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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l정진이기자] "리비아에 간 것은 현지 최고위층과 관련된 일 때문이었다. 굉장히 큰일을 하고 있으며 알게 되면 놀라서 뒤로 넘어질 수 있다."
최근 리비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황우석 박사가 일부 언론에 답한 내용이다. 황우석 박사는 리비아에서 무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을까? 위 답변을 보면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외에 뭔가 더 있다는 걸 시인한 셈이다.
지난 2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비아 프로젝트’는 향후 5년 간 9850만 유로(한화 약 1천 500억 원)를, 이후 25년 간 300억 유로(한화 46조5천억 원)를 투자하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었다.
황 박사의 의미심장한 답변과 엄청난 액수가 걸린 계약에 인터넷에서는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카다피 복제하러 간 거지 뭐" "황 박사는 이제 카다피 주치의"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고위층’ 발언의 영향 때문이었다.
이 중 압권은 '카다피 영생설'이다. 한 네티즌은 "줄기세포 연구 성공으로 카다피가 영생 반열에 오르는 거 아니냐"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황 박사의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증폭되자 그가 설립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입장을 내놓았다. 현상환 연구원장(충북대 수의학과 교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협력 건은 리비아의 정권안보가 아니라 국가적 미래 산업 양성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리비아에서 ‘석유’를 대체할 미래 아이템으로 ‘줄기세포’를 선택한 것이 놀랍기는 하지만 그것이 ‘최고위층과 관련된 일’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과연 황 박사에게 내려진 ‘비밀 특명’은 무엇일까.
<사진=스포츠서울닷컴DB,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