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훈련 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0분께 충남에 위치한 32사단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훈련병 1명이 숨지고, 30대 훈련 교관(부사관)이 부상을 입었다.
신병대대에서 수류탄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9월 이후 8년 8개월 만이다.
당시 훈련병은 안전핀을 뽑고도 수류탄을 던지지 않았고,
이를 본 교관이 조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류탄을 폭발시키려면 먼저 안전핀을 뽑고 안전손잡이까지 놔야 한다.
안전핀이 뽑힌 상태에서 수류탄을 던지면
안전손잡이는 자연스럽게 튕겨 나가며 그로부터 4초 정도 후 수류탄이 터지는 원리다.
안전핀을 뽑아도 손으로 안전손잡이를 잡고 있다면 신관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수류탄은 터지지 않는다.
즉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수류탄이 훈련병의 손을 떠나야 신관이 작동, 4초 후에 수류탄이 폭발하는 것이다.
육군 제32보병사단 수류탄 폭발 사망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은 해당 부대 관리 전반을 조사 중이다.
수거한 수류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훈련병이 수류탄을 고쳐잡다가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어떤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류탄 투척 훈련 중에 "더블 클릭"(잡은 손 고쳐잡다가 안전손잡이가 작동)해서
손에 든 수류탄이 터진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을 때 안전손잡이를 제대로 쥐고 있지 않아 투척 전 수류탄이 터졌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 어떤 누리꾼은 "안전핀 제거 상태에서 수류탄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두려운 일이 될 수 있다"며
"안전핀 제거 이후 (다른 구분 동작 없이) 바로 투척하면 손에 들고 있다가 터질 일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수류탄 불량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뉴시스 최희정 기자-.
요즘은 전과 달리 수류탄 훈련 때 폭약이 들은 완제품으로 훈련을 하는가 보다.
1969년에 논산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훈련병들은 뇌관만 있는 수류탄으로 교육을 받았다.
이 그림은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이지 모든 수류탄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지는 않다.
수류탄 종류도 여러가지이지만 우리 때는 이 "세열수류탄"이라는 수류탄의 모형으로 교육을 받았다.
먼저 안전핀을 뽑은 후 수류탄을 던지면 "안전클립"이 벌어지며
수류탄 내부의 격철이 스프링의 힘으로 격발장치(擊發裝置)를 타격한다.
이렇게 타격된 격발장치는 신관(信管)의 지연제(遲延劑)를 점화시키고 몇 초 동안
이것이 연소되어 기폭제인 뇌관(雷管)에 점화되면 동시에 장약이 점화되어 수류탄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수류탄의 안전핀은 쉽게 빠지지 않도록 양갈래로 갈라져있는 형태이므로
한번 제거하면 다시 원위치하기 매우 어렵다.
수류탄 교장(敎場)을 가면 수류탄의 위험성 때문인지 군기와 기합이 더욱 세다.
계단식으로 앉는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앉으면 먼저 수류탄에 대한 강의가 시작된다.
각 교장(敎場)에는 전문 조교(助敎)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다시 한번 또 교육을 받는다.
"여기는수류탄교장이다앞에있는개인호에들어가면그앞에깊이파인구덩이가있다
이구덩이는화장실이아니다만일수류탄을실수로떨어뜨렸을때는
발로수류탄을차서구덩이에 넣는 동시에"수류탄"이라고큰소리로
옆의전우에게알리고신속히밖으로대피한다,,,,,,알~~것나!?"
이것을 붙여 쓴 것은 실제로 그곳의 조교가 쉼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저 보다 훨씬 더 길지만 다 외지는 못했다.
교장 앞쪽에는 일열로 개인호(個人壕)가 여럿 파여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커다란 벙커(Bunker)가 있는데 전방을 보는 곳은 조그만 방탄유리로 막혀있었다.
이미 쇳덩어리인 모의수류탄으로 여러번 투척훈련을 받았지만, 이곳에서 다시 한번 투척훈련을 받는다.
그리고는 조교가 시범으로 던지는 실제 수류탄의 위력을 보고자 "벙커"쪽으로 이동한다.
조그만 방탄유리로는 두 세명 정도만이 볼 수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본다 한들 크게 느낄 것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수류탄이 터질 때의 굉음(轟音)에 깜작 놀라 아무 생각이 없을 정도였다.
이제 몇명씩 개인호로 들어가 수류탄을 지급받고 지시에 따라 안전핀을 뽑고 전방을 향하여 던지는 실습을 한다.
뒤에는 일열로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물론 이 훈련용 수류탄은 폭약은 없고 뇌관만 작동을 하는 수류탄이다.
그래도 던지고 나면 조금 있다가 딱! 딱!하고 뇌관 터지는 소리가 난다.
이 세열수류탄은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놓으면 4~5초 정도 후에 작동을 하여 터진다.
훈련을 하다보면 꼭 한 명씩은 "문제사병"이 나온다.
내 앞열에서 수류탄을 던지던 사병이 그랬다.
"안전핀 뽑아!", "어깨 위로 들어!", "하나, 둘, 셋! 복창과 함께 전방을 향하여 투척!"
모두 던졌는데 이 친구가 수류탄을 어깨위로 든 채 온 몸이 굳어 버린 것이다.
조교들이 달려가 손잡이가 튀어나가지 않게 잡고 수류탄을 빼앗는데 그래도 놓지를 않았다.
손이 경직되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조금 전의 진짜 수류탄의 굉음에 놀랬을 것이다.
이건 약과다.
한 친구는 수류탄을 던진다는 것이 그만 자신의 개인호 안으로 떨어드린 것이다.
얼음이 된 그 친구는 "수류탄!"이란 소리도 못 외치고 그냥 멍하니 서 있었다.
뇌관만 있는 수류탄인데도 저런 훈련병이 나오는데
실제 폭약이 있는 수류탄이라면 어찌 긴장되지 않겠는가.
실제로 사용하는 일이 없더라도 훈련을 해야 한다.
다만 옛날처럼 뇌관만 있는 수류탄으로 훈련을 하면 좋겠다.
첫댓글 사회현상 전반에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있으니 문화인 입니다
정치관련된 이야기말고는 모두 관심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