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꾸기 : 무스카리 3년째 키우기
무스카리가 절정기를 막 지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강릉에서 사온 조그만 화분(아래 사진) 하나가 이렇게 퍼졌습니다. 이곳 강원도 홍천의 겨울이 워낙 엄혹한지라 화단에서 월동을 할 수 있을지 의아했거든요. 위 사진 좌상단에 있는 것이 상사화입니다. 상사화도 무스카리와 같이 백합과 구근으로 퍼지는 친척입니다. 이 둘은 강원도의 겨울을 충분히 견뎌냈습니다.
참고로 같은 백합과라 하더라도 수선화는 화단에서 해마다 늘지않고 튤립은 해를 거듭할수록 개체수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직 직접 경험하진 못했습니다. 어쩌면 겨울에 얼어죽는게 아니라 여름 다습할 때 물러져서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배수가 잘되는 곳이라면 수선화, 튤립을 5~6월에 알뿌리 캐내어 그늘에서 말려뒀다가 가을에 다시 심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겠습니다. 철따라 관리해야 하는 식물은 사절입니다. 꽃이 좋다고 무조건 들이지 않습니다. 다알리아도 그래서 들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 우측에 원예양귀비 싹이 트고 있습니다. 저렇게 저절로 나서 꽃피우고 저절로 사그러들기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재작년 꽃집에서 산 무스카리 화분
작년에 무스카리 구근을 나눠서 심었더니 올해는 꽤 세력을 넓혔습니다. 키가 작아 화단 가장자리에 심기를 잘했습니다. 올해 무스카리 일부를 다른 곳에 옮겨심으려고 파봤습니다. 세상에! 한 포기에서 저래 촉수가 늘어나있고, 알뿌리 주변에 새끼 알뿌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부지런히 떼어심으면 몇년 뒤 화단을 남보라색으로 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화단에서 월동한 무스카리의 잎의 절반이 모두 말라죽은 모습입니다. 봄에 일찍부터 잎을 냈다가 영하의 기온에 동해를 입은 것 아닐까요?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입니다. 여기는 강원도니까요! 강원도는 여름 피서철 외에는 좋은 점이 없을까요?
첫댓글 블루베리같이 생긴 것이 정말 귀여워요^^ 계속해 개체수를 늘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