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의 비밀
(시 133:1-3)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이 시간에 “화목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말씀입니다. 잘 아시는 '가화만사성',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를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화목이 중요합니다. 화목하며 사는 길이 쉬운 일일까요? 쉽지 않는 일일까요? 옛날 장공예라는 사람의 집안은 9대가 함께 살아 식구가 천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화목하게 지냄이 신기해서 임금이 친히 그 집에 가서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는 임금에게 수십 개의 큰 항아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독에는 참을 '인'자를 쓴 종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것은 식구들이 분이 나서 참지 못하거나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있을 때마다 참을 ‘인’자를 써서 광의 독 속에 넣고 참았던 것입니다. 그만큼 화목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교훈입니다.
화목이 쉽다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한 화목제물로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으셨을 것입니다(요일2:2). 하나님을 모시며 살려면 첫째는 믿음이고 다음은 거룩과 화목입니다. 히12:14에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했는데, 어떻게 화목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것을 오늘 본문이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 시편 133편은 다윗의 시로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인데, 1절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그랬습니다. 몇 사람이 함께 동거하기도 쉽지 않은데 절기를 맞이하여 전 국민이 함께 모여 온전히 하나 되어 기쁨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며 동거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화목의 비밀이 나타납니다.
1. 화목의 비밀은 사랑입니다.
1절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여기 형제라는 말씀 속에는 사랑이 깊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잠17:17에 “형제는 위급 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 한 것과 같습니다. 어떤 사랑입니까? 우리는 주님의 피를 나눈 형제입니다. 그러므로 아가페 사랑을 가져야 합니다.
사랑은 희생입니다. 또 사랑은 용납입니다. 용납이란 이해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지만 받아주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욕심도 사상도 그 무엇도 없기에 하나 될 수 있었지만 성장함에 따라 여러 면에서 자기의 주관이 뚜렷해질 때 나와 다른 상대방을 수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행동방식이나 사고의 체계 특히 사상은 부모형제 간에도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라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남이라면 어떻게 함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롬15:7에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한 말씀처럼,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13:4-7) 했습니다.
2. 화목의 비밀은 성령입니다.
2절에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여기 기름은 성령의 기름입니다. 구약시대에 제사장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는데 그 기름은 바로 성령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기름이 아래 옷깃까지 흘러내린다는 것은 충만함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화목하려면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은 하나 되게 하시는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엡4:3에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했습니다. 고전12:13에도 “우리가 -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 했습니다.
성령 받으면 하나가 됩니다. 교회구성원은 각각 다르지만 성령 받으면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말도 뜻도 소원도 같아집니다. 가장 함께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여행입니다. 먹는 것, 말하는 것, 원하는 것, 감정, 속도, 행동 하나까지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여행하다가 기도가 부실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부실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리 성격이 독특한 남자와 또 독특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며 산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성공적으로 잘 살 수 있습니다. 서로 기도해 줘야 합니다. 기도는 많이 하는데 서로를 위한 기도는 얼마나 하십니까?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부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 그리고 당회, 기도할 때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이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라는 틀 속에서 신앙생활한다는 것 보통 은혜가 아닙니다. 원하든 원치 않던 때가 되면 예배하고 때가 되면 기도하고 섬기고 봉사하고 부르짖고 이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입니다. 이것만큼 안전하고 복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비밀입니다.
3. 화목의 비밀은 성경입니다.
3절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헐몬산은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 산맥에 있는 해발 2,700m의 높은 산입니다. 현재의 이름은 “제벨 엣쉬” ‘백발의 산’이란 뜻인데 연중 흰 눈에 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는 건기 때가 되면 이 눈이 녹아 흘러내려서 이스라엘 평원을 적십니다. 헐몬의 이슬이라 했는데, 우리는 여기서 이슬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과 같이 내렸던 광야의 만나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만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도 하나, 성경도 하나, 그러므로 진리도 같아야 합니다. 믿는 내용이 다르면 하나될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예수만이 우리의 구주라는 구원론만큼은 같아야 합니다.
요일4:15에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 했는데 이 기본진리가 다른데 어떻게 하나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기본 진리 다 내려놓고 연합하자"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주장입니다. 한 마디로 성경을 읽지 않은 결과입니다. 성경을 읽는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화목의 말씀도 묵상해야 합니다. 잠15:17에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했고, 잠17:1에는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했습니다.
욥22:21에는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 히12:14에도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했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를 지켜 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은 잡히시던 날 밤 그 절박한 순간에도 아버지 앞에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17:11) 기도하셨습니다. 화평함과 거룩함이 없이는 하나님을 모실 수 없는데 얼마나 화평하십니까? 그러므로 우리 모두 사랑의 은사와 성령의 충만을 구하고, 늘 성경을 읽어 한 분 예수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강해설교연구원 원문보기 글쓴이: 샬 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