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버스를 타고 탐방지(봉화)까지 이동하는 길이 멀고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수원에서 경상북도 봉화까지 가는 길이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이렇게 멀미까지 날 정도로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아마도 어린이날을 낀 연휴가 시작되어 고속도로 차량 증가로 인한 이동시간이 길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탐방코스 : 마당목이(남회룡분기점)~임도입구~임도사거리~임도삼거리~죽골입구~분천교(약 18.3km)
오늘 걸어야 할 탐방코스는 우련전(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에서 분천교(봉화군 소천면 분천리)까지 23.4km 구간이지만
지난 구간에서 우련전에서 마당목이(5.1km)까지 추가로 걸어 놨기 때문에 오늘 탐방거리는 마당목이에서 분천교까지 18.3km쯤 되겠다
오늘은 평소보다 30~40분쯤 늦은 10시 40분쯤 출발점인 남회룡분기점(마당목이)에 도착하여 탐방을 시작한다
오늘은 탐방거리가 다소 길기는 하지만 전 구간 코스가 완만하여 날씨가 많이 덥지만 않다면 완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2주 전에 왔을 때는 밭을 갈아만 놓았었는데 그동안에 벌써 배추가 심어져 있다
요즘에는 이랑 하나하나까지 관수시설을 해놓아 웬만큼 가물어도 밭에 물 주는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도 청명하여 걷기에 좋은 날씨다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나 오전시간이라서 그런지 많이 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조팝나무꽃이 하얗게 밭둑을 뒤덮고 있다
오늘 탐방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임도로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겠다
하지만 코스가 업 다운이 적고 완만하여 체력 안배만 잘한다면 한참 푸르러져 가는 자연을 바라보며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깜짝이야!
땡볕에서 일하느라 시커멓게 그을린 시골 아낙이 밭둑에 서서 지나가던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한창 바쁜 때 느그들은 시절도 좋다~"는 듯이...
근데 그렇게 짧은 치마 입고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수?
요즘은 허수아비도 허접한 복장과 생김새로는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시대다. 바야흐로 현대는 패션시대! ^^
언덕배기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시골집이 그림처럼 멋스럽다
길가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모른 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오늘 탐방로에선 단연 '미나리냉이'가 군락을 이뤄 많이 보인다
잎은 미나리를, 꽃은 냉이를 닮아 '미나리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광대수염
꽃받침이 길게 자라 수염처럼 보여 광대수염이라 부른다
쥐오줌풀
뿌리줄기에서 쥐의 오줌과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쥐오줌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 향이 한편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잠이 잘 오게 하여 수면제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쥐 오줌은 냄새가 어떻게 날까?
미나리냉이와 쥐오줌풀
이것도 미나리냉이...
당개지치
말로만 들었지 실물은 처음 본 꽃이다. 어린잎을 데친 뒤 나물로 먹으면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고 하는데 어떤 맛일까?
전초(全草)에 핵산이 많이 함유되어 당뇨환자들이 식이요법으로 많이 섭취하는 산나물이라고 한다
근데 사진을 엉망으로 찍어 꽃 모양을 알아볼 수가 없네~ㅠ
졸방제비꽃.
졸방이라는 이름은 작은 꽃들이 귀엽게 벌어져 피어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덩굴) 꽃마리
'꽃말이'가 변해서 '꽃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려 있다가 태엽처럼 풀리면서 꽃이 핀다고 한다
'참꽃마리'와 '덩굴꽃마리'는 꽃이 작고 모양도 비슷하여 현장에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 참꽃마리 : 줄기가 뻗어나가는 잎 사이사이에 한 송이씩 꽃이 핀다
* 덩굴꽃마리 : 뻗어나가는 줄기 끝에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핀다
<참꽃마리>
<덩굴꽃마리>
홀아비꽃대
'홀아비'라는 이름은 꽃대가 외롭고 쓸쓸하게 한 줄기씩 올라와 꽃이 피어서 유래하였다.
한방에서는 은선초란 이름으로 불리며 한기와 독, 습한 기운을 없애고 피를 잘 돌게 하는 등 여러 효능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제비꽃
꽃 모양이 제비를 닮아서 제비꽃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 중에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제비꽃만도 수 십종이 넘어 종류별로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큰 구슬붕이
오랜만에 보는 꽃이다. '애기용담'이라고도 불리며, 꽃말은 희소식,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구슬붕이'는 꽃대 하나에 꽃 하나, '큰 구슬붕이'는 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이 핀다
처녀치마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꽃이 피는데 아쉽게도 꽃은 진 모양이다
뿌리잎을 방석처럼 펼친 채 겨울을 나는데 이 모습이 처녀치마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처녀치마의 잎>
남회룡분기점에서 2.2km 지점(11:35)
미나리냉이
처녀치마
애기똥풀
요즘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가지나 잎을 꺾으면 노란 즙이 나오며 이 색이 애기 똥색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벌깨덩굴
앞 글자 '벌'은 벌들이 이 식물에 많이 날아와서이고, '깨'는 잎이 마치 깻잎을 닮아서, '덩굴'은 자라면서 다른 식물을 감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벌깨덩굴이 다른 식물을 휘감는다고?
꽃이 피어 있을 때는 곧게 자라지만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을 때쯤이면 줄기가 덩굴처럼 자라면서 다른 식물을 감거나 절벽을 붙잡으면서 타고 넘는다고 한다
백두산 산신암
사찰은 아닌 것 같고...
산신암 입구에 피어 있는 '라일락'
임도입구(11:22)
산신암 앞에서부터 도로가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임도가 시작된다. 출발점(마당목이)에서 2.4km 지점이다
자세히 보면 왼쪽에 외씨버선길 인증 촬영장소가 있는데 못 보고 지나쳤다
꽃마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봄꽃들을 구경하며 또는 일행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애기나리
홀아비꽃대
조팝나무
뱀딸기
뱀딸기 꽃이 이렇게 이뻤었나?
제비꽃
임도입구에서 1.4km쯤 걸으면 '임도사거리'에 도착한다(11:56)
임도사거리에서 우측 여우골 방향으로 진행한다
쇠물푸레나무
가지를 꺾어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고 하여 물푸레나무인데, 물푸레나무보다 잎이 좁다고 '쇠'자가 붙어 쇠물푸레나무라고 한다
노린재나무, 이팝나무와 꽃 모양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다
큰 구슬붕이
"
임도사거리에서 5분쯤 진행하다 넓고 그늘이 있는 곳에서 함께 모여 점심 먹고...
뱀딸기
오랜만에 보는 조망...어디쯤, 무슨 산인지는 가늠도 할 수 없다
큰 구슬붕이
"
"
고추나무
잎의 모양이 고춧잎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고춧잎처럼 이 나무의 새순도 봄철에 뜯어서 나물로 해 먹는다고 한다
캬~ 좋다 좋아! 파란 하늘에 연초록으로 변해가고 있는 풍경이 너무 이쁜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ㅠ
이 구간은 외씨버선길 이정표 보다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가 더 많이 보인다
외씨버선길과 낙동정맥 트레일길이 함께 하다 보니 어떤 이정표를 보고 가던지 길이 엇갈릴 일은 없다
피나물
줄기를 자르면 적황색 즙액이 나와 '피나물'이 되었다.
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지만 독성이 있어 물에 잘 우려내고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식물이다
제법 강한 햇빛이 내리 쬐고 있지만 숲 사이로 조성된 임도길은 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얼굴을 자외선에 노출시킬 수는 없지! ^^
날씨 참 좋다~
남회룡분기점으로부터 9km 지점. 오늘 탐방코스의 중간지점이다
병꽃나무
병꽃나무의 이름은 이 열매의 생김새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꽃 모양이 병을 닮아서 병꽃나무로 이름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임도사거리에서부터 업 다운 없는 평지나 다름없이 이어지던 탐방로는 임도삼거리를 앞두고 완만한 오름길로 변한다
임도 삼거리가 보인다
첫댓글
식물도감을 보는듯 합니다.
즐기며 걷는 여유로움 최고ㅡ입니다
물 만난 고기인가요?ㅎ
외씨버선길 지천에 깔린 야생화 탐닉하는 강바우님 모습 그려집니다..
허수아비도 패션시대.. 시간도 계절도 모두다 숨가쁘게 지나가는 요즘입니다..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