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수사원(飮水思源) 17 금강(錦江) 3
산골에서 시작 냇물이 모여 도도히 흐르는 강(江)은 생존의 터전이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이고, 모이고 흩어지는 흥망의 기점이기도 하였다. 비단 금(錦)자를 사용하
였다는 금강은 웅진[熊津]을 거쳐 백제의 고도 부여 백마강의 슬픈 사연으로 국가
의 운명을 다하고 서해 군산으로 흘러간다
강은 삶의 취락(聚落)과 집산물을 운반하는 교통수단으로 성시를 이루어 강경 젓갈은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예부터 금강 삼대포구는 서시포 황산포 강경포로 이름만 남겼다
강 하구쯤 오성산(五聖山)은 나당 연합군 때 소정방 길안내 거역한 오성묘가 흔적
만 남아있고 그 아래 서시포(西施浦)는 그 옛날 중국 월나라의 미인 서시가 태어나 전설로 이름하여 서시포이다
나의 고향 서시포
전라, 충청도를 가름하는 금강이 흐르는 곳 천리길
은빛 물결 따라 여기 머문다
서시(西施)가 그 옛날 중국으로 시집을 가 왕비가 되어 절세미인으로 남아
있다
소정방의 단 칼로 길 안내를 거부하여 몸 바친 다섯 성현이 뭍여 오성 묘가 있고
바다
건너 중국에서 개 짖는 소리 들리고 바다 같은 만경 뜰 저 멀리 굽어 보인다
붉은 해가 저 수평선 용궁속으로 살라먹고 칠흑 같은 밤 다시 해돋이로 토해낸다
세월도
인생도 가고 오는 흐름의 섭리는 씨앗 뿌려 땀 흘려 거두는 농부 업 이고
지금도 고향 전설 따라 이어 철새처럼 훨훨 타향에서 단걸음에 달려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