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는 행복바이러스
심영희
어제도 손자와 만났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손자는 내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한다. 내가 손자에게 가장 많이 베푸는 것은 차량 지원이지만 대신 컴퓨터가 어려운 것은 손자를 작업실로 부르거나 아예 노트북을 싸가지고 딸네 집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모든 문서가 작업실에 있는 내 컴퓨터에 들어 있으니 작업실로 더 많이 오게 된다. 기기에 능숙하지 못한 나는 늘 손자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배워가기도 한다. 하지만 운전은 내가 더 고수라 손자 손녀 모두 운전 연수를 시켜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얼마 전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손자와 만나기로 했다. 면허 취득한 턱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일주일 전에 미리 약속을 잡아 놓은 터라 문학회 행사가 끝나고 바로 집에 와 대기하고 있다가 손자가 학교 수업이 끝났다고 학교 정문으로 오라고 하여 태우고 내 작업실에 와서 컴퓨터 작업을 해줬다. 예상 외로 금방 끝났다.
손자가 할머니 생일 선물 또 잊어버리고 왔다고 하여 다시 집에 들려 생일 선물을 가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왔다는 손자에게 운전석을 내 주고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자의 부탁이 아무것도 알려주지 말고 길을 잘 모르니 방향만 알려 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여 시내에서 샘밭까지 가서 저녁을 먹고 딸네 집 앞에 와서 손자는 내리고 내가 다시 운전을 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손자에게 큰 대접을 받은 것이다. 컴퓨터 작업도 해결했고, 할머니 생일 때 학교에서 2박 3일 MT가느라 전하지 못했던 선물도 받았고, 한 턱 낸 저녁도 먹었거니와 늘 손수 운전하고 다니던 운전까지 손자가 해줬으니 흡족하다. 손자 역시 자기가 운전까지 맡아 했다고 즐거워 한다.
손자자랑을 하려거든 돈 내고 자랑하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돈 내지 않아도 되니 마음껏 자랑할 수 있어 좋다. 요즈음 막을 내린 "미스터트롯3"에서 가수 김용빈이 1등을 해서 상금 3억 원을 받았다. 축하할 일이다. 나는 구경은 잘 하지만 문자 투표를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김용빈이 1등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 또 지금까지 그렇게 예쁘게 웃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남자지만 늘 생글생글이다.
노래를 잘 하는 김용빈은 상금 3억을 받았지만, 공부를 잘 해서 전과목 올에이 플러스를 받은 손자는 이번 새학기에 장학금 3백만 원을 받았다. 3억을 받은 남의 손자보다 3백만 원 받은 우리 손자가 훨씬 멋지고 자랑스럽다. 더 대견스러운 것은 중학생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 이유가 할머니 기 죽지 말라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하니 행복바이러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가끔 텔레비전 화면에서 가수에 미친 어느 엄마는 자기 아들보다. 팬클럽에 가입한 가수가 더 좋다고 하여 화면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세상은 이렇게 자기 기분대로 즐기며 살아가기에 잘 흘러가고 있다.
손자가 준비한 저의 생일 선물입니다. 마음 씀씀이에 늘 감동합니다.
춘천 샘밭에 있는"733"식당인데 이집 오므라이스가 내 입에 딱 맞아서 자주 찾는데, 손자는 오므라이스도 먹지만 주로 돈까스를 먹지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도 의견을 모아 이곳에서 손자는 돈까스를 먹고 나는 오므라이스를 먹었습니다. 저녁 값은 한 턱 내는 손자가 냈고요. 둘이서 잘 가는 곳이 가평 "무교동낙지" 인데 23일 일요일에도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는데 손자가 산다는 것을 다음에 사라고 했더니 결국 오늘 저녁에 손자에게 저녁을 얻어 먹었습니다.
원식이네 바지락 칼국수인데 맛이 좋아 손자와 즐겨먹습니다.
손자와 "원식이네 칼국수"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춘천에 있는 소양2교 야경이 아름다워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