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일 금요일, 날씨 : 여수는 비가 내릴 때 출발, 광주는 쨍쨍, 보성은 비가 오락가락
제목 : 백범 김구 선생 은둔 기념관
딸이 결혼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위하여 광주에 가는 날, 우리도 딸을 태워주고는 원래 옥과 성묘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옥과 조카가 하는 이야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벌초를 한다고 해서 그러면 추석날 가기로 하고, 우리는 보성으로 가기로 했다. 보성을 많이 갔지만 유명한 곳만 갔다. 이번에는 소소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목표는 초암정원과 열화정, 율포해수욕장, 방진관, 서재필기념관 등을 갈 계획이었는데 광주에서 화순을 거쳐 벌교를 지나 보성으로 가노라니 쇠실 휴게소가 나왔다. 거기에서 아, 이 근방에 백범에 관련된 기념관이 있었지? 생각나서 천천히 가는데 역시 백범기념관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갔다. 그런데 큰 길가에는 기념관 이정표가 있었는데 그 뒤에 보이지 않았다. 마침 길가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굴다리를 지나면 마을이 보인다고 그 마을에 있다고 했다. 그 마을 이름이 쇠실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갔더니 백범을 설명하는 설명판이 보였다.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거기에 백범은둔기념관추모비가 서 있었으며 백범 김구 선생이 자신을 은둔시켜준 은인에게 헤어질 때 쓰는 시(이별난)까지 쓴 시비도 있었다. 그런데 한참 찾아봐도 기념관을 찾기 힘들었다. 다행히 조금 오르다 보니 이정표가 나타났고 거기에서 한참오르니 기념관이 보였다. 그 기념관은 백범 김구선생의 행적을 나타내는 글들과 사진, 그리고 보물로 1245호 지정된 백범 일지 모사본도 전시되어 있었다. 워낙 훌륭하신 분이라 그의 일지도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는 국보 76호지만 백범은 근대적인 사람일지라도 그분의 일기가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먼저 그분이 사용하셨다던 우물을 봤다. 관리를 잘해서인지 우물이 깨끗했으며 맑은 물이 흘러나가고 있었다. 참 좋았다. 그런 다음 기념과관으로 들어갔다.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인지 자그만한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백범의 일생을 아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동안 단편적으로 아는 그분의 역사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히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백범을 은둔시켜준 김승묵(광언)씨 댁에 48년 만에 다시 찾아서 그 은혜를 감사하게 여겼다는 것을 읽어볼 때 역시 큰 인물은 다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아니 더 큰 사람들일지라도 48년이나 지났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그 몇이나 될까? 역시 덕으로 많은 사람들을 아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은둔 기념관에는 김구선생이 걸어온 독립운동의 길, 김구선생과 쇠실마을, 보성의 독립운동가, 김구선생이 우리에게 남긴 것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라의 큰 별인 김구선생의 은둔 기념관을 다녀와서 좋았다.