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聞하사오니 一時에 佛이 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하사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과 俱러시니 爾時에 世尊이 食時에 着衣持鉢하시고 入舍衛大城하사 乞食하실새 於其城中에 次第乞已하시고 還至本處하사
飯食訖하시고 收衣鉢하시며 洗足已하시고 敷座而坐하시다.
해설: 다음과같이 제가 들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적에 큰 비구스님 천이백오십분도 함께 계셨습니다. 여시아문-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입멸 후 부처님을 오래 시봉하던 아난존자가 자기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부처님의 말씀임을 밝히고 있는 대목입니다. 모든경은 '여시아문'으로 시작되는데 如라 함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며, 조금도 거짓이 없는, 진실된 것, 편견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是는 如가 있고 없음이 아니기에 옳다는 것입니다. 我는 아난존자를 말하며, 聞은 들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일시에 - 어느 때에 즉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하신 때를 말합니다.
佛 - 부처님께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말하며 佛陀(불타)의 준말)
재 사위국 기수급고독원 -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적에
在란 계심을 말하고, 사위국은 코살라국의 수도이며 기수급고독원은 절 이름을 말합니다.
여대비구중천이백오십인 -큰 비구스님 천이백 오십분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與란 더불다는 뜻이며, 大란 덕이 높음을 말합니다. 比丘란 비구계를 받은 남자스님을 말하며 3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 怖魔(포마) - 마구니를 무섭게 하는 자.
* 乞士(걸사) - 법을 나누어 주고 걸식으로 생활하는 자.
* 淨戒(정계) - 계행을 깨끗이 하여 바른생활을 하는자.
衆(중)은 무리라는 뜻이며 화합의 의미도 있습니다.
법회인유분 중 여기까지를 證信序라 합니다.
아난 존자의 증명으로 믿음을 내게 하는 글이란 뜻입니다. 모든 경전은 증신서가 있는데 증신서는 6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되는데 이를 6성취라 합니다.
* 信(신): 믿음 - 여시아문
* 聞(문): 들었다 - 아난 존자가
* 時(시): 어느 때 - 들은 때
* 主(주): 말씀하신 자 - 부처님
* 處(처): 장소 - 기수급고독원
* 衆(중): 대중 - 천이백오십인
이 6성취는 6하 원칙과도 같은 내용으로 불교교리의 치밀성, 합리성을 잘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爾時에 世尊이 敷座而坐러시다
여느 때와 같이 부처님께서 공양드실 때가 되어감에 따라 가사를 수하시고 바루를 들고 사위성으로 들어가셔서 탁발하셨습니다. 차례로 탁발하시고는 다시 본처로 돌아 오셨습니다. 공양을 다 드시고 가사를 벗으시고 발을 씻고 자리를 펴셨습니다.
* 爾時 - 그 때에
탁발을 하시기 위해 수하시려고 하는 당시를 말합니다.
세존(世尊)이 - 부처님께서
부처님의 10호 가운데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이란 뜻.
10號(호)란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 식시에 - 공양드실 때가되어감에 따라
부처님 공양시간은 巳시이다. 사시는 9시부터 11시 사이를 말한다.
그러나 사시에 공양을 하시려면 辰시(7~9시)에 탁발을 하셔야 한다. 결국 식시는 진시가 됨이 옳다.(6조 혜능) 사시 공야 풍습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 착의지발 - 가사를 수하시고 바루를 들고
가사는 오조가사와 대가사가 있는데 오조가사는 사무용 또는 가벼운 의식용이며, 대가사는 예불 등의 법회에 쓰여지는 것이 원칙이다.
가사는 분소의라 하여 아주 못쓰게 된 천조각을 모아서 옷 대용으로 사용했으나 중국 쪽으로 불교가 전승되면서 일기 관계로 승복을 지어 입고 그 위에 가사를 걸치게 된 것입니다.
바루는 수행용 밥 그릇이다. 응량기라고도 한다. 바루와 가사를 의발이라 하여 부처님의 법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오고 있다. 의발은 요즘도 스승이 상좌에게 주는 첫 번째 큰 선물이다. 모든 스님들의 걸망 속에는 바루와 가사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