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행사 준비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입니다.
1시부터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도 기대됐는지, 약속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지원이는 롤케이크를, 예헌이는 정성스레 포장한 사탕을 가지고 왔습니다.
친구들, 동생들, 저희를 생각해주는 지원이와 예헌이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기 전, 새로운 친구가 도서관에 왔습니다.
예준이 동생 하준이입니다.
하준이가 온 것을 보고 신난 아이들이 하준이 곁에 모여들었습니다.
도서관이 북적북적 했습니다.
하준이와 인사를 마치고, 팀별로 흩어져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산타 옷과 모자, 머리띠를 쓰고 연습도 한 번 해봤습니다.
어떻게 인사드릴까 궁리하는 아이들이 멋집니다.
서로 의논하고 맞춰가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열심히 적고 수정해 꼬깃꼬깃해진 활동지와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를 손에 들고 피내골 안쪽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선물 보따리는 무거웠지만, 인사드리러 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산타가 되어 신난다며 뛰어가, 저도 함께 달렸습니다.
신나게 뛰어가는 산타들의 뒷모습이 반짝반짝합니다.
똑똑-
“하나, 둘, 셋! 계세요?!”
아이들은 동네가 떠나가라 외쳤습니다.
그 외침에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문을 열어 나오시며, 활짝 웃음 지으셨습니다.
추운데 여기까지 뭐하러 왔냐고 말씀하셔도, 어르신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비어있는 집도, 잠겨있는 집도 많았습니다.
날씨가 추워 볼이 새빨개졌음에도 아이들은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인사드렸습니다.
동네에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인사와 노래가 참 아름답습니다.
“루돌프 사슴코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뭐라도 해주고 싶으시다며 용돈을 주시는 어르신도, 음식을 주시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김귀자 어르신께서는 아이들을 집에 초대해 귤, 고구마, 계란을 주셨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갈 때쯤 어르신께서 아이들을 한번씩 꼭 안아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또 놀러오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게 사람 사는 동네구나 싶습니다.
정이 넘치고 이웃끼리 자연스레 오갈 수 있는 동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에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키우시는 강아지, 뾰족한 고드름, 길가에 있는 많은 것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서로 격려하며 다음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러 집을 돌고 도서관으로 돌아갈 때,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들이 많아요”
“오늘 밥 안 먹어도 될 거 같아요”
“여긴 나쁜 분이 한 분도 안 계신 것 같아요. 좋은 분들만 계세요.”
섭외와 길 안내를 맡은 하음이와 무진이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안에 계시는지 여쭈었습니다.
진행을 맡은 재인이는 떨릴 수 있을텐데 침착하게 준비한 대본을 잘 읽어줬습니다.
사진 및 영상을 맡은 지원이는 많은 과정을 핸드폰에 잘 남겨줬습니다.
선물 보따리를 맡은 소림이와 예헌이는 보따리가 무거웠을텐데도, 끝까지 잘 들고 와줬습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서로서로 돕기도 하는 아이들이 멋집니다.
본 받고 싶습니다.
첫댓글 지원이가 선생님들께 선물한 롤케이크, 저녁에 광활 30기 둘러앉아 나누었습니다.
예헌이가 선물한 사탕카라멜 선생님들이 기뻐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에게 무엇이든 드리고 싶어하는 지원이 마음, 예헌이 마음 기억합니다.
아이들 불러서 맛있는 음식 차려주시고 또 놀러 오라고 말씀하시는 이웃이 우리 동네 많이 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2.26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