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표현입니다. ♡
저의 두 사위들은 곰살맞게 그들의 처를 챙겨줍니다.
식당에서도 앞치마가 필요할 것 같으면 챙기고 부족한 반찬도 역시 사위들의 몫입니다.
고기를 굽거나 자르는 것 역시 그들이 행합니다.
반면에 저의 딸들은 시장 볼 때도 카트를 끌거나 옮기는 것 일체를 남편에게 맡기는 편입니다. 그렇게 길든 큰딸과 아내와 함께 시장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둘이 물건을 사고 카트에 싣고 왔길래 차의 트렁크를 열고 제가 옆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자 큰아이가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아빠!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해요! 차에 실어 줘야지요” 하며 핀잔을 줍니다. 엄마를 사랑한다면 그런 일은 당연히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 후에 제 아내와 마트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카트에 물건을 싣고 온 것을 보고 얼른 달려가서 물건을 받아서 차에 실었습니다. 억지로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 행동이 머쓱해져서 웃었습니다.
또 한번은 식당에서 돼지갈비를 아내와 함께 먹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자상한 남편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숯불의 불판에 고기를 뒤적이며 집게와 가위로 잘라서 아내 앞에 놓인 접시에 올려 주었습니다. 가만히 제가 하는 것을 바라보던 아내가 깔깔대며 웃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억지로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평시대로 사세요!”하면서 가위와 집게를 빼앗아 자기가 구워서 나에게 주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하는 행동이 무척 어설퍼 보였던가 봅니다.
평생 하지 않던 것을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잘하려고 하니 보는 사람도 신경이 쓰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좋은 남편 되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몸에 배야 되는데 억지로 하려니 영 어색해서~~” 그러면서 저도 한참을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