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적 접근과 해석이 필요한 미술작품론의 개념을 검색하다가 즉자卽自, Ansich라는 말을 발견, 스키타 마사키라는 일본 이름을 보곤 혀를 찼다. 월간 공간에 실린 번역문이 너무나도 난해해서 한줄 독해에도 쩔쩔맸던 이우환의 악몽이 떠올랐다/
당시 미술에서 현상학은 절대 절명의 화두였고, 이우환의 ‘만남의 현상학적 서설’과 한국화단의 백색주의와 맞물려 한국미술의 근본적인 원형Archetype을 천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되었다. 용케 구한 일본어로 읽으면 이우환의 하품 나오도록 진부한 글의 요지는, 일 센티미터의 피부를 사이에 두고 신체와 우주의 ‘만남’을, 자신의 미술작품에 차용한다는 자기합리화였다/
후설이나 하이데거의 현상학보다는, 메를로 퐁티나 바슐라르에서도 ‘아류’ 현상학으로 작품제작과 작품상품화를 합리화하는 것이 그 소회였다. 추론의 결론은, 일본식 외래어 표기와 얄팍한 접근방식과 자기도취적 작명作名에 의미를 두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런데...차암, 네이버에는 일본인만 철학을 한다고 믿는 건가...
헤겔사전
즉자[卽自, Ansich ]
'즉자'는 '다른 것'과의 관계없이 오로지 그 자신에서(ansich) 주제로 되는 일이나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대자'와 맞짝을 이루는 인식의 존재방식이나 사물의 존재방식 내지 그 본성을 가리킨다. '자기가 자신에게 밀착되어 있다'는 의미가 있으며, '자기의 본성을 꼭 들어맞게 몸에 갖추고 있지만 무자각적'이라는 의미로 된다. 예를 들면 인식은 '즉자'의 단계로부터 '대자'의 단계로 높아지며, 그 즉자와 대자의 대립을 넘어서서 더 나아가 '즉자대자'로 높아진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 젊은이, 어른이 각각의 단계에 대응한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즉자대자'는 최초의 '즉자'로의 단순한 복귀 · 재현이 아니라 거기에 잠재적으로 포함되어 있던 것의 '전개', '실현'으로 간주되지만, 그러나 그 새로운 차원에서 그것은 다시 '즉자'로 되어 한층 더 전개되어가게 된다.
인식의 대상도 그 인식의 수준에 따라 '즉자'로부터 점차적으로 고차화되어 가지만, 다른 한편 시간 속에서 생성 · 변화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 도식을 적용하여 생각된다. 예를 들면 종자가 큰 나무로 되는 과정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분명히 '운동( κίνεσις)'을 '가능태(δύναμις)'로부터 '현실태(νέργεια)'로의 그것으로서 설명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철학사』 18. 39 참조].
이와 같은 도식의 실례를 헤겔 저작의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배후에는 모든 것이 단독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그것도 중층적으로 매개되어 있다는 이해가 놓여 있다. 이와 같이 보면 '즉자'는 사실 '매개' 관계를 사상하여 얻어진 '추상적인 것' 내지 '매개'가 '지양'된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칸트의 '사물 자체(Ding an sich)'에 대한 비판은 그것의 전형적인 하나의 예이다.
-스기타 마사키(杉田正樹)
일본식 조어에 대한 사전적 접근//
네이버 일본어사전/
즉자卽自/
'卽自'에 대한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즉자[In itself, 卽自, An Sich ]
an sich'란 말은 '자체'(自體)로도 번역되며 이 경우에는 '그 자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즉자 [In itself, 卽自, An Sich]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네이버
독일어사전
An Sich
allgemein: den Gegebenheiten als solchen, den Tatsachen als solchen, der Wirklichkeit als solcher entsprechend; kann aber bei Aussagen einen Widerspruch oder Einschränkungen suggerieren/
번역기: 독일어-영어
General : the circumstances as such, the facts as such, as such in accordance with, but in what a contradiction or restrictions/
영어사전
contradiction (between A and B) 모순/
restriction (on sth) (법률・규칙을 통한) 제한[규제] /
번역기: 영어-한국어
일반: 그러한 상황들은 이러이러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모순이나 제한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수동번역
일반적용법: 이러이러한 경우, 이러이러한 사실, ...어떤 (경우나 상황에서) 특정한 모순이거나 제약 상에서 이러이러한//
따라서, 즉자卽自는 사전 등재가 안 된 조어造語이며 An Sich는 자족적自足的인, 혹은 자족自足으로 치환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즉자? 일본어 사전, 네이버 한국어사전에도 없는 조어造語와 그 조어로 버티는 일본철학을, 그 일본잔재를 청산할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