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성분 등 중금속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시 관내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트랙에 대해 울산교육청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이 같은 환경문제로 학생들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철저히 조사해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고칠 것은 고쳐야할 것이다.
조사가 시작되자 그동안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묻혀 있었던 학교현장에서의 각종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준치 이상으로 납이 검출된 73개 학교의 우레탄트랙 시공업체를 조사해 30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이 부실시공 논란을 일으킨 시공업체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선 이유는 부실 시공한 업체를 찾아내 하자보수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생각처럼 부실시공 한 업체를 찾아내 책임을 묻고 하자보수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 시공한 업체는 내용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10년이나 지난 업체들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자료가 남아있을 리 만무하고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효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2011년 4월에 우레탄과 같은 주요 자재에 대한 국가기술표준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기술표준안이 만들어진 2011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레탄트랙에서 중금속이 걸러지지 못 한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당시 마련한 기술표준안에 접착제나 우레탄을 빨리 굳게 해주는 경화제 사용등에 대한 세부 규정이 마련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중금속오염 우레탄트랙을 시공한 시공사에 대한 전수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계부처와 상의해 7월 이후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대해 혈액검사 등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직원들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과 관련해 무엇보다 검사항목에 중금속에 대한 검사가 포함돼야 학부모들이 안심할 것이다. 아무튼 금번 사태를 계기로 시교육당국은 학교현장이 학생들이 마음 놓고 건강하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각종 교육도구에 대한 전수조사도 함께 실시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16/06/23 [17:30]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0095§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