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천하고 아프니,
하나님,
주님의 구원의 은혜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시편 69:29]
시편 69편은 고통 중에 있는 다윗의 탄원기도다.
오경웅은 <시편사색>에서 시편69편이 제목을 '孤憤(고분- 홀로 외로이 번민하다)'이라고 붙였다.
무엇 때문에 다윗은 '홀로, 외로이 번민'하는가?
왜, 다윗은 자기의 머리카락보다도 더 많은 원수들에게 둘러싸여있는가?
7절에 '내가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았사오니(개역), 주님때문에(새번역)'라고 밝히고 있다.
주를 위하여,
주님 때문에,
홀로 외로이 번민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복있는 사람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다(32,33).
하나님의 말씀따라 사는 이들은 불의한 세상에서 번민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할 때에 게센 물결이 밀려오듯 원수들이 해하려고 달려든다.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고 넘어뜨리려고 한다.
불의한 세상에 살면서 평안한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늘날 교회는 '어두운 세상이 주는 온갖 풍요속에서 평안하게 사는 것'을 복 받은 삶이라고 가르친다.
그들의 하나님은 맘몬이다.
맘몬을 섬기는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따라 사는 이들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의 목줄을 끊어놓고야 말겠다는듯이 달려든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따라 사는 이들은 이런 현실을 맞이한다.
"내가 저들의 모욕에 기가 꺾이고, 꼴사납게 엎드러져,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메시지)
불의한 현실을 고칠 힘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그들에게 조롱당한다.
그러나 시인은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을 붙잡고 그들을 가만두지 말고 벌하시라고(22~29) 기도한다.
그 기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인은,
"주님은 가난한 사람의 소리를 들으시는 분이므로, 갇혀 있는 사람들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33)"고 고백한다.
이 믿음은 불의한 현실 속에서 그를 구원한다.
"하나님, 나를 지켜주십시오!"
이 기도를 드릴 때,
불의한 자 혹은 어두운 세상과 한 짝이 되어 드리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
보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10월 27일 광장에서 큰 기도회를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편승하고 야합하고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광장에서 기도할 때가 아니라 골방에서 마음을 찢으며 기도해야할 때다.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외면하실 것이다.
주여,
주님의 분노를 그들에게 쏟으시고, 주님의 불붙는 진노를 그들에게 쏟아부어 주십시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