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오후 4시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대전문협이 주관하는 조남익 시인 추도식이 열렸다.
사회- 손혁건 전임 회장
약력보고- 김종윤 부회장
헌화- 참석자 일동
조사- 원준연 회장
조시낭독- 김종진 부회장
추모사- 리헌석, 김백겸
가족인사-
조시인은 1935년 충남 부여 태생으로 대전문인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시력(詩歷) 50년을 넘었으면서도 왕성한 창작의욕과 높은 작품성을 구현하는 문인이었다.
그는 고향의 향토적 취향과 백제 정신을 결합해 생동감 있는 시로 삶의 본질적 탐색을 중심으로 한 아득한 실존 의식의 지평을 열었다.
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조시인은 제1 시집 ‘산바람 소리’(1969년)를 시작으로 9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눈빛의 말’ 등 시선집·시선집 4권, ‘현대 시 해설’ 등 시론 집·평론집 6권, ‘사색의 연가’ 등 수필집 2권을 펴냈다.
아버지 산
큰 산 위에 또 다시 큰 산
햇빛이 들지 않은 아버지 산.
누구도 범접할 수 없게
어딘가 선 그어진 아버지 침묵.
그런데도 평생을 덮어 주시는
아버지의 이불은
항상 중심을 잡아주고
때로는 푸른 별이 와서 박힌다.
얘야, 불을 켜야 어둠이 사라진다.
고비 있을 때마다 정을 먼저 보내주시고
뜨악해 하시는 말씀으로 멀리서 오시는 나의 큰 산
(2017년 시인들이 뽑은 시인상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