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정숙씨>
70 년대 국민들에게 사랑 받았던 듀엣 바니걸스(토끼자매)의 고정숙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발랄하고 명랑한 일란성 쌍둥이 자매 바니걸스는 1971년 작곡자 신중현씨에게
발탁되어 국악 고등학교 재학시절 10대에 깜직한 모습으로 데뷔앨범을 냈습니다.
예쁜 외모와 피나는 연습으로 다듬어진 가창력과 무대 매너는
국민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조건을 갖춘 가수였습니다
정숙과 재숙 그들과는 방송에서 무대에서 그렇게 자주 만났지만
언니 동생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거의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니 고정숙씨의 별세 소식을 듣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을 찾아 갔습니다
조용한 빈소?에는 하나밖에 없는 딸과 동생 고재숙씨가 빈소를 지키며 애도 하고 있었습니다
꽃속에 뭍혀있는 고정숙씨의 영정사진을 물끄럼히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나와 버렸습니다.
동생 고재숙씨는 내손을 잡고 평펑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신같은 언니를 잃은 동생의 슬픔이 얼마나 가슴이 메어지겠습니까?
저를 붙잡고 우는 재숙이의 등을 두둘겨 주며 위로해 주었지만
아쉬움과 설음의 눈물은 그치질 않았습니다.
그래 슬프겠지 이럴수가 ...... 그러나 그만 울어라~
아니 어쩌다 이렇게 빨리 가버렸단 말이냐?
언니는 바보같이 죽은거나 마찬가지에요
자기 몸을 전혀 돌보지 않고 살아 보겠다고 그냥 일 밖에 모르더니 ...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니 위암 말기 진단이 나와 버렸어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이 퍼져 버렸습니다.
정말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100세 시대에 62세의 나이라면 아직은 청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너무나 빨리 가버린 고정숙씨의 사연은 다시한번 우리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외동딸을 데리고 남편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가장으로서 가수의 활동도 주춤해 보니
생활전선에도 많은 어려움인들 어찌 없을 수 있겠습니까?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된다던데...
조금만 자기 건강에 신경을 썼더라면.....
이렇게 큰 화는 면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더 더욱 아쉬움이 컷습니다
아쉬움도 미련도 없이 가는 곳이 바로 저 세상입니다
살아 생전 걱정도 고민도 있었겠지만 아무 고통도 없는 저 천국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며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 고정숙씨의 영전에서
바니걸스 고재숙 '하늘에 있는 언니에게 감사 인사'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대통령 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