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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디자인의 가로등들. 초콜릿으로 유명한 허쉬(Hershey)나 지포라이터 본사가 있는 브레드퍼드(Bradford) 마을의 가로등은 지역 산업을 대표하는 상품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 동양적 모티프로 디자인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가로등도 유명하다. /박진배 뉴욕 FIT교수, 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가로등(街路燈)의 역사는 길다. 안전을 위한 목적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설치가 되었다.
과거 석유나 가스를 사용하던 당시에는 매일 누군가가 가로등을 켜고 끄고 했어야 했다. 불을 밝히기 위한 원료는 전기로 진화했다. 현재 도시 규모에 따라서 몇십 개에서 몇십만 개씩 설치되어 있는 가로등은 지구상에 약 3억 개가 있다.
가로등은 낮 시간에도 하나의 구조물로 존재한다. 그래서 도시 미관을 위한 형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가로등을 다르게 만들 수는 없지만 몇 군데 마을 정도는 디자인을 차별화할 만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의 경우, 초콜릿으로 유명한 허시(Hershey)나 지포라이터 본사가 있는 브래드퍼드(Bradford) 마을의 가로등은 지역 산업을 대표하는 상품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
동양적 모티프로 디자인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가로등도 유명하다. 잘 디자인된 가로등은 앤티크나 예술작품의 소재로 재활용 가치도 있다.
뉴욕의 첼시마켓 입구에는 필라델피아의 오랜 거리에서 수집한 옛 가로등을 이용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로스앤젤레스미술관(LACMA)에 설치된 크리스 버든(Chris Burden)의 ‘도시의 빛(Urban Light)’은 1920~30년대의 빈티지 주물 가로등 202개를 배열한 작품으로 오랜 기간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뉴욕의 첼시마켓 입구에 설치된 조명. 필라델피아의 오랜 거리에서 수집한 옛 가로등을 이용했다. /박진배 뉴욕 FIT교수, 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빛과 과학, 예술의 조합인 가로등은 교통 시설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에게 더 낭만적인 이미지로 인식된다. 그러면서 많은 작가와 시인의 영혼을 자극, 소설과 시(詩), 음악이 이 구조물을 소재로 탄생했다.
‘가스등(Gaslight)’이나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에서 골목길을 비추는 가로등,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가로등을 축으로 회전하면서 빗속에서 춤을 추던 진 켈리(Gene Kelly) 같은 영화 속 명장면들 또한 친숙하다.
가로등은 거리의 분위기와 도시의 아름다움을 밝혀준다. 도시가 선명하게 보이는 낮 시간과 다르게 희미하게 반짝이는 이미지로 비추어준다. 그래서 거리와 건축이 아름답지 않으면 가로등의 빛도 아름답지 않다. 가로등은 우리의 추억도 밝혀준다.
*출처: 이성주의 블로그, '세상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