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이 진짜 '핫한' 여행지인가 보다. 10일 밤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리턴즈’ 13회는 블라디보스톡이었다. 지난달 초순에 찍었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여행지 호기심에, '국외 독립운동의 성지'로 다시 떠올랐으니 방송사도 탐을 낼만하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라고 해서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교과서에 이름조차 나오지 않은 독립군들의 흔적이 왜 이제사 빛을 보는지, 중국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흔적은 이제 시들해진 탓일까? 독립운동 역사도 인기 사이클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와 특별게스트 최희서가 나온다. 블라디보스톡 관광의 중심지인 혁명광장과 인근 아르바트 거리 주변을 한두번 돌아다녀본 사람들은 한번쯤 거쳐지나갔을 법한 ‘구 일본 총영사관’. 영사관을 빙자한 이곳은 사실 독립군들의 탄압 기관이었다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이곳에서 밀정을 포섭한 ‘인간 사냥꾼’의 정체를 치를 떨며 설명했다. 그 포섭 방법이 '돈'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돈 많은' 한국이 거기에 그 흔한 안내판 하나 세우지 않아 수많은 한국여행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건 무엇때문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또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전했다. 연해주 신한촌 기념비를 찾은 선녀들은 최재형을 ‘독립운동의 숨겨진 영웅’이라고 했다.
그가 주목받은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그가 독립운동을 위해 ‘동의회’를 결성했고, 동포들의 교육을 위해 32개의 학교를 설립했으며, 독립자금으로 바친 금액은 현재 돈가치로 연 136억원에 이른다는데, 왜 이제사 주목을 받는지, 우린 그동안 뭘 했는지, 설명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