 것이 지하철 칸마다 설치된 비상용 전화기로 기관실에 신고하는 것이다. 서울시 지하철은 한 기관실에서 모두 통제한다. 때문에 빠른 신고는 모든 열차를 멈춰 잇따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지하철 내에는 방독면도 구비되어 있다. 방독면은 마개의 코크를 열고 얼굴에 뒤집어쓴 후에 코 부분을 맞추고 양옆을 조이면 된다. 마개를 막았을 때 숨이 들이쉬어 지지 않으면 제대로 착용한 것이 맞다.
△ 교통사고 관련 체험 중인 조 기자의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관실에 비상 연락을 하는 모습, 지하철 문을 수동으로 여는 모습,
지하철 내 화재용 방독면을 착용하는 모습, 버스 교통사고 체험관의 모습.
지금까지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에는 예측 불허한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이 많다. 서울에 있는 시민안전체험관으로는 보라매안전체험관과 광나루안전체험관 두 곳이 있다. 광나루 관은 어린이 전용관, 보라매 관은 성인 전용관이다.
이곳에서는 소화기 사용법, 피난기구 체험, 가정 안전사고 예방법, 지진 태풍 등의 자연재해 대피법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소중한 미래를 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사진은 서울 보라매 안전체험관에서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