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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샷, 피니시까지 자신있게 휘둘러라
여러분이 골프향상을 생각한다면 숏게임 연습에 집중하라. 특히 벙커샷은 하이핸디캐퍼에게는 분명 어려운 장애물이다.
골프구력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80타대를 기록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그린 주변에서 깃대 붙이기에 약점이 있을 것이다.
벙커샷은 어려운 장애물 중의 하나다. 따라서 아마추어에게는 고민의 근원인 셈이다.
쉽게 단숨에 벙커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만 벙커에 볼이 남거나 그린 뒤로 훌렁 넘어가는 홈런이 생긴다. 볼 앞의 모래를 치면 좋다라고 생각하지만, 이 동작도 쉽지 않다.
이번 호에는 스탠스와 샌드웨지의 바운스를 이용하여 쉽고 정확하게 벙커를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강욱순은 삼성전자, 아스트라 골프웨어, 브리지스톤 계약선수이며 안양베네스트GC 소속이다. 올해부터 미국 내이션와이드투어에서 활약한다.
올바른 어드레스가 벙커샷을 쉽게 만든다
내가 벙커샷을 할 때는 로프트 각도가 60도, 54도, 52도 등 3개의 웨지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한다.
깃대가 가까울 때와 높게 띄우고 싶을 때는 60도, 깃대가 멀 경우에는 52도로 공략하는데, 일반 아마추어는 먼저 56도 전후의 샌드웨지를 잡도록 권하고 싶다.
양손의 그립 방법으로 일반적인 벙커에서는 위크 그립, 모래가 부드러운 벙커에서는 스트롱 그립을 하는 등 2가지가 있다.
어드레스와 스윙은 동일한데, 모래가 부드러울 때 스트롱으로 쥐는 것은 테이크백에서 콕을 약간 일찍 이용하기 위해서다. 다운스윙의 시간차를 크게 이용해야 헤드가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모래 폭발력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동작을 만들어내기 위해 페이스를 열고 양발 끝과 함께 깃대를 향해 오픈 자세를 취한다. 그래야만 커트 궤도로 일단 볼을 히팅할 수 있는 준비자세가 된 것이다. 따라서 풀스윙을 해도 볼이 멀리 달아나지 않는다.
깃대 왼쪽으로 모래를 날린다는 이미지로 휘두른다
또 벙커샷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바운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운스를 볼 밑의 모래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밀어주는 이미지로 스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림처럼 페이스가 위를 향하도록 열고 몸은 깃대 왼쪽을 향해 오픈 자세를 취한다. 테이크백에서는 콕을 이용해 클럽을 올리고 깃대 왼쪽 방향으로 정확히 휘둘러라. 바운스의 움직임에 따라 볼 주변의 모래는 튕기면서 앞으로 날아가고 볼은 부드럽게 뜬다.
체중배분은 좌우균등하게 두되 스윙 과정에서 너무 체중이동을 크게 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크게 하면 정확히 볼 뒤에 클럽페이스를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벙커샷은 일단 콤팩트한 동작이 중요하다.
따라서 클럽페이스를 열어주고 볼 위치는 왼발뒤꿈치 안쪽에 놓는다. 그런 다음에 깃대 왼쪽을 향해 자신있게 클럽을 휘두른다. 그러면 벙커 탈출이 가능해진다.
어드레스의 숙인 자세를 끝까지 유지한다
오픈 스탠스 자세를 취한 상태 그대로 휘두르면 자연스럽게 아웃사이드인 궤도가 된다.
양손을 부드럽게 쥐면 콕이 되기 쉽다. 피니시에서는 오른발뒤꿈치를 올리면서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머리와 무릎 높이를 유지하고 모래를 얕게 드러내는 이미지로 친다. 임팩트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펴는 동작은 금물이다. 어드레스에서 몸이 깃대 왼쪽을 향한 자세를 취하면 깃대가 오른쪽에 보인다.
이 상태에서 깃대 방향으로 휘두르면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가 처지고 왼쪽 허리가 펴지면서 페이스 날로 볼을 직접 치고 만다. 오픈 자세를 취하고 스탠스 방향에 따라 휘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테이크백은 아웃사이드로 올려주고 임팩트 후에는 깃대 왼쪽으로 휘두르는 감각인데, ‘어렵다’라고 생각하기 보다 평상시처럼 휘두르는 것이 좋다.
오픈스탠스 자세를 했기 때문에 볼과 깃대를 연결한 타깃라인에 대해 자연스럽게 아웃사이드인 궤도가 되어 바운스의 미끄러짐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린과 깃대 사이에 거리가 좀 있을 때는 더욱 어려운 샷이 된다. 너무 짧거나 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스탠스의 오픈 정도를 작게 해주면 된다.
즉 아웃사이드인, 즉 커트 궤도를 작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쉽게 깃대 공략이 가능해진다. 이때는 체중이동도 적당히 이용하고 임팩트한 후에 오른발뒤꿈치를 부드럽게 올려준다.
양손을 너무 강하게 쥐거나 하반신을 고정하면 힘이 너무 들어간 동작이 되기 때문에 벙커 탈출에 실패할 수 있다.
나는 이럴 때, 모래에 선을 긋고 스탠스의 열림 정도를 점검한다. 또 이런 연습법을 아마추어에게 권한다. 깃대가 멀 경우에도 클럽과 몸을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스윙하라.
절대 손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미스를 범해선 안 된다. 벙커샷에서도 자신감을 갖는 것이 벙커 탈출의 선제조건이다. 이제부터 여러분도 벙커샷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