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사(普賢寺) 대웅보전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보현사(普賢寺) 대웅보전 주련
摩訶大法王(마하대법왕)-한량없이 크고 수승한 법의 근본자리는
無短亦無長(무단역무장)-짧지도 아니하고 또한 길지도 아니하며
本來非皁白(본래비조백)-본래로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아니하나니
隨處現靑黃(수처현청황)-곳에 따라 푸르고 노랗게 드러나니라
보현사의 창건 전설이다.
신라시대에 천축(天竺)에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강릉시 동남 남항진 해안에
도착해 한송사(寒松寺)를 세웠는데, 보현보살이 말하기를
“한 절에 두 보살이 있을 수 없으니 내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지는 곳을 절터로 삼아 떠나겠다“라고 하고 활시위를 당기니 화살이 현재의 보현사 터에 떨어져 창건했다고 한다.
보현사는 신사임당이 나한(羅漢)기도로써 이율곡(李栗谷)선생을 잉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보현사(普賢寺)
自我來普賢(자아래보현)―내 보현사에 오고부터
心閑境亦便(심한경역편)-마음도 한가롭고 지내기 또한 좋아
石鼎沸新茗(석정비신명)-돌솥에 새 차 달이니
金爐生碧煙(김로생벽연)-탕관에 푸른 안개 피네
以我方外人(이아방외인)-나 방외의 사람으로
從遊方外禪(종유방외선)-세속 밖의 스님 따라 노니네.
김시습(金時習)
금강경 제13분 부처님의 법(法)답게 받아 지님 여법수지(如法受持)
23-1
爾時, 須菩提 白佛 言:
이시 수보리 백불언
이때,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기를:
世尊! 當何名此經 我等 云何奉持?
세존 당하명차경 아등 운하봉지
세존이시여! 마땅히 무엇이라 이 경을 이름하오며
저희들은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오리까?
*봉지(奉持)-“받들어 지님” 또는 “받들어 가짐”이란 의미로, 여래께서 지금까지
설하신 “금강반야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의 교설(敎說)을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이를 항시 마음에서 잊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13-2
佛告 須菩提: 是經名 爲 金剛般若波羅蜜
불 고수보리 시경명 위 금강반야바라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l 경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以是名字 汝當奉持
이시명자 여당봉지
이렇게 이름하는 글자를 사용하여서 너희는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라
*금강반야파라밀(金剛般若波羅蜜)-“금강(金剛)이란 금중최강(金中最剛)”의
뜻으로 모든 것은 다 부숴질 수 있으되, 이것만은 절대로 부숴질 수 없는
견실함을 뜻하는 어휘로 쓰이는 말이다.
“반야(般若)”는 지혜이나 통상적인 지혜는 모두가 분별하는 데서 생기는 지혜이지만 “반야(般若)”의 지혜는 분별을 여읜 지혜, 맑고 깨끗한 최고의 참 지혜를 의미한다.
“바라밀(波羅蜜)”은 “저 은덕에 이른다. 도피안(到彼岸)”는 뜻으로 바라밀다(波羅蜜多)라고도 한다.
저 언덕이 있으면 이 언덕이 있다.
불교에서 일컫는 이 언덕(피안(彼岸)은 중생이 사는 괴롭고 부자유한 세계를 지칭한다.
반면, 저 언덕(차안此岸)은 중생들의 이상향으로써 즐겁고 자유로운 부처님의 세계이다.
즉, “바라밀(波羅蜜)”은 중생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蜜)”이라 함은 금강석같이 견고한 참다운 지혜로 해탈(解脫). 열반(涅槃)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이에 석존(釋尊)께서는
“이러한 금강반야바라밀 이라는 이름자를 사용하여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니라” 고 말씀 하신다.
13-3
所以者何 須菩提
소이자하 수보리
그 까닭이 무엇이냐? 수보리야!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부처가 반야바라밀을 설함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須菩提야 於意云何? 如來 有所說法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소설법부
수보리! 네 뜻은 어떠하느냐? 여래가 설한 바의 법이 있느냐? 없느냐?
13-4
須菩提 白佛言: 世尊! 如來 無所說
수보리 백불언 세존 여래 무소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하신 바가 없나이다.
須菩提! 於意云何?
수보리 어의운하
수보리야! 네 뜻은 어떻하느냐?
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 是爲多不?
삼천대천세계소유미진 시위다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바 미진(微塵)을 많다고 하겠느냐?
須菩提 言: 甚多 世尊!
수보리 언 심다 세존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미진(微塵)-“미진”이란 극히 작은 먼지의 알갱이를 뜻하는데, 범어 “라자스(rajas)”를 번역한 말로써, 물질의 극소(極小)를 “극미(極微)”라 하고, 극미에 일곱배(극미☓7)를 곱한 것을 “미진”이라 하고 “미진”에 일곱배(미진☓7)를 곱한 것을 “금진(金塵)”이라 하는데, “금진”은 금(金) 가운데의 미세한 틈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미진(微塵)”에 대한 현대 과학적 용어로는 물질의 기본적 구성단위인 원자핵(原子核)과 전자(電子)로 이루어진 입자(粒子), 즉 일반적으로 더 이상 잘게 나눌 수 없는 분자(分子) 내지 원자(原子)정도라고 생각 할 수 있다.
13-5
須菩提! 諸微塵 如來 說非微塵 是名微塵
수보리 제미진 여래 설비미진 시명미진
수보리야! 모든 미진에 대해서 여래는 미진이 아니라고 설하느니
그것은 미진을 이름 할 뿐이니라
如來가 說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여래 설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여래가 세계를 설함도 세계가 아니요. 그것은 세계라는 이름뿐이니라
13-6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見如來 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견여래 부
수보리야! 네 뜻(생각)은 어떠하느뇨?
가히 32상을 가지고 여래를(여래라고)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삼십이상(三十二相)-부처님과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몸에 갖추고 있는 특징적인 32가지의 형상을 말하며, 불타(佛陀)가 과거에 100가지의 선행(善行)을 수행한 결과, 현세에서 얻은 것으로 100가지의 복덕이 갖추어져 있다 하여 백복장엄(百福莊嚴)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32상에 대한 형상, 명칭, 순서에는 경론(經論)에 따라 다른 설이 있는데,
“대지도론(大智度論)” 권4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의 32상(相)
1.족하안평입상(足下安平立相)-발바닥이 땅에 안주하여 편평하다.
2.족하이륜상(足下二輪相)-발바닥이 천복윤보(天福輪寶)의 육문(肉紋)이 있다.
3.장지상(長指相)-손가락이 길다
4.족근광평상(足根廣平相)-발뒤꿈치가 넓고 편평하다.
5.수족지만망상(手足指縵網相)-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6.수유연상(手柔軟相)-손발이 부드럽다
7.족부고만상(足趺高滿相)-발등이 넓고 원만하다
8.이니연전상(伊泥延膞相)-넓적다리가 사슴과 같이 섬세하다
9.정립수마슬상(正立手摩膝相)-일어서면 양손이 무릎보다 길다
10.음장상(陰藏相)-음부는 말과 같이 감추어져 있다
11.신광장등상(身廣長等相)-몸의 균형이 잡혀 있다
12.모상향상(毛上向相)-몸의 털이 모두 위를 향해 나 있다
13.일일공일모생상(一一孔一毛生相)-몸의 털이 한 구멍에서 반드시 한 개가 나고 오른쪽으로 돌고 있다.
14.금색상(金色相)-피부가 매끄러우면서 황금과 같다
15.장광상(丈光相)-신광(身光)이 사면을 비춘다
16.세박피상(細薄皮相)-피부가 얇고 곱다
17.칠처융만상(七處隆滿相)-양손, 양발, 양어깨. 목덜미 등 일곱군데의 살이 높이 솟아 있다.
18.양액하융만상(兩腋下隆滿相)-양겨드랑이 밑의 살이 불룩하고 부드럽다
19.상신여사자상(上身如獅子相)-상반신이 사자와 같이 위풍당당하다
20.대직신상(大直身相)-몸이 단정하다
21.견원만상(肩圓滿相)-어깨끝이 둥글고 풍만하다
22.사십치상(四十齒相)-이가 40개 있다
23.치제상(齒齊相)-이가 고르다
24.아백상(牙白相)-치아가 희고 깨끗하다
25.사자협상(獅子頰相)-두 볼이 두둑하다
26.미중득상미상(味中得上味相)-최상의 미감(味感)을 지녔다
27.대설상(大舌相)-혀가 넓고 길어 내밀면 이마부분까지 닿는다
28.범성상(梵聲相)-음성이 낭낭하다
29.진청안상(眞靑眼相)-눈동자가 감청색이다
30.우안첩상(牛眼睫相)-눈썹이 소의 눈썹처럼 길게 정돈되어 있다
31.정계상(頂髻相)-정수리의 살이 상투모양으로 불룩하다
32.백모상(白毛相)-미간에 오른쪽으로 감긴 흰 털이 있고 그곳에서 빛을 발한다.
13-7
不也 世尊! 不可以三十二相 得見如來
불야 세존 불가이삼십이상 득견여래
보지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32상으로써 여래를 여래라고 보는 것이 가능하지 않사옵니다.
何以故? 如來 說三十二相 卽是非相
하이고 여래 설삼십이상 즉시비상
왜냐하오면? 여래께서 32상을 설하심은 이것이 상이 아니오며
是名三十二相
시명삼십이상
그것은 32상을 이름할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13-8
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 布施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이항하사등신명 보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갠지스강 모래수 만큼의 몸과 목숨으로(목숨을 바쳐) 보시한다 해도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약부유인 어차경중 내지수지사구게등 위타인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 중에서 이에 곧 사구게 등을
받아 지님에 이르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해 준다면
其福 甚多
기복 심다
그 복이 매우 더 많으리라
무상(無相)
我人衆壽全無相(아인중수전무상)-아. 인. 중생. 수자가 온전한 상(相)이 없는데
三十二相何爲相(삼십이상하위상)-삼십이상인들 어찌 상(相)이라 하겠는가
有相無相不入相(유상무상불입상)-相이 있건 相이 없건 相을 세우지 못하나니
善男善女空然相(선남선녀공연상)-선남이다 선녀다 하는 것도 부질없는 相이라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