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 운봉마을
구름이 산봉우리를 가리는 운봉산 기슭 자연마을
운봉(雲峰)마을은 해운대구 반송2동 지역일대로, 반송동에서 제일 먼저 형성된 자연마을이다. 운봉산(雲峰山, 464m) 기슭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여 이름을 운봉마을이라고 하였다. 운봉산은 반송의 진산으로 구름이 산봉우리를 가리게 되어 운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신비스러운 영산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운봉산 7부 능선에 운봉사 터가 있다. 마을 입구에는 석이산(石栮山)의 기암괴석이 있으며, 운봉산 중턱에는 동굴이 있다.
운봉마을은 한적한 산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시원지인 운봉사 터는 현재 잡초만 무성하다. 마을 내에는 백운사와 반송 2동 운봉 당산[반송 2동 산164번지], 운봉재(雲峰齋)[반송 2동 650-3번지]가 자리한다. 이 마을은 운봉산과 절터산·진들개산(긴능선)·무지산(霧池山) 등이 담처럼 싸고 있어 ‘담안골’이라 부르기도 하며 멀리 북쪽에 개좌산이 솟아 있다. 매년 5월에 반송동 주민자치센터가 주최하는 담안골 축제가 열린다.
원래 운봉마을은 632년(선덕여왕 1) 운봉사(雲峰寺)가 창건되자 사찰 근처에 대명 전씨(大明全氏)가 화전(火田)을 일구어 살았다고 한다. 그 후 여산 송씨(礪山宋氏)가 들어와 살았는데 운봉사가 폐사됨에 따라 차차 주거지는 지금의 운봉마을로 내려오게 되었다. 300여 년 전 동래 정씨(東萊鄭氏)도 입향(入向)하였다. 지금 집성을 이루고 있는 광주 김씨(廣州金氏)는 1715년 동래에서 이주해왔다고 한다. 1976년 부산시에서 조사한 부산지역 동성마을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운봉 마을에는 30호의 광주 김씨(廣州金氏)의 동성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이 속한 지역은 『동래부지(東萊府誌)』[1740]에 지경리(地境里)로 나타나며, 『동래부읍지(東萊府邑誌)』[1832]에는 반송리로 나타난다. 조선 후기 기장군 상서면에 속하였으며, 1914년 기장군 상서면이 동래군 철마면으로 행정구역 변경되었다. 1978년 해운대출장소 관할이 되었고 1980년 해운대출장소는 해운대구로 승격하였다. 1995년 부산직할시가 부산광역시로 승격하면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마을이 되었다.
[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