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이야기는 여러분이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다. 주요 사이트 정치 게시판들에서도 이것 관련하여 찬반 논란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관심이 조금만 있어도 세부 내용을 알기란 어렵지 않다.
간단히 말하자면 첫째로, 혹자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건국을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주로 현 정권 실세들과 문재인 대통령, 또는 좌파 사학자들의 내세우는 주장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이들은 그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 대한민국 수립 및 제1공화국 선포로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
각자가 주장하는 논리에는 허실이 조금씩 있기에 이 글에서 전부를 다루지 않겠고 중심이 되는 몇 가지만 말하겠다.
후자의 주장을 하는 우파 사람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체제를 긍정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한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보더라도 "임시정부"라는 것이 세워지는 맥락은 어떤 나라가 잠시 타국에 무력 점거되는 상황에서(2차 대전 때의 불란서나 폴란드마냥) 안전 지역에 임시 정부를 세워서 정부의 맥을 잇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해 임시정부의 실체는 어떤 것인가? 그 정부는 한일합방으로 일본에 전권을 넘겨준 고종 황제의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어떤 법적 정통성을 계승받았다고 인정받는가? 대한제국 황족이 망명하여 그 정부의 구성원에 들어가기라도 했는가?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대한 제국>이라는 나라 이름도 계승하지 않았으며 그 관련 인사들은 구 대한제국 관료들이 아니었다. 특히 이승만 박사는 대한 제국 시절에 소위 정치사회 개혁 운동을 하다가 잡혀 옥살이를 모질게 하고 정부당국에 찍혀서 요시찰 인물로 취급받던 "문제아" 아니었던가?
자, 그러니 대한 제국의 나라 이름이나 체제나 인사들이나, 전혀 계승하지 않고 상관없는 사람들, 조선인들의 대표성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의문시되는 인사들이 많은 그 임시 정부가 대한민국의 건국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물론 임시 정부에 잠시 몸담았던 이승만 박사는 결국 나중에 대한민국 수반이 되기는 했지만 그 이승만 박사도 임시정부의 이전투구 권력 다툼 과정에서 김구 등에게 밀려났고 활동 거점을 미국으로 옮겼던 아이러니가 있다.
어떤 정부가 정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헌법이 있어야 하고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한다. 물론 군대도 가져야 하는데 혹자는 임시 정부가 약식으로나마 그것들을 다 갖췄다고 궤변을 부릴 수 있다. 적어도 "광복군"이라는 형태로서 군대를 보유하지 않았냐, 근데 애석하지만 그것은 군대라고 부를 만한 조직은 아니었고 일제 말기 조선인 일본군 탈영병들을 모아서 편제를 짠 게릴라군 조직 정도였다. 그것도 일제 거의 끝에 가서 그랬었지 1919년 당시 임시 정부는 군대도 영토도 주권도 없었다.
아버지의 왕국이 임하시오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많은 사람들이 마 6:10의 왕국을 단지 영적인 나라인 것으로 안다. 이것은 천국,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그리 생각하는 것인데 성경은 "물리적인 하나님의 왕국"이 이 땅에 도래할 것을 수없이 예언하고 있다. 다만 그 물리적 왕국이 오기 전에 먼저 영적인 나라가 백성들 사이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을 말할 뿐이다. 침례인 요한은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케 하는 선지자였고 예수님 자신도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을 둘 다 전파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셨다.
성령의 나라, 아들의 나라, 아버지의 나라는 삼위일체처럼 분명히 삼분화되어 존재하는 각각이다. 성령의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라 칭하며 아들의 나라는 <천국>이고 아버지의 나라는 <하늘나라, 또는 낙원>이다.
하늘나라에는 영토와 주권과 군대와 권세가 다 있다. 아들의 나라에도 동일하게 다 있을 것인데 그래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반면 <하나님의 나라>에는 영토와 군대가 존재하지 않는데 이것은 물리적인 나라가 아닌 성령의 나라인 것이다.
우리가 지상의 왕국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그 범주는 영토, 군대, 국민, 세금, 정부 조직 같은 외형적인 것들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나의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나의 왕국이 이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라. 그러나 지금은 나의 왕국이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고 하시더라(요 18:36).
키워드는 "지금은"인데 하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 실존하는 권세 있는 왕국을 이 땅에 그대로 구현하여 아들 그리스도께 넘겨주실 것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고 마귀의 영향력 하에 있는 세상 군주들이 이 땅을 나눠 지배하고 있다. 물론 요 18:36에서도 물리적 천국을 부인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이 언제고 실현되리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그 후에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하늘에서 큰 음성들이 있어 말하기를 “이 세상의 나라들이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왕국들이 되어서 그분이 영원무궁토록 통치하시리라.”고 하더라(계 11:15).
이 구절이 말씀하는 요지가 무엇인가? "이 세상 나라들이 소멸되어 온데간데 없고 다 불타 없어지며 영영한 하늘나라만 있게 된다"고 하지 않았다. "이 세상의 나라들"은 계속 존재할 것이며 그 이름이 영국, 독일, 한국, 일본 같은 명칭이 유지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불릴 수도 있겠지만 나라들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영토도 있고 국민도 있는 실제적인 나라 말이다.
상해 임시 정부의 "정통성"과 "법통"을 대한민국이 계승한 것은 진실이다. 그런 측면은 흡사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의 상관 관계와 유사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나라"이기에 천국과 상충되는 나라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맥락에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저것이고 저것이 이것이라는 식으로 뒤섞이지는 않는다.
상해 임시 정부는 영토도 국민도 없었기에 그것은 "정신적 나라"라 부를 수 있고 "물리적 실제적 나라"의 조건에는 미달된다.
좌파들이 등장해서 건국 시점을 1948년에서 1919년으로 앞당기려 하는데 이 자들은 마치 기독교계의 무천년주의자들이 천년왕국을 결사 부정하면서 영적인 나라만 금과옥조로 내세우는 것과 흡사해 보인다. 좌파건 우파건 대한민국에 소속된 국민들은 1948년 건국된 제1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물리적 나라 안에서 살고 있지 "상해 임시 정부"의 명목 하에서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 성경대로 믿는 크리스찬들이 "천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구별하자고 말하면 기존 교단 교인들은 무슨 못 들을 말을 들은 듯이 난리를 친다. 그들은 물리적인 나라는 뭔가 천박하고 저급하고 냄새나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주자학에 빠진 선비들이 현실 세계를 못 보고, 국제 정세를 못 읽고 환상 속에서 헤매듯이 명분만 찾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명분은 중요할 때가 있지만 성경은 물리적 왕국이 이 땅에 임할 것이고 그 왕국이 실제로 통치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것을 믿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아래 성구를 거부하는 자이다.
특히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육체를 따라 행하고 통치권을 무시하는 자들에게니라. 그들은 대범하고 완고해서 위엄있는 자들을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니라(벧후 2:10).
<통치권을 무시하는>을 밑줄 긋고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촛불 정신"으로 새로운 광복을 했다고 주장하는 신사상가들이 현재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역사적 맥락에 "촛불 정신"을 들이댄다. 촛불 정신의 실체는 "통치권을 무시"하는 데 있다. 그래서 "촛불 혁명"이 아니겠는가? 성경에서 혁명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인정해 주는 대목은 없다. 하나님의 질서를 뒤엎는 것이 혁명이요, 그래서 이 정부는 차별금지법, 동성애 합법화, 종교인 과세와 같은 기존 질서를 뒤집어 엎는 반기독교 혁명을 조장시키고 있기도 하다.
우리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이 성경 교리를 바로 알고 바로 적용해야 세상 사람들이 빠져드는 무식의 진창, 반역의 오물통 속에 같이 들어가 수영하는 수치를 안 당하게 된다. 조심하기 바란다.
첫댓글 그동안 정말 궁금했던 주제였는데 성경적으로 해석해주시니 실타래가 하나하나 풀리는 느낌이 드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