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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9-15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 김태환 목사
오늘 말씀은 엘리야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극심한 영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로부터 다시 사명을 받는 말씀입니다. 엘리야가 살았던 시대는 아합 (Ahab, B. C. 873-852))이라는 왕이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던 시대였습니다. 아합은 우상숭배로 유명한 왕입니다. 그가 나라를 통치했을 때 온 나라가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그의 아내는 이세벨 (Jezebel)이라는 시돈 (Sidon) 여자인데, 아합은 이세벨과 정략적인 결혼을 했습니다. 이세벨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얼마 되지 않아 남편 아합이 바알 숭배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머뭇거리면서, 점차 바알 숭배자들로 변해 갔습니다. 이 때 엘리야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합니다.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 과연 누가 참 신인지 결판을 내자고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여호와 종교의 존폐 여부가 갈멜산에서 결정되게 되었습니다.
바알은 살아 있는 신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의 뜻대로 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민족들이 있고, 그 민족마다 섬기는 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들은 참 신이 아닙니다. 생명이 없는 죽은 신입니다. 그 신들은 죽은 신이기 때문에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엘리야와 바알의 선지자들이 모두 기도를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에 성실하게 응답합니다. 그러나, 바알 선지자들의 기도에는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몸에 상처를 내며 열광적으로 기도했지만, 끝내 바알은 아무 응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여 하늘에서 불을 내려 나무를 불태웁니다. 대결에서 패한 바알 선지자들은 갈멜산에서 떼 죽음을 당합니다. 이 이야기가 아합과 이세벨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세벨은 엘리야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야는 이세벨을 피해 도망을 갑니다. 엘리야는 밤낮 40일을 걸어서 시내산에 도착합니다.
시내산과 호렙산은 동일한 산입니다.
이 산은 모세가 하나님을 처음 만나 내 백성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라는 사명을 받은 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이 적힌 돌판을 받은 산입니다. 엘리야는 밤낮 40일을 걸어서 시내 산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오늘날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십니까?”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하나님, 제가 지금 이런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인지 알려 주십시오” 단순히 이런 생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변화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한번의 신기한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하나님과의 교제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는 바른 목적이 무엇인지를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여러분의 마음 속에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뜨거운 열망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여러분이 가진 꿈을 버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인생의 항로를 바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십니까?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그 시대를 위해 쓰시기로 작정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극심한 영적 침체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의 입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엘리야를 다시 영적으로 회복 시킨 것은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게 되고, 다시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 삶의 현장으로 돌아 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말씀은 11-13절 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은 거센 바람, 지진, 불 속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거센 바람이 지나가고, 땅을 흔드는 지진이 지나가고, 불이 지나가고, 어디선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 말씀이 New Living Translation에 “And after the fire there was the sound of a gentle whisper”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모두 깨달을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음성은 엘리야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채널로 들려왔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음성이 세미한 음성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들려 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이런 제목의 책들이 많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는 매우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의 책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분주하게 무슨 일을 하다가 분명히 데스크 위에 있던 펜이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금방 여기 있던 펜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얼마나 분주한지 아시지요? 방금 사용했던 펜이 없어졌습니다.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기 문 앞에 있지 않느냐?” 그래서 봤더니, 그렇게 찾던 펜이 문 앞에 떨어져 있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에 대한 가장 건전하고 좋은 책은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지 않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서 자기 자신을 속이고, 주변 사람들을 속이는 유혹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자기 자신을 manipulate 하고, 다른 사람들을 manipulate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에 대한 건전한 책들은 이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과의 관계 (relationship)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신이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마음을 쓰라고 합니다. 하나님과 교제 (fellowship)를 더 많이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하나님과 나누는 교제의 시간이 많아지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저의 목회 경험을 통해서 보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목사님,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모르겠어요” 이런 질문이 제일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질문은 “목사님, 제가 기도 하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런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여기서 내가 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지 우리 마음의 동기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단순히 이 문제 하나 해결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하는지, 아니면,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먼저 여러분의 동기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에 대한 약간의 도움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하나님께서 자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실로 다양합니다. 아까 위에서 말한 센 바람, 지진, 불, 이런 것도 쓰실 수 있고, 엘리야의 경우처럼 작고 부드러운 소리를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의 채널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영 (spirit)이 있는 곳입니다. 영 (The Spirit)이신 하나님은 우리의 영 (spirit)이 거하는 장소인 마음의 채널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로마서 8:16).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우리의 문제를 내 놓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간절하게 구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음성을 우리의 마음의 채널을 통해서 불어 넣어 주십니다. 기도하는 중에 드는 생각,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중에 드는 생각, 설교 말씀을 듣는 중에 드는 생각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마음에 드는 생각이라고 해서 모두 하나님의 음성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순전히 자기 생각일 수도 있고, 좀 더 영적인 용어로 말하면 사탄이 주는 생각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까 당연히 우리 마음을 채널로 사용하시지만, 사탄도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을 채널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는 많이 간단해집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과 자기 자신의 생각과 사탄이 주는 생각을 구별하면 됩니다. 문제는 어떻게 이 세가지 생각 중에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을 구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불변의 원리가 있습니다. 그 원리는 하나님의 뜻의 불변성입니다. 여기는 이렇게 나와 있는데, 저기는 또 다르게 나와 있는, 이런 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모아 놓은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속에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계획하신 계획이 모두 들어 있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 인간의 구원에 대한 계획도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이 성경입니다. 하나님은 시대를 초월해서 어느 누구에게 음성을 들여 주시고, 생각을 주실 때에 이 성경 말씀과 다른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말씀 놓고, 다른 데서는 딴 소리를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을 잘 알면 하나님의 주시는 음성을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에 대한 가장 건전한 책은 Charles Stanley의 책 같습니다. 그 목사님의 말을 한번 들어 보시지요. “Therefore, the best way to know God’s voice is get to know Him. Spend time in His Word and soak in His truths. You must know God’s Word before you can differentiate God’s voices from the voices Satan or your flesh is sending you.”
직역하면, “그러므로, 하님의 음성을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을 잘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하나님의 진리 안에 푹 빠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음성을 사탄의 음성이나 당신 자신의 음성으로부터 구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합니다.”
재미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위조 지폐를 감별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훈련을 받습니다. 지금은 보다 간단하게 위조 지폐 감별하는 기계에 넣어서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 위조 지폐를 정말 잘 감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위조 지폐를 알아내는 특별한 감각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위조 지폐를 감별하는 기계를 통과한 것들 중에도 위조 지폐가 있는데, 이 사람은 이런 것도 찾아 낸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척 보면 위조 지폐 인지 알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조금은 충격적입니다. “나는 위조 지폐를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진짜 지폐를 가지고 놉니다. 이 사람은 위조 지폐를 살피는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지폐를 살피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진짜 지폐를 만져 보고, 흔들어 보고, 비벼 보면서 진짜 지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느낌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진짜 지폐에 대한 감각을 발달 시켜 놓으면 금방 위조 지폐를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을 사탄의 음성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음성으로부터 구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은 사탄의 음성을 연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대신 진짜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배우고, 연구하면서 하나님을 알아 가면 됩니다. 그러면, 누구의 도움이 없이도 사탄의 음성을 쉽게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진짜를 아는 사람만이가짜를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