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2월 9일 주일은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영화 관람을 약속한 주일입니다.
주일 예배 마치고, 네 시 이후 영화를 검색했는데, 마땅한 영화가
'레고무비'였습니다. 아이들은 1주일 전부터 환호했습니다.
1주일 전에는 '넛잡'으로 약속했었는데, 주일 오후 상영관이 없었습니다.
꿩대신 닭으로 레고무비를 택했는데, 더빙은 없고 자막만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취학전인 녀석들에게 "괜찮을까?" 하고 물었더니 괜찮대요!
5학년 다경이는 "얘들은 그림만 보니까요!" 하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갔지요! 녀석들은 은근히 콜라와 팝콘까지 기대했습니다.
50%만 충족시켜 주려고 팝콘을 사서 관람하는 동안 나눠 먹었습니다.
문제는 함께 관람하는 저였습니다.
과연 예순줄에 들어서는 담임목사가 '레고무비'를 졸지 않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사모에게만 부담시킬 수도 없구요!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었습니다.
반쯤은 졸고, 반쯤은 아이들 감시하고, 돌보고, 가끔 조는 녀석있으면 깨우고!
어쨌든 아이들에게 겨울 선물하나 준다는 마음으로 저와 아내가 고생좀 했습니다.
영화관을 나와서 어둑한데, 아이들은 시침을 떼고, "목사님! 밥 안 먹어요?"
목사님도 시침을 떼고, "저녁 밥은 집에 가서 엄마가 차려 준 걸 먹어야지?"
은호는 "목사님! 우리 매일 영화보러 가요!"
"그래? 영화 재미있었어?" "네! 재미있었어요!"
"응, 매일 갈 수는 없지만, 또 가야지!"
교회 주일학교에서 목사님과 사모님과 함께 관람한 '레고무비'
아이들이 오래오래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