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바깥바람을 쐬러 나와서
아담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양주 비타민캠핑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주말이라 역시 주차장에 차가 그득합니다.
넓은 수영장과 시원한 계곡이 장점인 곳이라 많은 분들이 찾으셨네요.
역시나 그늘 쪽은 먼저오신 분들께 선점되어있어서
그늘은 적어도 우리팀만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넓직한 사이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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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주차장이 만두와 목살을 굽고 있네요.
아무리 더워도 목살은 화로에 구워야 제맛이겠죠.
수영장에서 막 건져온 아이들 몸 말리기에도 아주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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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규모에 비해 엄청 큰 수영장에서 어린이 어른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잠깐만 몸을 담궈도 더위가 도망가고 추워서 몸이 떨려옵니다.
아마도 계곡물을 끌어다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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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수영장에서 놀던 녀석들이 이제는 산딸기사냥에 나섰군요.
야생산딸기가 여기저기 열려있어서 디저트로 먹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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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저녁을 위해서 또다시 장작을 패고 있는 주차장입니다.
오늘 숯불을 맡아줘서 편하게 얻어만 먹은것 같네요.
주차장 고생했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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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캠퍼 안에 모여서 둘리를 재밌게 관람중이시네요.
어른들이 편하도록 아이들을 맡아주는 고마운 놋북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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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저녁 사진이 없는걸 보니 열씨미 달렸나봅니다.
이래저래 6가족이 모이다보니 끊임없이 먹어대느라 다이어트 했던게 꽝 됐습니다.
사람 입이 무섭기도 합니다만 야외에서 먹는 음식이 맛난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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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주변 요양병원에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이 구경을 오셨습니다.
오투캠퍼가 요상하게 생겨서 지팡이를 짚고 어렵게 오셨다고 하네요.
자세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만 이해를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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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를 위해 콩나물 오뎅국을 한냄비 끓였더니 캠퍼 안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겨울에는 캠퍼내부 온도가 금방 올라가서 좋았는데 요즘 날씨엔 찜통이 돼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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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얼큰한 국물을 맛보니 한잔 생각이 절로 나네요. 캬~~
매점에서 막걸리를 사다가 매운고추 팍팍 계란말이와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 몇번 왔다갔다 하니까 계란 한판이 금방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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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얼마나 힘을 뺐는지 딸랑이는 방전이 돼서 충전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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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수영장을 우리애들이 전세로 쓰고 있습니다.
어제 사용했던 물은 저녁내내 버리고 아침에 다시 받아서 사용하니 깨끗하고 좋습니다.
캠장님께서 모자 착용도 시키고 중간 휴식시간에 청소도 하시고
여러가지 신경 쓰시는게 위생적으로도 신뢰가 갑니다.
미끄럼틀 하나만 있으면 애들 놀기 더~~ 좋겠는데
올여름 장사 잘 되시면 담엔 장만 하실거라 기대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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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나오더니 몸을 덥히기 위해 공놀이로 메뉴를 바꿨습니다.
바로 옆에 놀기좋은 운동장이 붙어 있어서
어른들은 족구도 하고 아이들이랑 공놀이도 하고
놀이시설이 잘 갖춰진 캠장입니다.
캠핑사이트와는 독립된 공간이라 다른 캠퍼분들에게 피해줄일도 없고
주차된 차량 사이로 뛰어다닐 걱정도 없는 안전한 놀이공간이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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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수영장에서 놀더니 다들 깜시가 된 녀석들..
잘~~ 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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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한가득 몰려있던 구름과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끝내는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타프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캠핑의 운치를 더해가고
비내리는 오후의 나른함에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습니다.
점점 빗소리가 커지면서 방울방울 맺히던 빗방울이 타프위에서 순식간에 물웅덩이로 변해가고
아무래도 금방 멈출것 같지 않아 후다닥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마지막 타프만 남기고 해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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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캠핑은 풍덩 한방에 더위가 사라지는 계곡과 수영장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캠퍼 냉장고도 제역할을 해줘서 시원한 먹거리를 제공해줬구요.
벙커베드에 5명(어른2 아이3)을 몰아 넣고 아래확장베드에서 저 혼자 편하게 잤습니다만
2가족 정도는 오투캠퍼 한대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본의아니게 급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또 다른 날을 위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첫댓글 그렇지요 여름엔 수영장이 제일이지요....^^
비오는 날 저 타프 아래서 파전 굽고 막걸리 기울이던 그 시간은 다 어디로 갔는지.... ^
행복한 사진 보니 옛날 생각에 울적해 지기까지 합니다.
--- 요즘 캠핑은 꿈도 못꾸는 한심한 공돌이 비탈의 푸념입니다.....ㅎㅎ
비탈님께서야
많은 분들의 꿈을 이뤄주시는데
더 좋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
좋아보이네요 즐거운 시간되었겠네요
감사합니다. 장마철 반짝 화창한 주말에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
즐건시간~~~~^^
주차장이 고기를 굽고 장작을 패는 능력도 있나봐요?
저도 다음엔 양주로 가서 주차장에게 장작을 패는 일을 맡겨보렵니다.^^
저는 비타민 캠핑장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ㅎㅎ
그늘만 풍성하다면 괞찮은곳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