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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돌뫼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손충식
황금의 연휴가 이어지는 달 5월, 5월 첫주 일요일 5.4일 긴나긴 봄 가뭄 이어지고 있다. 5.2일(금) 오후에 잠깐 쏟아진 비 때문에 5월 첫주 일요일 아침은 기온이 좀 쌀쌀하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인지 오전에 잔뜩 흐렸다. 혹시나 해서 비 맞을 준비를 하고 강남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면서 손목시계을 보니 평소 관악산 가는 시간보다 약 10여분 늦은 오전 9시30분이다.
역사를 정식(?)으로 배운바 있는 우리들 시대에 나이에 남자들은 "정도전" 이라는 사극에 빠져든다고 하는네, 나 역시 이 주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빠져들고 있다. 평소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평균8시간 숙면을 하는 생활 싸이클을 갖고 있는 나도 정도전을 보고나면 다음 스토리가 기대 되는 흥분감 때문인지 일요일 아침은 잠이 부족하다.
5월 첫주 일요일 아침도 그래서 평소보다 늦게 관악산으로 가는 전철을 늦게 타게 되었다. 환승하여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돌뫼들의 약속시간 10시 정각 보다 10분 빠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서 준비치 못한 내 일용할 양식 인 김밥 두 줄을 배낭에 넣고 2층 회관에 도착하니 지난주 싸이판으로 떠난 싸이판 장영국동기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어! 벌써 왔어?" 그가 웃는다. 오늘 새벽에 아시아나로 도착했고 마나님의 승락(?)도 없이 바로 옷 갈아 입고 산에 가기 위하여 왔다고 한다. 조기 귀국 사정을 들어보니 지난번에 왔을때 국내업자에게 싸이판에서 필요한 수출용 용품 의 선적을 요청하였는데 싸이판에 도착하여보니, 한국에서 선적하여 수출한 물품에 하자가 발생하여 처리코자 예정에 없는 조기 귀국 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발생비용은 일 처리후에 추후 징구할것이라고 한다.
재인이가 도착하니 관악회관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모두10명의 돌뫼다. 호수로 올라가는 관악터널은 이제 완연하게 나무잎들을 쳐다보니 시간의 흐름이 화살처럼 지나가듯이 나무잎들도 더욱 커지고 더 큰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호수공원에 도착하니 비가 올 기대를 주었던 흐린 하늘은 화창하게 맑아졌다. 산으로 오르면서 언제나 쳐다보는 계곡의 물 은 졸졸흐르고 있다. 비 야 와라! 맑은 물이 넘쳐흐르는 관악의 경치를 보게! 혼자 외치고 계곡의 아름다움을 못보는 아쉬움 뒤로 하고 오른지 약 1시간 30분후인 오전11시30분에 약수터 능선에 도착하니, 야! **들아! 오랜만이야. 수웅이가 반갑게 부르는데, 서울대 입구에서 돌아올라 오고 있던 여성산악인들이 흠칯 놀라는 표정들이 재미있었다. 혹시나 자기들에게 하는 쌍*인줄 알고..... 그녀들에게 한 욕이 아니었는데... 반가움에 수웅이가 늘 하던 **들아! 하는 말은 돌뫼들에게 허공에 날리는 단어다. 우리는 익숙한 단어라 슬며시 미소를 감추고 웃었다. 학바위 깔딱고개를 넘어 관악정에 도착하니 늘 그랬듯이 정확한 12시 정각이다.
봄 햇볕에 강한 자외선으로 부터 고귀한 돌뫼들의 용안(龍顔)을 보호하기 위하여 챠양막을 치고 "관악정" 에 자리를 폈다. 이름을 적어본다. 종훈,훈유,흥석,자하,현수,정연,영국,두환,재인,수웅,상효,그리고 나다. 관악정 좌석은 최대 18명정도까지 앉을 자리가 가능하나 오늘 참석한 12명이 둘어 앉으니 꽉 찬 느낌이다.
곧 이어 우리 돌뫼들이 자랑하는 우리들만의 "임금님밥상"이 차려졌다. 오늘은 스폐살 데이다. 현수가 올 해 칠순 나이가 되어서 자하가 쌈페인 을 준비하고, 산상 칠순 의식(?) 이시작하였다. 돌뫼모두가 " 축하한다. 그리고 더욱 건강하도록" 썀페인 을 터트리고 현수가 한 잔씩 모두에게 돌렸다. 연이어 싸이판에서 공수한 리갈, 수웅이가 늘 배낭에서 끄내는 화요, 훈유의 원액 복분자, 등 오늘은 막걸리는 찬 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한 순배 돌고 돌뫼 이야기 들이 보약(寶藥)들 때문지 술술 넘쳐 나기 시작 하였다.
우선 공식적인 전달이 회장단으로 부터 있었다.
5.18일(세째주 일요일) 은 돌뫼게시판에 공시 하여듯이 삼척 무릉계곡과 동해 촛대바위 돌아보는 원행에 많은 참여 와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전달되었다. 특별히 금년 돌뫼창립19주년 맞이하는 "휠링원행"이어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이루워 질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고, 또 한 그동안 원행 행사에 돌뫼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일부 7기 동기생이 참석 하였는데 비용문제, 돌뫼정회원 과 비 회원 사이에 발생이 예상되는 퍼스날리티를에 관한 이질성등을 감안하여 정돌뫼 회원에게만 회장단에서 원행 초청장을 발송 하였으니 돌뫼정식회원들의 많은 이해를 바란다는 초청에 관한 이야기가 전달되었다.
이어서 전개되는 단골 메뉴인 군 시절 이야기 가 터져 나왔다. 누구 누구는 괴짜였고 고문관이었는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리 학창 시절 일류대학에서 공부를 잘 하였다고 하여도 군사학 공부를 소흘히 임관치 못하고 하사관으로 입대한 사람 등 꼬리를 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 군시절 비화가 쏟아들내고 있었다. 하도 궁금하여 5.4일 , 오늘 관악정에 온 돌뫼들의 군번 을 내가 돌아가며 물어봤는데 모두 다 군사학 공부를 열심히 한 탓에 군번들이 무척 빠르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 그런데 유일하게 "조두환 군번이 2598" 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환이는 그래도 전방에서 빛나게(?) 근무하였고, 자기 뒤에는 약 400여명의 동기들이 줄 섰다고 하면서 긍지를 내보였다. 그래, 군번이 늦으면 어떠하리 , 지금 건강하니.... 됬지 않느냐 하고 내가 위로(?)말을 전해주었더니 빙그레 씩하며 웃어버린다.
오후3시 가 넘었다. 관악정 앞 화강암 뜰에는 강한 자외선 햇볕이 더욱 내려 쬐고 있었다. 약 3시간 동안 먹었던 보약(?) 의 취기도 가시고 관악정에 불어오는 봄바람 또 한 만만치 않게 불어왔고, 혹시나 예보 한 것처럼 날씨가 급작스럽게 변할 수 있어 하산하기로 하고 주위를 정리 하였다.
호후 4시30분 서울대 입구 에 있는 삼미옥 소고기 수육집에 전현수동기의 칠순 기념 자리가 마련되어 모두 이동을 완료하였다. 자그마한 케익에 1개 에10년 을 뜻하는 초가 7개 환하고 밝게 켜지고 다 같이 노래 불렀다. "해피 버스데이 , 축합니다. 전현수의 칠순을...." 두어시간 동안 그렇게 약식 칠순 잔치를 하고 음식정을 나서는데 그제서야 예보한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5.18일 돌뫼19주년 휠링원행을 준비하고 있는 임종훈회장)
(전현수동기 칠순을 자축하기 위하여 쌈페인을 찬조한 자하총무)
(서울을 떠난지 1주일 만에 귀국한 싸이판 영국- 조기귀국? 이지만 어김 없이 비행기에서 리-갈 한병 사왔다)
(오후 4시, 관악8봉을 배경으로 하산 기념사진- 좌측에 우리가 먹던 쓰레게 봉투가 있다. 돌뫼는 환경을 중요시하지요!)
(돌뫼들의 임금님 밥상 일부)
(촉촉하게 맛있는 도너츠 와 숙성 화요를 배낭에 넣어온 상효.수웅)
(복분자 원액을 한 잔씩 돌린 훈유가 5,18일 원행에 관하여 대화중)
(멋진 할배들- 자하 와 흥석)
(좀 먹었니? 흥석이는 눈이 풀린듯하고, 자하는 썬그래스로 가리고, 영국이는 다리가 좀 꼬였나?)
(삼미옥- 전현수동기의 칠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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