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소나기에 물든 오색단풍 아!! 대청봉
<2011년 제 38차 설악산 무박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1년 9월 28일 (수) ~ 29일 (목)
♣ 산행날씨 : 흐리고 줄기차게 내리는 가을소나기
♣ 산 행 지 : 설악산 대청봉(1,708m)
♣ 소 재 지 : 강원 인제군 양양군 속초시
♣ 산행코스 : 오색 → 설악폭포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천불동 계곡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신흥사 → 소공원 (약 15 km)
♣ 참여회원 : 35명
♣ 산행시간 : 약 8 시간 40 분 (9월 29일 03 : 20 ~ 11 : 00)
♣ 뒤 풀 이 : 산행 후 설악파크호텔 사우나 속초 중앙시장 생선회 회식
◆ 산행후기
새벽 3시 어두움을 뚫고 오색 등산로를 따라 대청봉을 향한 산오름은 시작된다.
낯선 얼굴들이 빈자리를 채운 것은 그만큼 안방회원들이 무박의 설악산 종주가 심신의 부담이 큰 때문이리라, 새벽바람에 시간 맞추어 일어나는 번거로움이 없이 여유 있게 밤중에 차를 타고 떠나는 것도 한 가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데. 오색 통제소에서 새벽 3시에 잠을 자는 감시원을 깨워서 고장 난 머리전등을 손 볼 사이도 없이 산우들 틈 좁은 간격에 끼어서 돌바닥 길을 부지런히 걷는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돌바닥을 오차 없이 밟으며 새벽 6시 30분에 빗방울이 휘몰아치는 대청봉에 오른다.
힘들게 올라온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자태는 비안개 속에서도 능선은 찬란하게 단풍으로 물들이고 현란한 암벽은 희미하게 자취를 드러낸다. 여느 때와 같이 정상의 환희는 짧고 마음속에 감회는 길게 느끼면서 급한 내리막 길을 조심스럽게 하산하여 깨끗하게 정돈된 중청 대피소에 숨을 고르며 간식으로 허기를 메우는데 오늘 처음 동참한 여자 산우 둘이 무리한 산행에 지쳐 기진한 상태로 산죽의 부축을 받으며 후미에 내려온다. 긴 시간의 휴식을 취하고 바위와 단풍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비를 맞으면서도 고통은 멀리 달아나고 환희의 연속 끝에 喜雲閣 대피소에 닿는다. 종아리가 뻣뻣하게 느껴지는 8 km 지점을 지나고 천불동계곡의 또 다른 돌바닥과 계단을 번갈아 밟으며 흘러오는데 배속을 빼고 모두가 빗물이 스며들어 철퍼덕 거린다.
비선대 매점에서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힘을 얻어 다시 발을 마추어 우람한 신흥사 좌불부처님을 바라보면서 길고 먼 설악산 무박 종주를 무사히 끝낸것에 감사를 드리고 설악파크에서 등산객에게 황송한 사우나 따뜻한 물속에 심신을 담구니 몰린 피로가 한 다름에 빠져나온다.모처럼 동행한 김 문호 사장과 이 우일, 박 천식, 세로온 산우가 함께 속초 중앙시장 손님이 뜸한 생선 횟집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소주잔을 거푸 기울이며 가을의 정취에 녹아든다.
◆ 산행사진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