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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디오를 지나서 2km정도 지점에서는 ㄷ 자 유형의 길을 만난다. 지도정치를 잘 해야 한다. 결국 큰 틀에서 서쪽방향으로 가는지 점검을 한 후 안심을 하였다. 그러나 이내 목장지대를 한동안 지나면서 소똥냄새를 2시간가량 진하게 마셔야 한다. 운케라 기차역에 도착하기 전에 철길따라 난 길을 걸을때에서야 그 목장지대 시골냄새는 멈춘다.
운케라에서 자려고 했지만 1인당 1박 20유로라고 한다. 다른 곳은 없단다. 콜롬브레스까지 2km만 가면 된다고 소개시켜 준다. 나는 콜롬브레스 마을까지 가기로 하고 산을 넘기 시작했다. 그곳까지 가는 길은 마치 하늘위에 떠있는 마을들을 지나는 느낌이었다. 양쪽 주변 산줄기와 고도를 맞추며 길이 나있었고, 그 마을까지 이르는 돌담 바닥길이 이채로왔다. 막상 마을이 보이는 억덕에 이르려 마을의 정취를 보니까 마을의 집들이 모두 다채로운 색깔로 집이 꾸몄다. 형형색색 각기 다른 특징들의 집들이 해질녁에 빛을 바라고 있었다.
마을에 도착해서 알베르게에 들어가보니 최근에 문을 닫은 것 같다. 아니, 이곳에는 10월말까지 알베르게를 운영하고, 그 이후에는 3월까지 폐장하는 알베르게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난가보다. 그래도 주인장이 순례자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문을 개방해 놓았다. 아래층에 전자랜지가 있는 주방 식당과 화장실 샤워실 도미토리 침실들을 무료로 개방해 놓은 것이다. 무인 대피소인 격이지만 호텔급이다. 스페인 젊은 여성 두 명은 이미 와 있었다. 나는 운케라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온 식재료로 문어요리도 하고 전자랜지에 치즈와 하몽을 넣은 라면도 끓여먹으며 성대한 저녁만찬을 하였다.
[10월 26일 수요일] 콜롬브레스 ~ 펜두엘리스 ~ 안드린마을 ~ 카라세도 ~ 야네스
(총 25km 운행 – 안드린 전후 길잃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를 건너기 위해 나는 ㄹ 자 유형의 길 앞에서 주춤했다. 가던 방향에서 갑자기 360도 오른쪽으로 꺽이는 것이 아닌가... 그 길은 다시 300m 앞에서 360도 왼쪽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면서 유턴하게 되는 길이었다. 그렇게 고속도로 위로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길이 열린다. 사람들과 차들이 없는 한적한 비포장길이라서 맘에 들었지만, 또 다시 마을길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야 한다.
이곳이 바로, ㄷ 자 형식으로 길을 돌아가는 곳이다. 순례길이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 곳.....
알베르게와 식당이 대로변에 있는 ‘엘나’에서는 도로로 난 밋밋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해안길 진입로를 찾아 들어섰다. 돌아가는 길이지만, 대서양 바닷길을 걸으며 경치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초입을 찾기 어려워 헤맸지만, 이내 다시 찾아서 해안길로 들어섰다. 군인들이 군사훈련중인지 완전무장하고 행군중에 만났다. 이곳도 젊은 친구들이 그렇게 군대에서 훈련받고 있었다. 300명정도 되는 군인들이 군용차량과 함께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약간 섬뜩한 느낌도 있었다.
펜두엘리스를 지나 비디아고에서 다시 해안길을 찾아 가기 위해 대로변에서 비디아고해변 이정표를 따라 갔다. 그 곳에서 다시 해안길을 만났다. 오늘 내내 걷고 있는 구간은 길찾기가 좀 어렵다. 해안길을 들어섰다가도 다시 마을길이고 도로가로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해안길을 고집하며 안드린 마을로 향했다.
안드린에서도 길을 헤맸다. 총 두시간 가량 손해보았다. 첫째로는 안드린마을에서 분명 서쪽방향이라서 이동했는데 도로 이정표에는 야네스가 동쪽방향으로 나와 있는 것이었다. 나는 믿지 않았고 내 감각적인 판단에 따라 서쪽방향으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갔지만,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다시 야네스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야네스 방향으로 난 길은 우선 동쪽방향 산길로 올라섰다가 다시 북쪽방향을 가다가 다시 서쪽방향을 틀어지게 되어 있었다. 이정표가 정확치 않게 되어 있다보니 산티아고 이정표와 도로 이정표가 혼재되어 있으면서 불거진 사건이었다. 손해는 보았지만 누굴 탓할 수 없었다.
안드린마을에서 산등성이를 넘어와서 보니 야네스가 보였다. 그제서야 서쪽방향으로 나침반이 잘 가리키고 있었다. 그 곳에서도 또 한번 문제가 있었다. 도로를 따라가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선등성이 임도를 따라가라는 이정표가 나왔다. 아무 의심없이 갔었는데, 도로를 다라간 남자팀 3명은 이미 야네스를 지나가는 것이 멀리 보였고, 나는 오히려 산등성이를 휘휘돌고 돌뿐이었다. 그곳엔 골프장이 있었다. 그 길도 결국 야네스로 이어진다고는 했지만, 난 다시 길을 돌려 중간에 탈출로를 이용하여 마을길로 다시 들어섰다.
야네스 초입에 도착하니 알베리게 라 포르티야 간판이 보였다. 그곳을 찾아가던 중에 되돌아오는 중년의 남자 순례자를 만났는데 그곳은 문이 닫혔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사실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지나가는 그 곳 여학생들에게 물었다. 그곳 근처에 산단다. 그리고 직접 안내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따라 나섰다. 막상 도착해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안내서에도 10월에는 문을 닫는다고 했다. 그 여학생들은 알베르게가 어디에 있는지 안내해 주었을 뿐, 잘못이 없다. 그 다음 순서로는 유스호스텔이다. 1km를 다시 도심을 통과해 가서 찾아보아야 한단다. 책자에는 8유로라고 되어 있지만, 도착해 보니, 15유로에 조식포함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유스호스텔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10월 27일 목요일] 야네스 ~ 산안톨린 ~ 비야오르메스 ~ 누에바(짚차량3인가족동승)이용 누에바 일부 이동 ~ 쿠에레스(할머니차량일부이용) ~ 리바데세야
(총 30km중 25km 운행 – 토림비아해변에서 되돌아나옴)
야네스 유스호스텔에서 푹 잤다. 시설은 청결했다. 프랑스 28세 여성과 또 만났다. 내 옆자리에서 잔다. 그 위에 2층칸은 스페인여성이다. 우리는 서로 만나면 웃어준다. 긴 얘기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만나면 반갑다.
토림비아 해변과 산안들린 해변이 지도상으로는 연결되어 있어 보였다. 그리고 막상 한 장에 도착해서 육안으로 지형을 보니까 분명 길이 이어져 있어 보였다. 따라서 해안길로 이어지는 길로 ‘산안톨린 데 베돈’까지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정표도 좀 이상했다. 왼쪽으로 올라가는 이정표는 안안톨린을 언급하고 있지 않았고 전혀 다른 명칭만 언급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토림비아 해변 아래까지 가서 산안톨린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두시간 가량 손해봤다. 그래도 해변의 정취에 취해 기분나쁘지는 않았다.
다시 돌아와 산등성이를 올라타고 서쪽방향으로 갔더니 구릉위로 길이 나 있었다. 그렇게 길을 다시찾아 산을 넘어 내려갔더니 산안톨린 해변 전에 바다와 거의 맞닿아 있는 강 호수를 만났다. 특이한 지형이었다. 바다로 이어지는 가는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바닷물은 호수로 유입되지 않앗지만 강물은 계속해서 바다로 흐르고 있었다. 잉어들이 놀고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바닷가에서는 하얀 언덕을 만들어 놓고 강물을 넘볼수 없엇지만, 강물은 흘러흘러 한줄기 작은 물줄기가 바다로 이어져서 흐르고 있었다.
니베스에서는 쿠에레스로 가는 버스도 다닌단다. 그런데 차량 운행시간이 하루에 몇 번 없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나는 그냥 걸었다. 니베스에서는 카미노길이 도로에서 좌측으로 갈린다. 마을들을 통화하고 한적한 아스팔트도록를 걷는 것이다.
산티아고 북쪽길에서 만난 가장 멋있어 보이는 숙소... 아쉽게도 지난주까지 운영했었다는데, 내가 도착한 이번주부터는 동절기 휴식기간이란다....나중에는 곡 다시 오게되면 이곳에서 머물리라.... 한 이틀정도 머물면서 해수욕도 하고, 윈드서핑도 배울거다.
지금까지 만난 알베르게 중에서 가장 건물 디자인이 훌륭하고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어서 2층부터 4층까지의 창문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알베르게를 만났다. 궁전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주변 시설은 호텔들인데 이 좋은 명당터에 알베르게가 있으니, 인기가 최고라는 말을 실감한다. 아쉽게도 내가 만난 가장 멋져보이는 이 알베르게는 문을 닫았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이곳 알베르게 로베르토 프라시델리에 꼭 머물고 싶다.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단다.
비박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지난 비박체험과정에서 쓴맛을 몇번 보았기에 숙소자리를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리바데세야에 도착했지만, 로베르토 프라시델리 유스호스텔이 비수기라서인지 문을 닫았다. 안내서에도 11월에 문을 닫는다고는 했는데 10월말인데도 문을 닫은 것이다. 또 다시 마을 주민으로부터 소개 받은 곳이 펜시온 아르비달 이었는데 1km를 되돌아서 그곳에 갔더니 30유로라고 한다. 나는 다시 유스호스텔로 1km 걸어서 갔다. 8시가 넘었기에 밤이 어두워졌다. 해변가에서 비박할 곳도 찾아보고 그 유스호스텔이 혹시 문을 열지는 않았나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싶어서 였다. 가는 길에 마르코스를 만났다. 48세 남자 스포츠 좋아하고 온갖 잡귀 능력이 뛰어난 친구였다. 그런데 다리를 절었다. 개를 자전거에 묵어서 산책나온 길에나를 만난 것이다. 나에게 다가와 인사하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까 한국 참 좋은 곳이란다. 물건도 잘 만들고 특히 영화 액션 드라마가 할리우드보다 더 좋단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걷다가 유스호스텔이 문닫은 것을 함께 확인했다. 그런후에야 그 사람이 내게 제안을 하나 하였다. 자기 집으로 가서 자자는 것이다. 사진을 보니 믿음이 생겼다. 자세히 물어보니, 허가받지 않고 그냥 나같은 사람 암암리에 불러모아 하룻밤 재워주는 곳이었다. 그렇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리바데세야에서 마르코스를 만났다. 그의 집이란다. 스포츠 광이었던 마르코스는 다리를 다치면서 불구자로 삶을 살고 있었다. 와이프와 함께.... 마르코스의 집은 나같은 순례자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마르코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마르코스는 참 성실한 사람이었다. 동갑내기였다.
이곳저곳 침실을 소개해 주었는데 골목골목 돌아서 주택가 안으로 들어가보니 나같은 사람들 모아 묵게 해주는 곳이었다. 단지 허가받지 않고 알음알음 사람 모아서 재워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그 프랑스 노부부를 다시 만났다. 리바데세야 숙소에 밤 9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70 넘은 그 프랑스 부부 일행을 또 다시 만났다. 프랑스 니스에서 왔다고 들었다. 며칠동안 운행하면서 안보였는데 오늘 다시 재회한 것이다. 순례자들끼리는 만나기만 해도 반갑다. 살아있어서 반갑다. 같은 마음으로 순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갑다.
리바데세야 다리를 다섯 번이나 건넜다. 이제 도착하여 유스호스텔 가느라 한번, 다시 되돌아서 팬션 찾느라 한번, 30유로라고 해서 다시 유스호스텔이 혹시나 밤늦게 열지는 않았을르까 하는 마음에 한번, 그리고 그곳에서 마르코스를 만나서 다시 그의 집으로 되돌아 오느라 한번,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발하며 카미노 길을 차아나서면서 한번..... 그렇게 다시 유스호스텔 앞을 지난다. 바닷길이 끝나면 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를 만난다. 평지길이라서 자동차 한 대 사람 한 사람 구경못하고 걸어야 하지만 걸을만 하다. 무릎이나 발목이 안좋은 사람들도 산책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면 되는 구간이다.
아베우 까지 이어진 길은 아주 조용하고 평탄한 오르막길이라고 해야 할까. 오르막 내리막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아주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다. 카레로스 곳 지역 쪽으로 지나갈 때 알베르켈ㄹ 하나 만났다. 안내서에는 나와있지 않다. 아주머니 두 분이 좋은 맛 나는 요리를 하며 흥겨워 하고 있었다. 조식포함해서 후원제로 운영한단다. 그냥 3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한 것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마을 한가운데 움푹 들어가서 있는 곳이라 확 트인 맛은 없다.
'베가' 해변 앞에 식당이 하나 있다. 그 식당은 고급 식당이어서 커피도 주문받지 않았다. 왼쪽으로 돌아서 다시 남쪽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산기슭을 헤쳐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베르베스 마을을 지나 콜룽가 까지 해안가 카미노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안내서에는 길이 막히거나 없다는 얘기를 하지만 그 책은 2010년도에 제작한 내용이기에 수정할 부분이 참 많은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그나마 산티아고 북쪽길은 그 책 하나만 번역되어 나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쓸 뿐이다.
[10월 28일 금요일] 리바데세야 ~베르베스 ~ 콜룽가 ~ 세브라유 (총 23km운행, 콜룽가에서 세브라유 아래 동네까지 버스이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