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대음악(Absolute Music)
절대음악의 개념은 1800년경 독일의 문학과 철학을 배경으로 독일의 낭만주의에서 시작되어 낭만주의 세대의 음악미학을 주도한 개념으로 음의 순수한 예술성만을 목표로 작곡된 음악을 말합니다.
절대음악(絶對音樂)은 리하르트 바그너(R. Wagner,1813~1883)가 처음 쓴 개념으로 흔히 표제음악(標題音樂)과 대립되는 표현으로 쓰이는데, 음악적 이외의 어떤 요소(문학, 회화, 춤, 자연등)들의 제한을 받거나 구애받지 않고, 순수한 추상적인 [음]의 구성과 [음]의 순수한 예술성만을 위해 작곡된 음악, 다시말해서 [음]이외의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음]자체의 구성에 집중하려고 하는 음악이다. 따라서 같은 음악이면서 표제나 설명문을 붙여 이야기하거나 특정 정경을 표현하는 표제음악과 대립되는 음악용어입니다. 로베르트 슈만(R. Schumann,1810~1856), 요하네스 브람스(J. Brahms,1833~1897), 안톤 브루크너(A. Bruckner,1824~1897)가 이러한 미학의 주창자들입니다.
[음] 자체의 구성에 집중한다는 것은 음악적 순수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절대음악은 음악적 순수함이라는 개념과 통합니다. 다시 말해서 절대음악은 노래에 있어서 가사, 오페라에 있어서, 극 표제에 있어서의 표현적 의미, 감정표현의 모호한 요소들에 전혀 종속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음악이 음악외부에 의미를 둔다면 그 의미가 물체에 의한 것이든 또는 인간마음의 표현이든 음악은 절대적 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절대음악은 완전히 자율적으로만 들어집니다.
따라서 절대음악은 기악음악이어야 합니다.
기악음악은 음들을 통해서 순수한 구조로서 표현되며 현실세계의 감정과 느낌에서 분리되어 그 자체로서의 독립된 음악적 의미의 세계를 형성하기 때문이죠.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가사를 지닌 성악음악은 외부로부터의 첨가를 나타내어 절대음악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악곡이 절대음악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로 리스트의 교향시는 기악음악이지만 전형적인 표제음악이다.
또 절대음악은 객관적인 음악입니다. '절대 음악은 음의 구조를 통해서 객관성을 얻으며 음악이 객관적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음악이 어의에 대한 의존, 외부의 목적, 주관적 이념 없이 음악자체 안의 목적으로서 이해되어 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2. 표제음악(Program Music)
그러면 절대음악과 대립되는 개념으로써 사용되는 표제음악은 어떤 것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음악용어 사전을 보면, 표제음악(標題音樂)은 곡이 표현하려 하는 것을 지시하는 제목이나 설명문이 덧붙여져 청중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며, 그 제재(題材)와 결부된 문학적, 회화적, 극적 내용과 관련된 표현내지는 암시를 하려는 기악곡이라 정의되어 있습니다.
음악회에서 사나운 당나귀가 피아노 건반 위를 거칠게 날뛰거나 닭이 바이올린 현 위에서 울어대거나 백조가 부드럽게 첼로 현 위를 오르내리면, 그것이 표제음악(Program music)입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ens,1835~1921)는 <동물의 사육제>에서 여러 동물들에게서 받은 영감을 이처럼 잘 표현해 냈습니다.
이와같이 시, 그림, 개인의 경험, 자연의 풍광, 이야기, 역사적 사건등 음악외적인 현상이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나 상상을 그려낸 음악을 표제음악(Program music)이라고 부릅니다. 시대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며 특정한 형식적 틀에 얽매이지 않응 기악 음악입니다. 음악의 표제는 미리 제목을 통해 명시되거나 나중에 텍스트로 덧 붙습니다. 따라서 감상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요. 특정한 느낌이나 상상을 전제로 듣기 때문에 음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안토니오 비발디(A.Vivaldi,1678~1741)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나 베드르흐 스메타나(B. Smetana,1824~1884)의 <나의 조국> 은 대표적인 표제음악입니다.
이미 예전부터 음악외적인 체험을 음향으로 모방하고 그것을 제목으로 분명히 드러내려는 경향은 있었지요. 새소리를 음악으로 모방한 조스캥 데 프레(Josquin Des Pres,1450~1521)는 자연 현상을 음으로 그려낸 작곡가입니다. 또 많은 작곡가들은 인간의 느낌과 감정을 음악으로 옮겼습니다. 베토벤의 6번 교향곡은 이에 대한 분명한 증거지요. 나중에 <전원 교향곡>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한 이 교향곡 1악장에는 "시골에 도착하니 깨어나는 유쾌한 기분"이란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나아가 표제음악은 이상을 품은 예술 작품인 교향곡의 영역으로 뚫고 들어옵니다. 엑토르 베를리오즈(H. Berlioz,1803~1869)가 <환상 교향곡>을 , 프란츠 리스트(F.Liszt,1811~1886)가 <산 위에서 들은 것>을 작곡하면서 '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합니다. 루이제 아돌파 르 보의 <호엔바덴>(1897), 아르놀드 쇤베르크(A. Schonberg,1874~1951)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1905),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v,1873~1943)의 <죽음의 섬>(1909), 엘사 바렌늬 <학살>(1933)이 대표적인 교향시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 안토닌 드보르자크(A. Dvorak,1841~1904)<오셀로>같은 작곡가들은 문학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기악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 새로운 음악 표현 양식을 적극 활용했다고 합니다.
참고서적: '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중에서
첫댓글 세상 사람들이 표제음악<標題音樂>이라고 부르는 '장르'의 첫 장(章)을 연 작품은 엑트로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의 <幻想交響曲(Fantastic Symphony)> 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