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는 삼성경제연구소가 2008년 11월 연말송년을 앞두고 기업체 전문경영인(CEO)들을 위한 ‘송년회 분위기 휘어잡을 노래’ 조사 때 랭킹 곡에 들어갔다. 여자가수들의 노래 중 ‘젊은 태양’ (심수봉)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심수봉) ‘남행열차’ (김수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어 5위는 방실이가 부른 ‘서울탱고’ .‘첫차’가 처음 선을 보인 건 1986년. 서울음반이 만든 서울시스터즈 1집 음반 A면 머리 곡으로 실려 대중 속을 파고들었다. 신곡이었지만 노래는 순식간에 떴다. 갑자기 히트곡이 되면서 국내 다른 가수들은 물론 외국연예인들도 무대에서 부를 만큼 인기를 모았다.
1963년 10월 29일생으로 강화여고를 나온 그는 서울시스터즈 멤버로 뛰면서 ‘첫차’를 히트시키는데 앞장섰다. 그런 만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많다. 가짜결혼 얘기는 큰 충격적이었다. 1994년 일본인 킥복싱 프로모터와 결혼식까지 올렸으나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거짓결혼으로 드러나 화제가 됐다. ‘가수 방실이, 12년 거짓 결혼 고백’ 기사가 연합뉴스(2005년 6월 18일) 등 언론에 보도돼 눈길을 모았다.
이듬해인 2006년 ‘괜찮아요’란 음반을 내고 활동해온 그는 2007년 뇌졸중((腦卒中, stroke, 중풍)으로 쓰러졌다. 그해 5월 26일 과로와 몸살증세로 서울 신림동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6월 7일 오전 1시께 갑작스레 마비가 와 입원, 지금까지 투병 중이다.
1년 5개월 만에 뇌경색을 딛고 일어난 그는 2008년 3월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입원 중인 러스크분당병원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아 ‘방실이, 희망을 노래하다’란 제목의 콘서트를 열었다. 그 자리엔 가수 양혜승, 박상철, 아영, 영화배우 이동준 등 후배들이 함께 해 방실이의 깜짝 생일파티까지 열어 감동을 줬다.
이에 앞서 2007년 9월 28일 방송된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프로그램에선 방실이의 투병생활이 소개됐다. 방실이가 힘겨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응원과 기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연예인들과 사이가 좋았던 그의 병실을 찾는 문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분당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있을 땐 송대관, 태진아, 현숙 등을 주축으로 동료가수 30여 명이 수천만 원을 모아 전했다. 특히 친분이 없을 것 같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까지 찾았다. 이들은 슈퍼주니어 트로트앨범인 슈퍼주니어T에서 ‘첫차’를 함께 부른 인연이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방실이의 쾌유를 빌며 ‘첫차’를 불렀다. 후배들의 격려에 방실이는 끝내 눈물을 보였고 슈퍼주니어 멤버들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슈퍼주니어는 묘하게도 방실이가 쓰러지기 이틀 전(6월 5일)에 태진아, 송대관과 ‘첫차’를 열창하는 장면을 녹화했다. 2007년 6월 17일 KBS 1TV ‘열린 음악회’ 무대를 통해 방송된 이 장면은 방실이가 쓰러질 줄 전혀 몰랐던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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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레일 블로그 "만나세요, 코레일" 원문보기 글쓴이: 기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