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서 물 새는 곳 찾았다.
1층 삼촌들 방 벽에서 조금씩 물이 새고 있었다.
설비를 불렀다.
전체를 검사해 봐야 한다며 공사비가 몇백 들어간다고 했다.
난 보일러 배관 흐름과 보일러실을 알려 주면서 벽만 깨 보자고 했다.
그러나 내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아래에서 물이 샌다고 거기서만 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난 벽을 타고 세로로 물이 흘러나오니 그 부분을 깨보자 했다.
기계를 걸어보면 어디서 물이 새는지 알 것 아니냐고 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설비는 돌아갔다.
신관에 설비하는 분이 월요일에 기계 가져와서 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보일러만 켜면 벽에서 물이 새니 마음이 급해졌다.
서울에 사는 큰 매제에게 전화하여 상황 설명을 했다.
어제저녁에 전화가 왔다.
“형님 내일 내려갈게요.”
매제는 오늘 점심때가 다 되어 설비기사인 친구와 함께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기계를 연결하더니 금방 찾아낸다.
1층 삼촌들 방 벽에 누군가 못을 박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매인 관을 건들어 놨다.
그래서 보일러를 켜면 압력이 높아지니 작은 구멍으로 물이 샜다.
생각이 났다.
그날….
문 뒤쪽 벽에 콘센트 하나를 설치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칼부록을 박았었다.
그때 노란 굵은 매인관 겉을 깎아나갔고
보일러를 켜면서 압력이 높아지니 약한 부분이 터졌다.
난 누가 그날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었었는지 안다. ^_^*
처음 오신 설비 아저씨….
내 의견대로 해 봤더라면 공사를 금방 끝내고
하루 일당 톡톡히 받았을 텐데….
역시 기본은 알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첫댓글 물 새는 곳을 찾았다니
참 다행입니다
감사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