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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 2017년 7ㆍ8월 새로 나온 책 소개 | 사무국 | 2017.07.03. | 8 |
○찾았다, 곰돌이! 줄리아 도널드슨 글|레베카 콥 그림|엄혜숙 옮김 상상스쿨|2017.3.15.|32쪽|12,000원|그림책|6세
곰 인형 ‘어디나 곰돌이’는 병아리반의 선반 위가 집이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 집으로 가서 함께 지내고 온다. 월요일이 되면 아이들은 곰 인형과 뭐하고 지냈는지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곰 인형은 마치와 버스를 타고, 홀리와 물구나무를 서고, 벤과 통통 뛰고, 캐럴과 그네를 타고, 테오와 악기연주를 했다. 곰 인형이 아이들과 지낸 시간은 스냅사진 같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재미있다. 곰돌이와 주말을 보낸 매트가 등굣길에 고양이를 보려다가 그만 곰 인형을 떨어뜨린다. 곰 인형은 빗물에 쓸려 하수구로 떨어지고 만다. 하수관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곰 인형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다시 만난 병아리반 아이들은 “곰돌아, 어디 갔다 왔니? 곰돌아, 무엇을 했니?” 하고 묻지만 곰 인형은 빙그레 웃기만 한다. 스무 명에 가까운 병아리반 아이들 이름과 트럭 운전사 피트 아저씨의 이름은 물론이고 어부들의 이름과 생선가게 비숍부인, 솔로몬 갈매기까지 이름이 있다. 모두가 곰 인형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등장인물들이다.(정영화)
◎알사탕 백희나 글, 그림 책읽는곰|2017.3.25.|48쪽|12,000원|그림책|8세
동동이는 오늘도 놀이터 한구석에서 혼자 구슬치기를 한다. ‘혼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태연한 척 했지만 공놀이 하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놀이터를 나오는 동동이는 풀이 죽어 있다. 문방구에서 구슬모양 알사탕 다섯 개를 샀다. 그런데 이게 정말 이상한 사탕이다. 소파 무늬의 알사탕을 입에 넣자 소파는 “동… 동동… 동동… 동동아… ” 하며 애타게 동동이를 부른다. 말하는 소파도 엉뚱한데 하는 말들도 웃기다. 소파는 리모컨이 옆구리에 끼어서 아프다고, 아빠가 제 위에 앉아 방귀를 뀌는 통에 숨쉬기가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럼 이번에는 늘 함께인 늙은 개와 비슷한 무늬 사탕을 먹자 예상대로 개가 말을 한다. 또 알사탕은 잔소리만 하시던 아빠의 마음속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소리도 들려준다. 심지어 돌아가신 할머니와 나뭇잎들의 소리도 들린다. 이제 동동이 손에는 투명한 사탕 한 알만 남았다. 이 사탕은 동동이에게 어떤 마법을 부릴까?
그림자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그림에서는 동동이 얼굴 표정에 눈길이 머문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아빠 사랑에 벅차하는 동동이의 다양한 감정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김현정)
○쿵푸 아니고 똥푸 차영아 글|한지선 그림 문학동네|2017.2.6.|96쪽|10,000원|우리동화|초저
탄이는 교실에서 똥을 싸고 화장실에 숨어서 나올 수가 없다.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이다. 이 때 변기 속에서 황금빛 똥 근육을 가진 똥푸맨이 나타난다. 바나나 크기만 한 똥푸맨은 우주 최고의 무술을 하는 똥푸다. 탄이는 똥푸의 무술을 보고 똥푸랑 이야기를 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 병원에 계신 엄마 아빠 대신 딸기밭에 거름을 주어야 할 때도 똥푸를 불러내 함께 지렁이 똥을 뿌려 준다. 탄이에게 똥푸맨이 있는 한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이 밖에도 어느 날 갑자기 운동화 한 짝이 택배로 배달되어 천국을 다녀오는 미지 이야기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될 처지에 놓인 어린 시궁쥐, 라면 한 줄 이야기가 나온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 이야기가 세 편 들어 있는 단편집이다. 주인공들은 예기치 못한 일로 곤경에 처하고 이들 앞에 마법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따뜻하고 포근하면서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문장에 리듬감이 살아있고 기분과 감정을 잘 나타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글을 쭉쭉 읽어 나가게 한다.(한광애)
○꼬마 양파의 두 가지 소원 프리다 닐손 글|마리아 닐손 토레 그림|조경수 옮김 스콜라|2017.5.26.|200쪽|9,800원|외국동화|초고
꼬마 양파 스티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전거를 받고 싶다. 스티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줄 알기 때문에 조르지 않지만 반 친구가 아빠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부럽다. 반 아이들은 스티그가 아빠가 없다며 불쌍한 아이 취급한다. 스티그는 참을 수가 없어 심하게 싸운다. 자전거를 갖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를 만나고 싶다. 정비소 아저씨는 스티그에게 친절하고 자상하다. 친구들은 정비소 아저씨가 스티그의 아빠라며 수군거린다. 스티그는 화가 난다. 정비소 아저씨를 좋아하던 마음도 사라진다. 숲 속에서 빨간 자전거를 발견한 스티그는 집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온다. 눈이 오는 날 그 자전거를 타고 아빠를 만나러 길을 나서고, 추위에 지쳐 떨고 있는 스티그를 정비소 아저씨가 찾아 데려온다. 스티그의 말과 행동에서 간절한 마음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드러난다. 담담하게 표현된 스티그의 마음이 오히려 진하게 와 닿는다. 스티그와 엄마, 친구들, 아저씨의 마음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모습과 행복하게 어우러진다.(신민경)
◎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 권정생 외 시|서현 외 그림 문학동네|2017.3.10.|96쪽|10,500원|시|초중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펴낸 문학동네 동시집 50권에서 시인들이 한 편씩 직접 뽑은 동시선집이다. 그림은 출판된 동시집의 그림을 그대로 실었다. 권정생, 김륭, 이안, 류선열, 장동이 등 여러 시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동시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상교의 <아름다운 국수>는 끓는 물에 삶아지고 있는 국수를 발레리나가 춤추는 모습으로 유려하게 묘사했다. 이안의 <모두들 처음엔>은 모두가 처음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조금 시원찮고 서투르지만 앞으로 크고 단단해질 수 있다며 다독여준다. 권정생의 <개울물>은 “또로롤롱 쪼로롤롱”, “쪼올딱 쪼올딱” 흘러가는 물소리를 귀엽고 생동감 넘치는 의성어로 맛깔나게 그려냈다. 정완영의 <감꽃>은 감꽃이 떨어져서 온 세상이 환하다며 리듬감을 잘 살려 노래한 동시조이다. 마음에 와 닿는 시가 있다면 그 시가 담긴 동시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김상현)
◎바다 아이 창대 1-3 김종현 글|이종철 그림 보리|2017.4.10.|200쪽|각권 12,000원|만화|초중
조선 후기 생물 도감인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인 창대가 겪음직한 상상의 이야기와 바닷속 물고기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 창작 만화이다. 펜과 먹으로 그렸는데 첫 장면부터 고래의 큰 눈이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유배된 정약전이 바다를 아주 잘 아는 흑산도 아이 창대와 만나면서 시작된다. 창대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노비의 탈출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선교사, 해적, 탐관오리 그리고 지도를 그린 김정호 등을 만나고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가는 모험 이야기다. 이 책은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움직임이 선명하게 살아있고 화면 분할이 시원시원하여 넓은 바다 느낌을 주며 다양한 바닷가 아이들 놀이 풍경과 바닷속 생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일으킨다. 아이들의 갈등과 화해, 사회에 대한 관심과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잘 그렸다. 그리고 용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한정휴)
○미술관 그림 도둑을 잡아라! 사가라 아츠코 글|사게사카 노리코 그림|김윤정 옮김 킨더랜드|2017.2.6.|48쪽|12,000원|사회|초중
세 명의 도둑단이 미술관에 그림을 훔치러 들어온다. 그런데 전시실은 텅 비어 있고 미술 작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종이만 붙어 있다. 어떻게 된 걸까? 세 명의 도둑단을 따라 미술관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면 미술관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된다. 미술관에는 전시실 외에도 여러 시설들과 미술 작품들을 보관하고 운반하는 장치들이 있다.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 작품들을 어떻게 운반하고 전시 작품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전시되는지, 작품의 배치 위치와 조명은 어떻게 맞추는지, 온도와 습도에 취약한 미술 작품들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등 미술관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준다. 또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세 명의 도둑단이 미술품을 훔치기 위해 미술관에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고 만화풍의 그림으로 들려주는 미술관에 관한 상세한 정보도 알차고 흥미롭다.(임정희)
◎공룡-화석과 깃털 MK 리드 글|조 플러드 그림|김명주 옮김|박진영 감수 길벗어린이|2016.12.30.|128쪽|11,000원|자연의세계|초고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은 공룡이 있다. 정말일까? 오래전 공룡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들의 뼈와 알, 몇 가지 흔적들이 그들의 삶을 알려주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그 흔적으로 공룡을 연구해 왔다. 1800년대 사람들은 공룡이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될수록 공룡의 골격과 내부의 뼈 구조가 조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깃털 흔적 화석의 발견이 계속되면서 멸종한 것은 비조류 공룡들이며 일부 살아남은 공룡들은 진화하여 새의 조상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럼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은 공룡은 ‘새’일까?
이 책은 현재 진행 중인 공룡 연구를 흥미롭게 풀어낸 과학 만화소설 시리즈다. 생동감 있는 그림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은 만화 이상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공룡 연구의 진화 과정과 그 시대의 과학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도 함께 담고 있다. 또한 공룡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다양한 탐구방법의 발전이 현대 과학의 발전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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