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대소변(大小便)의 폐(閉)
두진(痘疹)으로 소변(小便)이 청(淸)하고 장(長)하려 하고 대변(大便)이 윤(潤)하고 실(實)하려 하면 사기(邪氣)가 불복(不伏)하고 정기(正氣)가 불병(不病)한다.
만약 소변(小便)이 이(利)하면 대변(大便)이 반드시 실(實)하니, 비록 2~3일 갱의(更衣)하지 않아도 장애(碍)가 없다.
만약 소변(小便)이 소(少)하면 병(病)이 반드시 진(進)하고, 소변(小便)이 비(秘)하면 병(病)이 반드시 심(甚)하니, 화(火)가 성(盛)한 까닭이다.
단지 초(初)에 열(熱)할 시(時)에 대변(大便)이 크게 실(實)하면 불의(不宜)하니 만약 2~3일 불행(不行)하면 마땅히 미윤(微潤)하게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장위(腸胃)가 불통(不通)하여 영위(營衛)가 불행(不行)하여 창(瘡)의 출(出)이 밀(密)하게 전(轉)할 우려가 있다.
오직 기발(起發)한 후에는 대변(大便)이 곧 마땅히 견실(堅實)하여야 하니, 만약 크게 실(實)하여 4~5일 불행(不行)하면 열(熱)이 심(甚)하여 엽(靨)하기 어려울 우려가 있다. 또한 마땅히 미리(微利)하여야 한다.
一. 두진(痘疹)으로 소수(小水)가 불리(不利)하면서 열(熱)이 미(微)하면 마땅히 도적산(導赤散)으로 하고, 열(熱)이 심(甚)하면서 소수(小水)가 불리(不利)하면 마땅히 팔정산(八正散)으로 하여야 한다.
一. 두진(痘疹)으로 발열(發熱)할 시(時)에 대변(大便)이 비결(秘結)하여 불행(不行)하면서 내외(內外)가 모두 열(熱)하면 통(通)하여 소독(疏毒)하지 않을 수 없다. 경(輕)하면 시호음자(柴胡飮子)로 하고 심(甚)하면 삼황환(三黃丸)으로 하며 더 심(甚)하면 승기탕(承氣湯)으로 하여야 한다.
一. 기발(起發)한 후에서 수엽(收靨)에 이르기까지 대변(大便)이 불행(不行)하면서 화(火)가 성(盛)하지 않거나 허약(虛弱)하여 통리(通利)가 안 되면 단지 마땅히 저담도법(猪膽導法)으로 하여야 한다. 혹 손가락 정도(:指許)의 장과(醬瓜: 오이 장아찌) 1조(條)로 도(導)하면 바로 출(出)한다. 절대 이약(利藥)을 경(輕)하게 쓰면 안 된다.
一. 대소변(大小便)이 모두 불통(不通)하면서 내열(內熱)이 심(甚)하면 팔정산(八正散)이나 통관산(通關散)에서 마땅함을 참작하여 써야 한다.
一. 열독(熱毒)이 내성(內盛)하여 두창(痘瘡)이 건흑(乾黑) 도함(倒陷)하고 번조(煩躁) 변결(便結)하면 백상환(百祥丸)이나 승기탕(承氣湯)으로 하여야 한다. 그런데 마땅히 신중(:愼)히 사용하여야 하고 경이(輕易)하게 하지 말지니라.
一. 두(痘)한 후에 여열(餘熱)이 부진(不盡)하여 방광(膀胱)에 내함(內陷)하므로 소수(小水)가 불리(不利)하면 도적산(導赤散)이나 오령산(五苓散)으로 하여야 한다. 대변(大便)이 불통(不通)하면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으로 하여야 한다.
진씨(陳氏: 진문중 陳文中)가 이르기를 "두창(痘瘡)에 4~5일 대변(大便)을 하지 않으면 부드러운(:嫩) 저지(猪脂) 1괴(塊)를 백수(白水)로 푹 삶고 두립(豆粒) 크기로 잘라 먹도록 준다(:與食). 장부(臟腑)가 자윤(滋潤)하고 또한 창가(瘡痂)가 쉽게 낙(落)하게 한다. 절대로 선설(宣泄)하는 약(藥)을 함부로 투(投)하여 원기(元氣)의 내허(內虛)에 이르게 하면 안 되니, 그러면 대부분 아(兒)를 상(傷)하게 한다." 하였다.
설씨(薛氏: 설립재 薛立齋)가 이르기를 "이 증(證)이 만약 열독(熱毒)의 내온(內蘊)으로 인하면 마땅히 사간서점자탕(射干鼠粘子湯)으로 해(解)하여야 한다. 혹 발열(發熱)로 작갈(作渴)하거나 구설(口舌)에 생창(生瘡)하고 인후(咽喉)에 작통(作痛)하면 모두 마땅히 써야 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