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에 김옥희 선생님이 '독도 아리랑'으로
특별상 당선되셨습니다.
상금이 차곡차곡 모이니, 진시황 무덤은 눈앞에 온 것 같습니다.띵까띵따~~
지난 여름 독도에 여행을 다녀오신 뒤에 쓰신 글입니다.
다함께 축하해 주세요~~~~
독도 아리랑/김옥희
태양을 등지고 배에 올랐다. 배는 도동항을 벗어나 바다의 품을 밀고 들어간다.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속내를 열어 바다는 배를 품어 안는다. 조금씩 일렁이는 바다의 숨결을 느낀다. 바다의 심장박동인가. 출렁이는 파도에 장단을 맞추듯 내 심장도 두근거린다. 심호흡을 내쉬며 배도 고른 숨을 쉬어주기를 빌어본다.
울릉도 동남쪽 200리 뱃길, 그곳에 아리랑이 있다. 섬에서 다시 섬을 만나러 가는 길. 설렘은 연신 심장소리가 대신한다. 배는 흔들리고 속은 울렁거린다. 그와의 만남이 쉽지 않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봉황의 깃털을 허공 가득히 흩어놓은 채 무심히 푸르다. 두고 온 섬이 멀어지고 만날 섬이 가까워지는 동안, 배는 점점 바다 위에 고립되어 간다.
배에서 먼저 영상의 섬을 만났다. 그의 나이는 460만 살, 해저 용암분출로 태어났다. 그의 얼굴은 바람과 파도의 조각도에 의해 다듬어져왔다. 또 한 번의 화산분출로 동도와 서도가 형님아우처럼 분가하여 크기도 달라졌다. 삐죽하게 솟은 서도의 옆구리를 동도는 안아주듯 받아주는 형상이다. 숲은 없지만 쇠비름, 기린초, 박주가리, 괭이밥 등 60여종의 야생화가 핏줄처럼 퍼져 있다. 먼 길을 이동하는 새들에게 기꺼이 사랑방을 내어 주는 섬, 독도다.
영상이 끝나갈 무렵,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고개를 돌려보니 눈앞에 독도다. 창가에 까맣게 붙은 사람들, 찰칵거리는 카메라 소리, 나도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잠시 후면 만나게 될 그것을, 그 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오랜 세월 잊고 살았기 때문인가? 나처럼 첫만남의 설레임 때문인가?
문이 열렸다. 가지런하던 줄이 어느 새 흩어졌다. 무엇이 저렇게 다급하게 만들었을까. 말 발굽소리보다 요란한 발자국 소리는 급한 마음을 대신한다. 바다를 겅중 뛰어 넘어 섬에 첫발을 디딘다. 뱃멀미 탓일까. 첫돌 지난 어린아이 마냥 첫 발자국은 비틀거렸다.
하늘이 허락하고 바다가 품어 준 섬,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에 우뚝 솟은 솟대바위는 독도의 안녕과 뭇사람들의 소원을 하늘에 전하는 신의 역할을 맡고 있는 듯 했다. 그 뒤로 삼형제굴 바위가 세 개의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흥분된 듯 서 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태극기를 꺼내들고 흔든다. 바위 웅덩이에 앉은 갈매기들이 화답하여 후드득 후드득 날갯짓을 한다.
나는 선착장 끝자락까지 걸었다. 만나야 할 사람이 그곳에 기다리는 듯 앞만 보고 걸었다. 민낯에 회색 모공이 숭숭한 얼굴은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린 애절함이 느껴진다. 유인등대까지 오르는 외길이 한 가닥 흰 머리카락을 연상시킨다. 떨리는 손을 내밀어 닿을 수 없는 거리를 가만히 느껴본다. 갑자기 천지가 조용하다. 말은 없어지고 모양만 남아있다. 나는 입을 더 크게 벌리고 외쳤다.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감히 셀 수 없는 만만년의 시간을 버텨왔을 당신을 이제야 봅니다. 숨소리 를 듣습니다. 바다 깊이 박혀 있는 당신의 심장박동 소리. 멈출 수 없었던 당신입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커다란 당신의 볼 한쪽에라도 내 작은 볼을 파묻고 그 살결을 느끼고 싶 었습니다. 침략이 응징당하고 민족의 주권을 찾았음에도 무시로 유린당한 당신의 상처를 더듬어 봅니다. 수많은 억지와 망언이 할퀴고 간 곳마다 흉 터진 얼굴, 푸른 혈흔을 안고 있는 당신은 대대로 지켜가야 할 한민족의 얼굴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460만 년 전 당신이 태어난 그 모습은 아니더라도 내 눈에 담은 바위 하 나, 풀 한 포기 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심장에서 퍼 올리는 옥빛 핏물을 수혈 받은 오늘을 기억하겠습니다.
짧은 만남 긴 여운을 안고 배에 올랐다. 창가에 서서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서로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서서히 배가 움직였다. 이사부길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찍었던 사진은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독도는 내게 남겨졌다.
섬을 떠나 다시 섬으로 향하는 내 귀에 환청처럼 들리는 소리. 낯설지 않은 노래. 배는 머리를 돌려 들어온 만큼의 품을 밀고 바다로 나아간다. 어디선가 아리랑이 흘러든다. 귀가 번쩍 뜨였다. 애절하면서도 힘이 있고, 한이 서린 듯 하면서도 신명나는 노래는 독도가 부르는 아리랑이었다.
강렬한 춤을 곁들인 절묘한 조화다. 비보이의 팔이 천천히 움직이는가 싶더니 끊기듯 떨린다. 춤꾼들은 흩어졌다가는 모이고 쓰러졌다가는 다시 일어선다. 한사람만 빼고 모두 흰 가면을 쓰고 있다. 태평소 가락이 끝나자 빠른 템포의 리듬이 이어진다.
‘날 데려가오. 날 데려가오.’
가슴 절절한 가사가 마치 멀어지는 독도의 울림 같아 코끝이 시려왔다. 울컥 눈물이 솟는다. 청천 하늘의 별처럼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단다. 언제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우리 땅,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1~96번지라는 주소를 가진 틀림없는 우리의 땅, 독도라고 속으로 외친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독도를 버리고 가는 아리랑의 님이 아니라 다시 찾아가는 아리랑의 님이다.
‘나를 찾아서 오시는 님아, 가시는 걸음도 행복하소서’
첫댓글 축하해요~~~~
스승님~~~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찌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겠어요.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 품고 더욱 부지런히 뒤따라 가겠습니다.
수필의 마돈나 그날을 위해~~~손 꼭잡고 가는거 아시죠?
축하합니다. 가시는 걸음도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늘 큰 마음 큰 사랑으로 가슴 따뜻하게 해주시는 선생님!♥
우와.. 감탄사.. 어찌저런글을..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 이제 쏟아지네요..
총무님~~~고맙습니다~^^
얼른 쏟아내이소.
선동샘도 머지 않았습니다~그날 많이 축하해드릴께요~^-^
오우~~또
옥희샘 축하해요 또 많이 타세요~~^^홧팅
부회장님~감사합니다~^^
곧 좋은소식 저도 기다릴께요~^--^
와~~~쌤!!
축하합니다.
'독도아리랑' 읽다가 왈칵~뜨거운 눈물이 목구멍 가득 차 올라오내요~~~
감동입니다.
샘~~~감사합니다^^
담주에는 이쁜 얼굴 보여 주시는거죠?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찌님!!!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카페에서라도 그 열정 함께 나누고 싶네요~^^
옥희쌤 역쉬 틀리시네요~~
교양있는 목소리 속에 많은 내공이 ㅎㅎ
많이 배우겠습니다
저보다 더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이신 경아샘~~~!!!
축하 감사히 받고 곱으로 축하드립니다~^^
올해는 옥희샘의 해 이네요
남은 10월 11월 12 월에도 수상소식 많이전해주실거지요???
축하드려요 김작가님
영애샘의 맛나는 도시락 덕분입니다~^^
샘도 이제 불 붙였으니 어서 좋은 소식 들려 주셔용~~~*^^*
산 넘고(강원도) 바다 건너(독도) 까지... 상을 휩쓸고 계시네요~~
축하 드립니다.^^
다시 가고 싶은 그곳입니다.
지금도 들리는 독도 아리랑~~~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최선생님~!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고맙습니다~~~미소가 예쁜 샘~^^
그 멀리 대전에서 왔다갔다 열정이 이제 결실을 맺는것 같아요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옥희샘만이 하니까
이렇게 좋은 소식이 연속이네요~~앞으로 계속 수상소식만 들려주세요~~~
대단한 옥희샘!!! 축하축하합니다^^
더 대단한 황샘~~~~!!!
더불어 좋은 소식 같이 들려 주시니 저도 무척이나 기쁘답니당~^^
울라울라~~~
김옥희씨 당선됨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샘요, 보물창고에 숨가둔 작품 얼른 꺼내서 막 보내이소~~~~
옥희샘~
올해는 선생님의 해임에 틀림없습니다.
듬뿍 축하드리고요
지금 기세로 쭈욱 밀고 나가시길요^^
감사합니당 하람샘~
피곤함도 무릅쓰고 먼길 달려와 함께 수업할 때마다 마음 따뜻해집니다.
샘의 열정에도 금세 꽃이 필거예요~~~화이팅!!!
옥희샘 축하합니다.
올해 내딛는 발걸음마다 상복 터지소서...
그냥 낭송하시듯이 글이 술술 나오시네요.
연말 까지 이어가소서
끝까지 축하드리겠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고천 샘이 불러 주는 아리랑이 들리는 듯 해요.
늘 소녀 같으신 샘의 순수한 사랑 덕분입니다~
우체국하면 우체통으로 알아 차리시는 센스~
글 속에 녹아있는 센스가~~~ 애절하면서도 너무 감미롭네요~
감동입니다
독도~ 가면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싶어지네요~
반가워요~지은님!
이름만 불러도 순수미소가 그리워지는 고운님~
독도 가서 같이 아리랑 부르며 사랑에 빠져 볼까요? ㅎㅎㅎ
와~~우. 더 이상 어떤 표현도 할 수가 없네요.
옥희쌤. 축하,,,, 글고>>>> 또 춗하.... *^^*
늘 맘으로.....함께 가고 싶은 님입니다.
그대의 뜨끈뜨끈한 마음이 절절하게 고맙소~!!!
동관님께 함께 가리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려요 옥희샘 ~^^ 이제사 들어온 지각생이 되어 송구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