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다른 길 가라" 지지층 요구...한동훈의 딜레마
한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지지율이다. 정치 초년생에다 아직 검증을 완벽하게 거치지 않았지만 그는 보수 정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윤 대통령과의 충돌 속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압승했던 원동력도 이 ‘경쟁력’에 있다. 그런데 최근의 행보가 박한 평가를 받으며 경쟁력 이반 추이가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월 31일~9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42.1%, 국민의힘 한 대표 20.9%로 집계됐다. 문제는 추세다. 한 대표는 당대표가 된 지난 7월 23일 조사에서 11.6%포인트(이재명 38.5%, 한동훈 26.9%) 격차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21.2%포인트로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처지 발언’의 원인이 된 채상병 특검법은 한 대표가 강조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 확대 전략의 일환이었다. 여론조사에서 다수인 특검 요구 민심을 수용해 용산과 차별화하는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이미 후퇴를 넘어 철회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특검법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친윤계, 윤 대통령 지지층과 정면충돌을 불사하기엔 한 대표의 정치력은 꽤 허약하다.
“대표 인기 아닌 보수진영 복원력이 문제”
임기 반환점도 안 지나서 등장한 미래권력이 현직 대통령하고 차별화한다는 건 결국 현직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의미하는데 그걸 받아들일 의원이 있을까. 이 때문에 한 대표가 요구받을 수 있는 건 차별화가 아닌 대통령과의 협력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대표에 대한 기대는 그의 스타일이 아니라 정치인 한동훈이 만들어내는 과업에 달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과업의 상당수는 현재 권력과 다른 길을 걸어달라는 요청이다. 그런데 반대로 지금의 환경은 한 대표가 과업을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 대표가 당의 혁신이라는 과업을 미루는 대신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건 그를 바라보던 지지자들의 바람과는 반대되는 방향이라서다.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목표가 부딪치면서 한 대표는 지금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빠졌다.
#레임덕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층) #전당대회 #채상병 특검법
조선일보의 한동훈 대표의 정치력과 관련된 기사다. 한동훈 대표의 리더쉽을 칭찬하기 보다, 오히려 딜레마에 빠졌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주를 이룬다. 당시의 거대 양당간의 회담에서도, 초짜 정치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당 대표의 노련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러나 보수 정당에서는 현재 대안이 없다. 한동훈 대표 말고 다른 정치인들의 뛰어나고, 차별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이며, 사실상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지 오래다. 화두는 과연 당정일치를 지속해 나갈 것인가? 아니면 한동훈 대표의 독자적인 노선을 탈 것인가? 이다. 개인적으로 한동훈 대표의 독자적인 길을 가길 바란다. 보수정치의 회복을 위하기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정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정치는 우리의 삶의 나아지기 위한 대안제시는 커녕, 서로 심판하기에 몰두해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의 하락은 반사이익으로 민주당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풍토가 아닌. 반사이익을 통한 정치공학적인 지지율 계산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동훈 대표의 차별화된. 개혁보수의 아이콘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 정치가 공멸의 길이 아닌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