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난 일요일..</P>
<P>동호회 팀들과 라이딩 중에</P>
<P>변속 타이밍이 흐트러지면서 앞 디레일러 바깥 플레이트 부분과 크랭크 사이에 체인이 끼었습니다.</P>
<P>라이딩 중이라 우격다짐으로 힘을 주어 체인을 잡아 당기니 요행이 빠졌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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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동호회 멤버중의 한 분이</P>
<P>디레일러 세팅에 문제가 있다며 앞 디레일러 변속레버에 있는 다이얼을 몇 바퀴 돌려주셨습니다.</P>
<P>'전문가의 손길'이겠거니 여기고 이후 라이딩을 계속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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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체인이 끼는 현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P>
<P>그런데 자꾸만 디레일러와 체인이 마찰되는 소리가 납니다. 제법 심하게...</P>
<P>특히 높은 기어비를 물리면 아주 극심하게 나더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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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누구나 그러하듯 안나던 잡음이 나면 라이딩에 집중하기 어렵지요... 그런데 어쩝니까.. 먼 길 나온 걸..</P>
<P>다들 힙겹게 싱글길을 라이딩중인데 잔차를 봐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마땅히 그럴만한 분들도 없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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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찌 어찌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P>
<P>선약이 있었기에 잔차를 뒤로 하고 우선은 약속장소로... 그리고 늦은 귀가... 잔차는 손도 못대고.. 실은, 어찌 해야는지도 모르지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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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음 날 '엠티비 정비교'과 '자출사' 사이트를 통해 현상 진단과 함께 디레일러 조정이라는 것을 눈으로 배웁니다.</P>
<P>뭐 별것 아닌가 보네... 손만 대면 금방이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퇴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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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 H 조절 나사를 돌려봐도 뭔가 개운치 않습니다.</P>
<P>아예 디레일러 뭉치를 풀어봅니다. 그런데 뭔가가 더 틑어지고 어긋나버립니다.</P>
<P>정비용 스탠드가 없으니 잔차는 자꾸만 넘어지려하고 디레일러 끼어버린 체인은 꼼짝도 않고... 완전 낭패입니다. 아~ 뭐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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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물 한 잔 먹고 찬찬히 잔차를 들여다 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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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디레일러 위치가 좀 이상 합니다. 디레일러 고정 나사가 풀리면서 디레일러 자체가 싯튜브를 따라 위쪽으로 옮겨져 버렸습니다.</P>
<P>물론 돌아가기도 하고요... 힘으로 누르고 조으고 그런데도 여전히 안맞고... 풀었다 조였다 돌렸다 눌렀다.. 삽질을 했습니다.</P>
<P>어찌어찌 자리를 잡아주고 변속레버 조작을 하니 레버 움직임에 매가리가 없습니다.</P>
<P>딸각 딸각 하는 저단 -> 고단 올라가는 느낌과 탕 탕 하는 고단에서 저단으로 떨어지는 느낌에 힘과 탄력이 없습니다.</P>
<P>한참 고민하다가 변속기 레버에 붙은 다이얼을 돌리니 무너가 약간의 변화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다이얼의 풀림 정도를 적당하게</P>
<P>맞춘 뒤에 다시 디레일러 몸통의 위치를 다시 잡았습니다. 정비교실에서 배운대로 L /H 나사를 조금씩 조정하면서 크랭크를 돌려보니</P>
<P>처음의 그 잡 소리가 좀 잡힌듯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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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과정까지 두시간 가까이 걸렸나 봅니다. 땀 납디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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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잔차를 끌고 테스트를 나갑니다. 디레일러와의 마찰음은 그럭저럭 잡혔는데 ...</P>
<P>그런데 문제는 뒷 스프라켓의 변속이 예전만큼 매끄럽지 못합니다. 변속 과정에서의 충격음이 몹시 크게 납니다.</P>
<P>또 체인이 변속에 따라 각 단을 차례대로 움직이지 않고 2~3단씩 날아 다닙니다. 확 밀려오는 왕짜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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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집으로 올라와 일단 씻고 잡니다. 낼 출근도 해야는데 까딱 하다간 밤 샐 것 같더라구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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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음날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가 '땡'하고 나서 곧장 달려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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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번엔 아예 작업하기 쉽도록 체인을 빼버리고(정비 팁 어딘가에 그렇게 나와 있더군요) </P>
<P>행어와 스프라켓의 나사선을 일자로 맞춰봅니다. L / H 나사만으로는 완전하게 1자로 맞춰지질 않습니다.</P>
<P>장력 조절 나사를 돌리니 완전하지는 않아도 얼추 맞춰집니다. 그런데 덜컥 겁이 납니다.</P>
<P>'이거 맘대로 막 돌려도 되나?'</P>
<P>'까짓 거 안되면 원위치 시키고 샵으로 들고가지 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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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제의 경험이 하룻밤 사이에 자산이 되었는지 이번에는 비교적 쉽게 조정을 마칩니다.</P>
<P>그런데 체인의 이동이 약간 이상합니다... 약간 헐거운 느낌이랄까? 레버를 조작할 때의 장력과 소리가 이상합니다. </P>
<P>'음, 장력 문제군...?!!'</P>
<P>잘역 조절 나사도 조금 조정하고, 앞 변속기 레버에 붙은 다이얼을 돌려서 조절을 합니다. 금방 느낌이 달라집니다. </P>
<P>완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됐다.. 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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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테스트 라이딩... </P>
<P>아주 매끈하지는 않지만 애초의 마찰 소음도 많이 잡혔고 변속도 비교적 부드럽게 됩니다.</P>
<P>뭔가 2%로 부족한듯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2 * 3~6 단과 1 * 1~3단에서는 아무런 잡음이 없고</P>
<P>3 * 7~9 단에서도 간헐적이고도 약한 소리만 들릴 뿐이라 어차피 그건 그다지 자주 쓰지는 않는 기어비이기에</P>
<P>그 정도는 라이딩 중에 감수하자 생각하고 테스트를 마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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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번 정비를 통해</P>
<P>1. 변속기 레버의 다이알은 함부로 막돌리면 안되고, 디레일러 세팅 마무리 시점에서 미세 조절시에 몹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P>
<P>2. 혹시 큰 일나면 어쩌나 겁내면 아무것도 나아질게 없다는 것 (어차피 잔차는 조립품인지라 안 맞으면 풀고 다시 조립하면 되니까)</P>
<P>3. 함 해보고 정 안되면 맡긴다는 무대뽀 정신으로 자가 정비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떨쳐냈다는 거...</P>
<P>4. 마지막으로 '엠티비 정비교실'의 정비관련 자료들이 너무나 유용하다는 것과, 엠티비매니아 운영진들의 사이트에 대한 책임감과 </P>
<P> 정성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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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진도 하나 없는 허접한 정비기..</P>
<P>쓸모없이 지나치게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P>
<P>나열한 정비 과정에서 내용의 오류나 제가 잘못 알고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한 지적과 교정을 부탁드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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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단한 스킬을 얻으셨군요
드립니다. 한단계 한단계 정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올라간 스킬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차근 차근 정비에 
해 보세요. 홧팅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킬을 얻었다고 자신 할만큼 제가 뭔가를 확실히 익혔는지.. 영 찜찜한데요 ^^
앞변속기 변속날과 3단 체인링과의 간격은 오백원짜리 동전으로 하나 들어갈 정도면 가장 적당합니다.바깥 변속날을 3단 체인링에 맞추시고 동전을 사이에 끼워서 간격을 맞추시면됩니다. 그리고 변속날과 체인링을 같은 방향으로 일치..오백원짜리 팁입니다.
아하~ 이런 멋진 팁이... 사실 디레일러와 체인링 사이의 높이 때문에 적잖이 고민했든여.. 어딘가에서 한 3mm 간격으로 잡으면 된다고 해서 눈짐작으로 맞춘다고 맞췄는데 조금 더 넓은 거 같네요... 오백원 짜리로... 하나 더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