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성공적인 노화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스포츠 참여 확대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의 증가는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UN이 정한 전체 인구 중 노인의 비율이 7%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2%이상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는 기준에 따르면 세계가 머지않아 초고령사회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로의 진입은 다양한 노인 문제와 직면하게 만들었다. 즉 노인 건강, 노인 질환, 노인 의료비 등의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들이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복인 방법은 건강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노인의 건강은 노인 자신의 행복과 안녕(well-being)을 위할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건강 유지는 노인 스스로의 운동 참여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매일 건강을 위해 행하는 노인들은 전체 노인의 절반밖에 되질 않는다고 한다.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노인들은 운동량이 부족하고 특별히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적어서 신체적 기능이 더욱 위축된다고 한다. 또한 운동은 젊은 층에서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나이가 들면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어 운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쪽으로 생각하여 누워 있거나 TV 감상, 낮잠 자기 등으로 여가생활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온인이 많은 실정이다. 결국 운동 부족 현상은 노인들의 근력 약화를 일으켜 낙상으로 인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사고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을 초래하게 되거나, 장시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될 수 있으며,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다. 또한 운동 저하로 인해 심각한 의료비의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 따르면 46.1%의 노인들이 병원가는 횟수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 부담정도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건강증진사업단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운동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주관적 건강 상태가 높고 병원 가는 횟수가 적었다고 한다.
결국, 노인들의 운동 참여 유도는 주관적 건강을 증대시켜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해 주고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 있어서 노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은퇴를 개인과 가족에게 심리적, 개인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 시키는 심각한 사건으로 간주하면서 엄청난 실의와 충격과 함께 생의 의욕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취급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인간은 일을 통해서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과 접촉하게 되고, 자신의 창조적 관심을 표현하며, 사회에 공헌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지위를 얻게 되는데, 이러한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Moore(1959)은 은퇴의 시작을 규칙적이고 일상적인 의무로 꽉찬 생활에서 친ㅅㄱ한 스케줄이 텅 빈, 즉 의무나 관계가 결여된 생활로의 갑작스런 변화로 규정하였으며, Pollock에 의하면 정상적인 성인 남자들은 은퇴를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은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90세를 넘긴 후에도 풀타임으로 일하는 5만면의 노인들이 미국의 한 부분을 지탱해 나가고 있다는 LA 타임지의 보도나 ‘은퇴하기위해 일한다.’, ‘세컨드 라이프를 사는 법’ 등의 서적들이 일본이나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된 것, 또한 서구 각국에서 은퇴 준비 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점 등은 은퇴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의 경우 은퇴가 매우 중요한 전환기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응을 잘 하고 있으며, 은퇴 후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은퇴가 강제적이지 않고 자발적이며, 은퇴에 대한 준비 및 사회 보장 제도가 비교적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 자체보다는 건강 상태나 경제적 안정이 은퇴 후의 적응이나 만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노인들은 은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사람은 매우 드믄 실정이다. 즉 낮은 정년 연령, 은퇴에 따른 준비 부족, 사회적·경제적 역할 상실, 소득의 감소, 사회 복지 제도의 미비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은퇴는 스트레스나 불안의 대상으로 지각되는 경향이 크다.
통계청(2005)이 밝힌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이 53세이고, 평균수명이 78세인 점을 감안하면 은퇴 후 약 25년이 넘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노년 후기의 25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는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제2의 인생인 은퇴 후의 성공적인 노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보장이 되어야 하며, 또한 이를 위해서는 건강문제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건강 문제는 스포츠 활동의 다차원적인 메커니즘의 접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노인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 유도를 위한 종합적인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스포츠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심리적인 건강 요소까지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운동의 참여는 노인들에게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노인들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는 신체 기능을 증가 시키고, 기능 상태의 쇠퇴 도한 지연시킨다고 할 만큼 사회적 관계와 신체적 기능의 연관성을 제시하고 있다(여인성, 2010: 500). 또한 Leon, Glass & Berkman(2003)은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노인이 장애가 낮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능동적인 활동과 기능 상태를 살펴본 Everard, Lach, Fisher & Baum(2000)도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활동에의 참가가 높은 신체건강 점수와 연관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노인들에게 있어서 사회적 관계는 운동을 통해 유대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
사회적 지지의 중요한 요소로 신체적 활동을 강조한 Chogahara, O'Brien Cousins, & Wankel(1998)은 사회적 지지는 신체활동에 대한 자아효능감 그리고 신체활동 장에서 인지된 행위의 통제 그리고 운동 계급에 대한 집착 등과 관련된다고 하였다. 또한 조근종은 운동 단체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다른 활동(사교, 취미, 교양, 기타부문)에 참여하는 노인들보다 사회적 지지와 일상 생활활동 수행 능력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김경식의 연구에서도 노인의 여가 스포츠 활동 경험이 사회적 지지를 높여준다고 하였다.
사회적 지지에 운동 참여가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운동 참여를 통해 주관적 건강이 증대됨을 알 수 있다. 이는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있어서 중요 요소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운동과 더불어 노인들에게 있어 사회적 지지는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 필수요소임을 알 수 있다. 노인들의 운동 참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의 구성과 재정 지원을 통해 노인 건강 문제 해결과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여인성, 2010: 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