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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드디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기어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주, 모교 2학년에 재학중이신 김유순님(30회 박재홍전회장 모친)께서 전화를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말일자로 우리의 모교인 춘산중학교가 1948년 4월 1일 춘산고등공민학교로 개교한 이래,
내년 2월 제62회 졸업식을 끝으로 65년만에 폐교가 되고, 재학생 및 신입생은 가음중학교로 통폐합이 된다는 사실을.....어느 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막상 현실로 맞이하고 보니 허탈하고 비통함으로 혼이 나가는 듯 하였습니다.
윤형식교장선생님에게 사실을 전화로 확인하고 설정수총동창회장님께도 보고를 드렸습니다.
전교생 4명에, 전교직원 15명인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학교가 종언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경북에서 제일 학생 수가 적은 중학교.....의성군 교육지원청의 3차에 걸친 학부모 대상의 설문조사와 소규모학교 통, 폐합정책의 강력한 시행으로 인하여 모교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게 되었습니다.
내년 2월의 제62회 마지막 졸업식에서 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총 3,612명의 졸업생을 끝으로, 2명의 재학생과 학교의 모든 자료와 정보를 가음중학교로 인계하고 2명의 춘산초등학교 졸업생 역시 가음중학교로 입학을 하게되었습니다.
전국의 소규모학교 통, 폐합정책의 강력한 시행으로 재학생 15명 미만의 학교는 중점 폐교대상으로 지정하여 통합학교와 폐교학교의 학부모에 대한 막대한 지원으로 통, 폐합을 유도한 결과입니다. 아울러 재학생 9명이었던, 효선분교도 5명의 6학년이 졸업을 하는 내년 2월에 폐교를 하고 의성초등학교와 통합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고향 춘산에는 춘산초등학교가 유일한 학교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춘산초등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출산에 힘입어, 성장한 6명의 입학자와 효선초등학교 학구인 빙계의 2명 입학대상자를 포함하여, 8명이 입학을 할 예정이어서 학교가 유지되리라고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런지.....
하지만, 비록 모교는 폐교가 되지만, 우리 동문들은 배출된 3,612명의 동문들이 모두 다 이 땅에서 사라지는 날까지....아니 그 이후에도 춘중인의 정신은 길이길이 만세에 유지되도록 더욱 더 유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엄숙한 책무를 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이 비통한 심정을 추스리며, 가일층 동창회의 단합과 발전에 진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전동문님들에게 간곡히 호소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교의 걸어온 발자취와 현재의 모습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일독하시고, 우리의 결의를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모교의 생존 모습을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시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오호 통재라!!! 이 비통하고 허탈함과 참담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