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가족의 잘못을 말할 땐 봄 바람이 추위를 녹이듯
가족 중에 잘못이 있을 때 거칠게 성을 내서도 안 되고 예사로 버려 두어서도 안된다. 직접 말하기 어렵다면 다른 경우를 가져다가 돌려 말하고,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까지 기다렸다가 경고하되, 봄바람이 추위를 녹이듯,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해야 한다. 이것이 가정의 규범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가장 가까운 가족이 무관심하게 내밷는 말에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남으로부터 들은 말이라면 잊어 버릴 수가 있을텐데 말이다. 나의 경우도 가끔 무관심한 듯 내밷는 아내의 말에 치가 떨리도록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다. 가족이라는 것이 마치 군의 지휘관이 자기 부대에 대한 모든 인원과 장비에 관하여 무한 책임을 지는 것과 같이 가족 구성원 간에서도 그 구성원의 안녕 질서와 모든 것에 대한 일심동체인 깊은 인연의 고리로 이어진 사이인데도 어찌 그리 무관심한 듯 뱉어내는 말 한마디로 진저리나는 모멸감과 분노를 느끼게 하는지 말이다. 천천히 기다릴 사이가 없이 즉각적인 다발 총으로 공격을 하는 말에 절망스럽고 기가 막힐 때가 많다. 위와 같이 잘하지는 못해도 말이라도 극단적인 말은 피하고 완만하게 해야 하는데 대화를 하다가도 아직 내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왜 말을 끼어드느냐고.....대화란 회의 석상에서야 발언권을 얻고 말하지만 일 상의 대화는 서로 창을 할 때 고수가 장단을 맞추듯이 맞아 그렇지 하고 리액션을 넣어가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지, 어떻게 한사람의 말이 다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또 말하고 그러는가,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서로 거들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아내는 정말 답답하다. 그런데도 어쩌지 못하니 더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