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호텔에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체크인 하는데 50여분이 소요되었다. 프런트에 있는 직원이 일이 서툴러서 이것저것 물어가며 처리한다. 먼저 방키를 내주고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은 복사된 여권을 보고 나중에 하면 될 것을 사람을 세워 놓고 한땀 한땀 입력하고 있으니 천불이 난다. 한국이었으면 한마디했을텐데 외국이니 그저 기다려야 했다.
08:00 호텔조식
이번 일정 동안 몇 번 되지 않는 조식의 기회다. 많이 먹지는 않지만 기회가 오면 먹어 두어야 한다. 오늘 일정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아침의 여유를 누린다. 세종아빠님이 답사기에 먹는 이야기보다는 답사객 본연의 모습으로 답사지의 자료를 더 넣으라고 한다.
9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옌치현 박물관으로 향한다. 고속도로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뚫려 있다. 구름이 끼어 있어서 시원하다.
이곳은 베이징 표준시를 쓰는데 지리적으로는 2시간 정도 더 늦은 편이다. 그래서 밤 10시쯤에 해가 완전히 진다. 대신 아침은 늦게 시작된다. 답사하는 내내 저녁이 오후같은 느낌이라 조금 낯설기는 하다.
10:00 옌치자치현 박물관
현급박물관이라서 얼마나 많은 불교유물이 있는지 알 수가 없이 왔는데 우리가 다녀본 박물관 중 가장 작은 박물관이다. 지나가는 곳의 박물관은 웬만하면 들러보는 것이 계획을 짤 때의 원칙이라 들렀다. 칠개성 유적지에서 나온 불두를 전시하고 있고 벽화의 모사본을 전시하고 있는데 신강지역의 박물관에서 늘 강조되는 것은 오랜기간 중원의 왕조와 교류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도 같은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40여분 정도 살폈다.
법현스님이 64세에 인도로 갔다고 하는데 세종아빠님보다 어린 나이에 갔다. 졸 3명이 세종아빠님이 저 시대에 태어났으면 아무리 젊을 때라도 절대 못간다며 놀린다. 일단 500m이상은 걷지 않으려 하고 땀을 많이 흘려서 절대로 못간다. 여유가 있으니 이렇게 농담을 하며 다닐 수 있다.
칠개성 유적지로 가기 위해 DD를 통해 차량을 불렀는데 택시가 왔다. 이번 답사에서 택시를 처음 탄다. 택시는 트렁크가 좁아서 캐리어를 실을 수가 없어서 잘 부르지 않는데 DD에서 임의로 택시를 배정한 듯 하다. 다행히 오늘은 아침에 나설 때 호텔에 짐을 맡기고 작은 가방만 들고 있어서 타는 데 지장이 없다.
11:20 칠개성 불사 유지
신강지역에서 사원과 석굴이 같이 있는 유일한 유적이라고 한다. 정보가 부족하여 그냥 이 지역의 흔한 폐사지 유적일 거라 특별히 볼 것이 없을 줄 알았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도 먹고 시간이 되면 커피도 한잔 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3시간이나 머물렀다.
박물관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진품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물이 많다. 2013년도에 발굴한 소조불두가 많이 전시되어 있고 대표적인 동굴 2개의 모형도 만들어 놓았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머물렀다.
아래에는 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각종 인물상 사진들이다. 계속 모사품만 보다가 진품을 보니 아주 좋다.
석굴모형인데 들어갈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만족해야 된다.
신강지역을 다녀간 세계 각국의 유명인물을 전시한 공간들도 있다. 나는 탐험가라 쓰고 도굴꾼이라 읽는다. 이들의 공개 수배 사진들이다. 이들이 신강지역의 좋은 문화재를 다 도굴해서 세계 각지로 보내서 실제 이 지역에서는 모조품만 전시할 수 밖에 없다.
남대사, 북대사 유적
우리네 폐사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남대사, 북대사라는 명칭이 보통 명사인지 고유명사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각 절의 규모가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넓다. 방문객들이 거의 없다.
여기에서 다시 쿠얼러로 가는 차가 호출되지 않아 방문객 센터를 통해 도시간 승합차를 불러 타고 갔다. 일종의 합승차량인데 7인승 승합차이다. 우리 이외에도 기존 승객이 2명 타고 있다. 오늘 차량 내부가 많이 지저분하다. 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15:40 바이링궈주박물관(파주박물관)
전시실이 각 층에 1개씩 있는데 우리들이 관심을 가지는 불교문화재는 칠개성 불사 유적 출토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불교 문화재는 거의 없다. 누란의 미이라가 많이 전시되어 있고 주로 고고학 유물이다. 히메는 신석기시대 토기 특별전의 문양에 대해 관심을 표한다.
신석기 시대 토기라고 하는데 만자가 새겨져 있다. 그러면 거의 세계 최초급이 아닐까 싶다.
어제 쿠얼러로 타고 왔던 같은 기차편이다. 일반좌석은 4인 테이블식 의자인데 마주 보며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서 발을 뻗을 수가 없고 좌석이 수직이라 조금 불편한 편이다. 오늘은 3시 30분 정도 가야해서 어제 긴급하게 6인 침대좌석으로 기차표를 변경했다. 한 벽면에 상단, 중단, 하단으로 침대가 있는데 랜덤으로 좌석을 배치하다 보니 각각 다른 객차에 떨어져서 가야 한다. 하단 침대가 이용하기 가장 편하다. 히메는 상단침대가 배치될까 두려워 그냥 좌석으로 해달라고 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잠시동안 이산가족이 되어야 한다.
새벽 1시가 넘어 체크인을 해야 해서 히메의 걱정이 크다. 예약 어플을 통해 미리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숙소에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숙소에 도착해 봐야 한다. 오늘 답사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